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과 한국의 관계.
분쟁지역 취재 20년 김영미 PD에게 듣는다
미국 언론 등 외신 중심으로 전하는 분쟁과 내전의 현장.
최전선을 직접 취재한 한국인이 있다.
카메라 들고 홀로 아프간에 간 여성
김영미 / PD
“전 세계의 내전과 분쟁 지역을 취재다니면서 다큐멘터리도 만들고 뉴스도 만들고, 또 기사도 쓰는 김영미PD 라고 합니다.”
Q. 아프가니스탄에 가본 첫 인상?
김영미 / PD
“PD를 하면서 가장 처음 겪었던 나라가 아프가니스탄이에요. 거의 매일이 이상한 나라였어요. 석기시대로 돌아온 거 같았고,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아서….”
Q. 탈레반 취재 가장 어려운 점은?
김영미 / PD
“말이 안통해요. 언어가 안 통하는 게 아니라 말이 안 통한다고요. 그들이 평생 써보지 않은 생각과 언어를 가지고 우리가 물어보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대답들은 전부 동문서답이었던 거예요. 이걸 극복하는 데 제가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또 취재를 할 때도 언제 드론 폭격이 날아올 지 모르잖아요. 빨리빨리 대답하고 여기(현장)를 빠져나갔으면 좋겠다….”
“Q. 여성으로서 이슬람 지역 취재가 어렵진 않았나?
김영미 / PD
여성에 대한 인식을 잘 못하기 때문에 그때그때마다 어떤 설정이 필요했었어요. 커튼을 치고 인터뷰를 한다든지, 어떤 사람이 와서 질문을 받아가서 거기서 인터뷰를 하고 다시 대답을 가지고 오고 뭐 그렇게 한다든지….”
Q. 여성에 대한 탈레반의 시각은?
김영미 / PD
“여성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기본으로 깔고 있는거예요. 자기들은 코란(이슬람 경전)에 나와있는데로 여성을 ‘보호’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만약에 탈레반 정부가 합법정부로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국제사회가 이런 것을 조건으로 걸어야 해요. 여성의 인권을 점차적으로 서구사회 기준으로 올릴 수 있도록 시스템과 제도를 만드는 것에 탈레반이 동의를 했을 때 그랬을 때 합법정부로 인정을 해줘야된다고 생각을 해요.”
Q. 탈레반의 세계관은?
김영미 / PD
“그들이 아는 모든 것은 이슬람적인 사고, 종교. 세계관이 코란 안에서만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당연히 담 밖을 넘어왔을 때 민간인들하고 다른 세상을 마주할 수밖에 없고,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슬람 성직자와 전사로 길러진 특수 환경에 특수하게 자란 사람들인거예요.”
Q. 탈레반 정부의 당면 과제는?
김영미 / PD
“탈레반 정부가 가장 직면한 문제는 경제 문제예요. 탈레반은 자체적으로 경제 활동을 해본 적이 없어요. 어릴때부터 자라면서 돈을 벌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러면 한 나라의 정권을 잡았다 해도 경제적인 어떤 정책이라든지 이걸 순식간에 (확립)할 수가 없는 사람들이죠. 비전문가들이라고 보면 돼요.”
Q. 한국이 탈레반을 상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
김영미 / PD
“(미국의 입장에 관한) 정확한 정보죠. 미국이 탈레반을 파트너로 정하면 우리(한국)도 동맹국이기 때문에 파트너로 다시 관계 설정을 할 확률이 높은 거예요. 그런데 만약에 미국이 그들을 계속 테러조직으로 규정을 한다, 그랬을 때 과연 서울에 있는 아프가니스탄 대사관에 누가 올 거냐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정확한 정보,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거죠.”
Q. 그렇다면, 미국은 탈레반을 어떻게 대했나?
김영미 / PD
“(전쟁 중에는) 항상 무기와 피와, 누군가가 죽거나 다치거나, 그런 관계 설정이었죠. 그런데 그게 아니라 (대화) 테이블로 가져왔어요. 거기서 삿대질하고 싸울 수는 있죠. 언성도 높일 수도 있고. 그렇지만 사람이 죽지는 않는 거예요. 대화 상대로, 파트너로 상대를 인정했다는 거거든요. 그런 방식의 대화를 미국이 설정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저는 높게 평가를 하고.”
