지난 2월 쿠데타에 성공한 미얀마 군사정권이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승리한 지난해 11월 총선 결과를 무효화했습니다.
미얀마 군정 선거관리위원회는 어제(26일) 수치 고문의 NLD가 지난해 총선에서 1천 1백만 건 이상의 부정을 저지른 것이 드러났다며 총선 결과를 무효화한다고 밝혔습니다.
테인 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NLD가 코로나 방역을 위한 제한 조치를 악용해 NLD가 아닌 정당과 후보자들로부터 국가 권력을 탈취하려 했다"며 "이는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아 2020년 선거 결과를 취소한다"고 말했습니다.
소 위원장은 앞으로 총선을 새로 치를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미얀마 군정은 앞서 향후 2년 안에 새 총선이 있을 것이라며 NLD를 해산하겠다고 위협해 왔습니다.
수치 고문은 쿠데타 직후 구금됐고 불법 수입한 무전기를 소지·사용한 혐의와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코로나 예방수칙을 어긴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과 경찰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자들을 진압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900여 명이 숨졌습니다.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