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통령 후보직을 공식 수락했습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를 가리켜 “미국의 위대함을 파괴하는 사람”이라고 연설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한편 바이든 후보는 다음 달 시작될 텔레비전 토론에서 이기겠다는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직을 수락했군요?
기자) 네.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이었던 2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후보직을 공식 수락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My fellow Americans, tonight, with a heart full of gratitude and boundless optimism, I proudly accept this nomination for 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오늘 밤, 마음 가득한 감사와 한없이 낙관적인 자세로, (공화당의) 미합중국 대통령 후보 지명을 자랑스럽게 수락한다”고 말했는데요.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남쪽 뜰)’에서 진행된 70분가량의 연설을 통해 자신의 첫 임기 성과를 강조하고, 대선 맞상대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강하게 공격했습니다.
진행자) 70분가량이면, 한 시간 넘도록 수락 연설을 한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긴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었는데요. 가장 길었던 건 4년 전인 2016년, 첫 대선에 도전하던 트럼프 후보가 기록한 76분 연설이었습니다.
진행자) 그 긴 시간 동안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기자) 우선 지난 3년 반 정도 기간에 트럼프 행정부가 거둔 분야별 성과를 나열했습니다. 특히 경제 분야를 강조했는데요. (코로나 사태 전까지) “3년이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세계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를 일궈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통해, 국외로 나가 있던 일자리를 되찾아오고, 여러 가지 환경 규제 등을 없애 에너지 자립을 이뤄냈다고 말했는데요. 잠시 코로나 사태로 위축된 경제 각 분야를 앞으로 더 위대한 경제로 빠르게 회복해나가야 할 시점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대외 정책에 관해서는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파리기후변화협정’과 ‘이란 핵 합의’ 등에서 잇따라 탈퇴한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이전 정부가 체결한 이런 국제적 약속들이 미국에 불합리하고 부담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고 강조했는데요. 미국의 이익을 우선에 둔, 더 나은 정책들로 대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우리를 털어내던 중국에 대해서도, 역사상 가장 엄중하고 대담하고 강하게 맞섰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관련 이야기는 없었습니까?
기자) 북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다만 한국을 짤막하게 언급했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He[Joe Biden] backed the horrendous South Korea trade deal, which took many jobs from our country….”
“한국과의 참혹한 무역 합의(미-한 자유무역협정)를 그(바이든 후보)가 뒷받침했다”는 말입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인데요. 미-한 자유무역협정 때문에 많은 일자리가 유출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재협상을 이끌어, 잘못된 사항들을 바로잡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밖에도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계속 공격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바이든 후보)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국의 위대함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바이든은 약하다”면서, 급진 좌파 세력에 휘둘리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민주당이 채택한 새 정강 정책은 “극좌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공동 작성자”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국경 안보와 이민정책, 대테러 사업 등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코로나 사태에서도 “과학적 대응을 하는 대신, 고통스러운 봉쇄”로 일관할 것이라고 아울러 주장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중국에 많은 이익을 안겼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후보를 어떻게 중국과 연결한 겁니까?
기자) “조 바이든의 의제는 중국산(Made in China)”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40년 넘도록 정치 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노동자의 후원금을 받았지만, 정작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 제조업을 유출하는 정책을 펼쳤다고 말했는데요. “조 바이든은 경력 내내 미국 노동자들의 꿈을 아웃소싱(국외 하청)하고, 우리의 아들딸들을 끝없는 해외 전쟁에 보내는” 일에 집중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나(트럼프 대통령)의 의제는 미국산(made in the USA)”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 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오는 11월 대선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처럼 극명하게 대조적인 정당과 비전, 철학과 의제를 놓고 선택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아메리칸 드림을 살리느냐, 아니면 미국의 미래를 파괴할 사회주의 의제를 선택하느냐”가 이번 선거에 달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 밖에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어떤 일들이 있었습니까?
기자) 대통령 맏딸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고문이 찬조 연설에 나섰습니다. “내 아버지는 미국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왔다”고 말했는데요. 앞으로 “4년 더 전사가 백악관에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밖에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벤 카슨 주택도시개발장관 등도 연설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백악관 인근에서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직을 놓고 다투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쪽의 움직임도 살펴보죠.
기자)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에 발언을 자제해왔지만, 이날(27일)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조 바이든의 미국에서 여러분은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기 때문인데요. 바이든 후보는 “그(트럼프 대통령)야말로 폭력의 근원”이라고, 이날 MSNBC 인터뷰를 통해 반격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의 근원이라는 건,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최근 미국에서 잇따르는 흑인 상대 경찰력 ‘과잉 집행’에 대통령이 침묵하고 있다는 겁니다. 오히려 항의 시위대를 진압하려고 연방 병력 투입에 나서서, 폭력이 가중되도록 한다는 말인데요. 바이든 후보는 제이컵 블레이크 씨 총격 사건 이후 며칠째 시위가 격화되는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후보가 이날(27일) 인터뷰에서 또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앞으로 진행될 텔레비전 토론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토론 무대에 올라 “팩트체커(사실 확인자)”가 되겠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습관적으로 진실을 숨기는 것을 모든 사람이 알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토론에 관해 언급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토론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민주당 일각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런 주장을 공론화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진실, 증거, 자료, 사실과 연관된 방식으로 처신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4년 전 대선 당시에 이어 이번 토론에서도 “품위가 떨어지는 방식으로 행동할 것이기 때문에 어떤 토론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습니다.
진행자) 결국 바이든 후보는 토론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는데, 언제 어디서 진행됩니까?
기자) 총 세 차례 열립니다. 다음 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1차 토론회가 예정돼 있고요. 10월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2차 토론회가 이어집니다. 그리고 같은 달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마지막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공화당 마이크 펜스,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이렇게 부통령 후보들 사이에 토론도 열리는데요. 10월 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치를 예정입니다.
진행자) 투표일은 언제입니까?
기자) 11월 3일입니다. 이날 대통령만 뽑는 건 아니고요. 연방 하원 435석 전체, 그리고 연방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을 새로 선출합니다. 그리고 지역별로 시의회, 주 의회 의원 등과 각급 지방정부 공직자들도 새로 뽑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