Q.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데, 한반도 문제에 적용할 교훈은?
김영미 / PD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에요. 갈등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죠. 북한이 있기 때문에. 동맹국이라는 것은 국민들과 국민의 관계거든요. 그래서 정부의 관계로 과거에 봤던 것을 이제 국민의 관계로 봐야되는 시기가 온 것 같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남북 문제도 같이 좀 더 테이블을 더 많이 가질수록 북한과도 마찬가지고. 그럴수록 저는 해결책이 더 빨리 올거라고 생각을 해요.”
Q. 앞으로 국제사회가 해야 할 일은?
김영미 / PD
“이제 탈레반을 음지에서 국제사회가 양지로 끌어올려서 저들을 그냥 테러조직으로 놓을 것인가, 아니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제사회에 편승을 해서 국제법과 규범에 이들이 시스템 안에서 이 사람들(탈레반)을 통제할 수 있게끔 할 수 있느냐 이것을 결정할 시기가 온 거죠.”
Q. 분쟁 전문 언론인으로서 VOA를 어떻게 보고있나?
김영미 / PD
“사실 저도 VOA를 계속 모니터링 해요. 다른 언론사를 뭐라고 평가하기에는 어려운데 최전선의 현장에서도 그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작업을 좀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다양한 시각에 대해서도 충분히 뉴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매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요.”
Q. 앞으로 취재 활동 계획은?
김영미 / PD
“다음 세대를 위한 저널리즘이에요. 지구에 사는 다음 세대는 이런 내전과 분쟁을 겪는 세대가 아니었으면 좋겠거든요. (다음 세대가) 평화로운 세상에서 일을 하고 미래를 꿈꾸고 자기 꿈을 펼치고, 좀 더 아이들과 학생에 가까운, 그 연령층을 위한 컨텐츠들을 좀 많이 마련하고 싶어요.”
분쟁지역 취재 20년 김영미 PD에게 듣는다
미국 언론 등 외신 중심으로 전하는 분쟁과 내전의 현장.
최전선을 직접 취재한 한국인이 있다.
카메라 들고 홀로 아프간에 간 여성
김영미 / PD
“전 세계의 내전과 분쟁 지역을 취재다니면서 다큐멘터리도 만들고 뉴스도 만들고, 또 기사도 쓰는 김영미PD 라고 합니다.”
Q. 아프가니스탄에 가본 첫 인상?
김영미 / PD
“PD를 하면서 가장 처음 겪었던 나라가 아프가니스탄이에요. 거의 매일이 이상한 나라였어요. 석기시대로 돌아온 거 같았고,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아서….”
Q. 탈레반 취재 가장 어려운 점은?
김영미 / PD
“말이 안통해요. 언어가 안 통하는 게 아니라 말이 안 통한다고요. 그들이 평생 써보지 않은 생각과 언어를 가지고 우리가 물어보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대답들은 전부 동문서답이었던 거예요. 이걸 극복하는 데 제가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또 취재를 할 때도 언제 드론 폭격이 날아올 지 모르잖아요. 빨리빨리 대답하고 여기(현장)를 빠져나갔으면 좋겠다….”
“Q. 여성으로서 이슬람 지역 취재가 어렵진 않았나?
김영미 / PD
여성에 대한 인식을 잘 못하기 때문에 그때그때마다 어떤 설정이 필요했었어요. 커튼을 치고 인터뷰를 한다든지, 어떤 사람이 와서 질문을 받아가서 거기서 인터뷰를 하고 다시 대답을 가지고 오고 뭐 그렇게 한다든지….”
Q. 여성에 대한 탈레반의 시각은?
김영미 / PD
“여성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기본으로 깔고 있는거예요. 자기들은 코란(이슬람 경전)에 나와있는데로 여성을 ‘보호’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만약에 탈레반 정부가 합법정부로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국제사회가 이런 것을 조건으로 걸어야 해요. 여성의 인권을 점차적으로 서구사회 기준으로 올릴 수 있도록 시스템과 제도를 만드는 것에 탈레반이 동의를 했을 때 그랬을 때 합법정부로 인정을 해줘야된다고 생각을 해요.”
