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으며, 외딴곳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정부 합동 대응조직의 데버러 벅스 박사가 말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두 명이 민간 기업 ‘스페이스X’의 캡슐을 타고 해상 귀환했고요. 이어서 살모넬라균 감염 사례가 늘었다는 이야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당국자 이야기가 나왔군요?
기자) 네. 코로나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아, “3ㆍ4월과는 다른 양상을 보고 있다”고 정부 합동 대응조직의 데버러 벅스 박사가 밝혔습니다. 2일 CNN 방송에 나와서 한 말인데요. 이전과는 다른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미국 사회 각계각층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3ㆍ4월과는 다른 새로운 국면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 겁니까?
기자) 이전엔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외딴 지역들도 영향권에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러스가 도시와 시골을 가릴 것 없이, “이례적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실제로, 교외 지역 비중이 높은 알래스카와 하와이, 미주리, 몬태나, 오클라호마주가 지난 한 주간 감염 증가가 가장 높은 지역들에 포함됐다고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전역의 코로나 종합통계 짚어보죠.
기자) 네. 3일 현재 전체 누적 확진자 수가 467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 사망자는 약 15만 5천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세계에서 가장 많은데요. 최근 다시 빨라진 증가 속도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2일 하루에만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에 육박했고요, 사망자도 500명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벅스 박사는 확진자와 사망자 수치가 어느 정도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나요?
기자) 사망자 수치 등을 전망해달라는 질문에 즉답을 거부했습니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는 남부와 서부 주들이 억지 노력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설명했는데요. 집중발병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누구나 감염됐다고 상정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새 학기에도 원격 수업을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는데요. 전면 등교 재개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는 다른 의견이어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관련 추가 부양책 논의는 어떻게 돼가고 있나요?
기자) “가까운 시점에 해법을 도출할 것으로 낙관하지 않는다”고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이날(2일) 밝혔습니다. CBS 일요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나와서 한 말인데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와 집권 공화당, 그리고 야당인 민주당 사이에 협상이 잘 안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여야 간에 협상이 잘 안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정부 지출이 너무 커지는 부분을 여권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지금 요구하는 것은 1조 달러를 주 정부와 지역 당국에 지원하자는 것인데, 우리(연방 정부)는 그렇게 갈 수 없다”고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같은 날(2일) ABC 방송에 밝혔는데요. 민주당은 이 같은 규모의 지역 자금 배정을 기본으로, 추가 사업 예산을 부양책에 넣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들이 협상에서 논의중인가요?
기자) 매주 600달러씩 지급하는 연방 정부의 추가 실업 혜택을 되살리는 문제가 가장 큰 쟁점입니다. 지난달로 만료됐는데요. 이걸 복구해서 내년 1월 말까지 계속 시행하자는 게 민주당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공화당은 200달러로 줄여서 두 달만 연장하자고, 지난주 공개한 자체 초안에 명시했습니다.
진행자) 정부 여당이 600달러를 200달러로 줄이자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실업자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혜택을 주고 있다는 게 정부와 여당의 입장입니다. 기존에 주 정부가 진행중인 실업 지원 자금에 추가로, 연방 정부가 지나치게 많은 돈을 지속적으로 주면, 일터로 복귀할 의욕을 꺾는다고 주장합니다.
진행자) 민주당은 매주 600달러 추가 혜택이 적절하다는 입장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실업 사태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에 그 정도 지원은 과하지 않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인데요. 펠로시 의장은 앞으로 “실업률이 내려간다면 600달러 미만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600달러를 유지하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우주 비행사 두 명이 지구로 돌아왔다고요?
기자) 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던 미 항공우주국(NASAㆍ나사) 소속 우주 비행사 두 명이 2일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연안의 멕시코만 해상으로 귀환했습니다. 해상 귀환 사례는 지난 1975년 이후 약 45년 만에 처음인데요. 짐 브라이든스타인 나사 국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유인 우주비행이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우주비행이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건 무슨 뜻입니까?
기자) 민간 우주선을 우주비행 전 과정에 사용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로버트 벤켄 우주비행사와 더글러스 헐리 우주비행사는 지난 5월 말, 민간기업 ‘스페이스X’가 만든 우주선 ‘크루 드래건(Crew Dragon)’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결합)했는데요. 약 두 달 만인 이날(2일) 지구로 돌아올 때도 ‘스페이스X’가 만든 캡슐을 타고 바다에 내린 겁니다.
진행자) 민간 우주선이 우주에 사람을 보낸 뒤, 지구로 다시 데려온 게 처음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 최초인데요. 그래서 이날(2일)은 “나사에도 좋은 날이고, 미국에도 좋은 날”이라고 브라이든스타인 국장이 강조했습니다. 각국 언론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는데요. 나사는 최근 화성 탐사 임무도 적극적으로 진행중입니다.
진행자) 미 항공우주국이 적극적으로 나선 화성 탐사,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탐사용 자동차(rover)를 지난달 30일 화성으로 보냈습니다.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내년 초에 도착할 전망입니다. 나사는 지난 2012년 착륙한 ‘큐리어서티(Curiosity)’호를 비롯해, 수차례 탐사선과 탐사 차량을 화성에 보냈는데요. 이번 ‘퍼서비어런스’ 파견은 새롭게 수립한 ‘화성 2020’ 계획의 일환입니다.
진행자)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하게 될 일은 뭔가요?
기자) 인류 역사 최초로 지구에 가져올 화성의 토양ㆍ암석 표본을 채취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화성 현지의 소리를 듣기 위한 마이크도 장착했는데요. 앞으로 진행할 유인 탐사를 준비하기 위해, 화성의 대기를 수집해 산소를 생산하는 작업도 진행합니다.
진행자) 나사가 화성 유인 탐사도 할 계획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미국 우주비행사가 화성에 갈 것이라고, 지난 5월 ‘크루드래건’을 실은 ‘팰컨(Falcon)9’호 로켓 발사 현장에서 연설했는데요. 화성 탐사 경쟁이 세계적으로 고조되는 양상입니다.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유럽우주기구(ESA) 등이 최근 무인 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올해 미국 살모넬라균 감염 사례가 예년보다 늘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들어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에 내 감염된 환자가 9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관련 수치를 발표했는데요. CDC는 요즘 같은 계절에 감염이 확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지만,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염자가 많이 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감염자가 얼마나 증가한 겁니까?
기자) CDC 집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주까지 약 94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는데요. 하와이와 로드아일랜드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감염자가 나왔고, 그 가운데 1명이 사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48개 주에서 770명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시기적으로 보면 올6월 한 달 동안 감염자가 470명 넘게 발생하면서, 전체 감염자 수가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살모넬라균의 원인이 다양하다고 하던데 올해는 뭐가 가장 큰 원인이었을까요?
기자)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가금류가 주된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사람들이 집에서 키우는 닭과 오리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는데요. 살모넬라균 감염환자 400여 명을 문진한 결과, 응답자 4명 중 3명이 병아리나 새끼오리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진행자) 예년보다 올해 감염 사례가 더 많은 이유는 뭘까요?
기자) CDC 측이 그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간상으로 봤을 때 3월 말부터 감염 사례가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는데요. CDC는 사람들이 닭이나 오리를 많이 키우는 봄에 원래 살모넬라 감염이 확산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계란과 고기를 얻기 위해 뒷마당에서 닭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어떤 경로로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는 겁니까?
기자) 살모넬라균은 닭이나 오리의 소화기관에서 서식하는 균인데요. 가금류를 만지거나 감염된 계란과 고기 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됩니다. 살모넬라균이 가금류에 해를 가하진 않지만, 사람에게 전염되면 설사와 열, 복통을 동반한 식중독을 일으키게 됩니다.
진행자) 살모넬라균 감염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기자) CDC는 가금류나 가금류가 있는 환경에 접촉했을 때, 특히 계란을 만졌을 때도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CDC는 또 사람들이 동물에 입을 맞추거나 껴안는 행동을 피하고, 집안으로 동물을 들이지 말 것을 조언했는데요. 특히 5살 이하의 어린이는 각별히 조심을 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살모넬라균 감염으로 심하게 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여름철, 더운 날씨에 특히 살모넬라균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한국에서도 최근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집단 식중독 발생 소식이 있었는데요. 살모넬라균은 가금류뿐 아니라 육류 또는 토마토와 같은 채소를 통해서 감염이 이뤄집니다. 하지만 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계란이나 고기 등은 충분히 익혀서 먹고요. 교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칼이나 도마 같은 조리 도구는 구별해 쓰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