Q. 탈레반의 세계관은?
김영미 / PD
“그들이 아는 모든 것은 이슬람적인 사고, 종교. 세계관이 코란 안에서만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당연히 담 밖을 넘어왔을 때 민간인들하고 다른 세상을 마주할 수밖에 없고, 정상적인 성장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슬람 성직자와 전사로 길러진 특수 환경에 특수하게 자란 사람들인거예요.”
Q. 탈레반 정부의 당면 과제는?
김영미 / PD
“탈레반 정부가 가장 직면한 문제는 경제 문제예요. 탈레반은 자체적으로 경제 활동을 해본 적이 없어요. 어릴때부터 자라면서 돈을 벌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러면 한 나라의 정권을 잡았다 해도 경제적인 어떤 정책이라든지 이걸 순식간에 (확립)할 수가 없는 사람들이죠. 비전문가들이라고 보면 돼요.”
Q. 한국이 탈레반을 상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
김영미 / PD
“(미국의 입장에 관한) 정확한 정보죠. 미국이 탈레반을 파트너로 정하면 우리(한국)도 동맹국이기 때문에 파트너로 다시 관계 설정을 할 확률이 높은 거예요. 그런데 만약에 미국이 그들을 계속 테러조직으로 규정을 한다, 그랬을 때 과연 서울에 있는 아프가니스탄 대사관에 누가 올 거냐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정확한 정보,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거죠.”
Q. 그렇다면, 미국은 탈레반을 어떻게 대했나?
김영미 / PD
“(전쟁 중에는) 항상 무기와 피와, 누군가가 죽거나 다치거나, 그런 관계 설정이었죠. 그런데 그게 아니라 (대화) 테이블로 가져왔어요. 거기서 삿대질하고 싸울 수는 있죠. 언성도 높일 수도 있고. 그렇지만 사람이 죽지는 않는 거예요. 대화 상대로, 파트너로 상대를 인정했다는 거거든요. 그런 방식의 대화를 미국이 설정했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저는 높게 평가를 하고.”
Q.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데, 한반도 문제에 적용할 교훈은?
김영미 / PD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에요. 갈등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죠. 북한이 있기 때문에. 동맹국이라는 것은 국민들과 국민의 관계거든요. 그래서 정부의 관계로 과거에 봤던 것을 이제 국민의 관계로 봐야되는 시기가 온 것 같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남북 문제도 같이 좀 더 테이블을 더 많이 가질수록 북한과도 마찬가지고. 그럴수록 저는 해결책이 더 빨리 올거라고 생각을 해요.”
Q. 앞으로 국제사회가 해야 할 일은?
김영미 / PD
“이제 탈레반을 음지에서 국제사회가 양지로 끌어올려서 저들을 그냥 테러조직으로 놓을 것인가, 아니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제사회에 편승을 해서 국제법과 규범에 이들이 시스템 안에서 이 사람들(탈레반)을 통제할 수 있게끔 할 수 있느냐 이것을 결정할 시기가 온 거죠.”
Q. 분쟁 전문 언론인으로서 VOA를 어떻게 보고있나?
김영미 / PD
“사실 저도 VOA를 계속 모니터링 해요. 다른 언론사를 뭐라고 평가하기에는 어려운데 최전선의 현장에서도 그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작업을 좀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다양한 시각에 대해서도 충분히 뉴스로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매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요.”
Q. 앞으로 취재 활동 계획은?
김영미 / PD
“다음 세대를 위한 저널리즘이에요. 지구에 사는 다음 세대는 이런 내전과 분쟁을 겪는 세대가 아니었으면 좋겠거든요. (다음 세대가) 평화로운 세상에서 일을 하고 미래를 꿈꾸고 자기 꿈을 펼치고, 좀 더 아이들과 학생에 가까운, 그 연령층을 위한 컨텐츠들을 좀 많이 마련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