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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도전 공식 선언...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사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18일에 열리는 재선 선언 집회를 앞두고 전날(17일)부터 행사장인 플로리다 올랜도 앰웨이센터 인근에서 캠프를 치고 대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18일에 열리는 재선 선언 집회를 앞두고 전날(17일)부터 행사장인 플로리다 올랜도 앰웨이센터 인근에서 캠프를 치고 대기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플로리다에서 재선에 도전한다고 공식 선언합니다.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물러납니다. 미국 이민 당국이 다음 주부터 수백만 불법 체류자들을 추방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 ‘아메리카 나우 소식 보겠습니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도 참석하는데요.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넷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역사적인 집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은 기정사실 아니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월 20일 취임식 당일에 이미 2020년 대선 도전 서류를 접수했고요. 그 뒤 미국 내 여러 도시에서 선거 집회 형식의 대규모 행사를 계속 열었습니다. 18일 행사는 재선에 도전한다고 공식 선언함으로써 지지자들을 고무하고 세력을 결집하려는 노력으로 보이는데요. ‘Promises Made, Promises Kept’, 약속을 했고 약속을 지켰다는 구호 아래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 경제가 좋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입니다.

진행자) 올랜도 현지 분위기가 어떤가요?

기자) 행사가 열리는 암웨이센터 주변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2만 석이 넘는 행사장 입장권이 모두 동났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입장권을 신청했다며,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옥외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대규모 집회가 열릴 때면,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곤 하는데 이번에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역시 반대 시위가 계획돼 있습니다. 플로리다주 민주당원들은 행사장 밖에서 ‘#defeatTrumpFL”,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물리치자는 구호를 내걸고 대규모 시위를 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광고 역시 18일, 플로리다주에서 집중 방송될 예정이고요.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트럼프 대통령 연설 내용에서 사실 여부를 점검해 생중계합니다.

진행자) 플로리다주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구가 많아서 선거인단 규모가 캘리포니아, 텍사스에 이어 세 번째로 많습니다. 선거인이 29명으로 뉴욕주와 같은데요. 게다가 선거 때마다 지지 후보가 왔다 갔다 하는 경합주입니다. 지난 2000년 선거 때는 플로리다 선거 결과가 대통령 당선 여부를 결정짓기도 했는데요. 따라서 많은 후보가 플로리다 표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민주당 대선 후보 첫 토론회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립니다.

진행자) 현직 대통령은 재선에 유리한데요. 지난 1992년에 조지 H.W. 부시 당시 대통령이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에게 패한 이후,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패한 일이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직 대통령이고 경제가 좋은데도 불구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지난주 퀴니피액대학교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금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다고 가정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선두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53%-40%로 뒤지는 것으로 나왔고요. 버니 샌더스, 카말라 해리스, 엘리자베스 워런, 코리 부커, 연방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게 모두 패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자체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별로 좋게 나왔다고 알려졌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여론조사를 한 모든 주에서 이기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텍사스와 오하이오주, 플로리다에서 크게 앞서고 있다는 건데요. 언론이 부패했다고 비판하면서,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는 가짜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여론조사 결과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왔는데요?

기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경합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두 자릿수 격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16%P, 위스콘신에서 10%P 차이가 났고요. 플로리다주에서도 7%P 차이로 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2016 대선 때도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왔는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반투표에서는 거의 300만 표 차로 패했지만, 선거인단 수에서 클린턴 후보보다 앞서면서 45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선거가 아직 1년 반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누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물러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훌륭하게 업무를 수행해온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정식 장관 인준 절차를 밟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후임 대행에 마크 에스퍼 육군장관을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달 9, 트럼프 대통령이 섀너핸 장관을 정식 국방장관으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이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당시 섀너핸 대행이 장관 지명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갑자기 그만 두게 이유가 뭡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섀너핸 대행이 가족과 좀 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섀너핸 대행의 가정사에 문제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원 인준을 받기 힘든 상황이란 건데요. 사실 그동안 섀너핸 대행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신원 조회 과정이 오래 걸리면서, 무슨 문제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가정사 문제라니,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9년 전에 섀너핸 대행 부부가 서로 상대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입건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 별개 사건으로 당시 17살이었던 섀너핸 대행의 아들이 친모를 야구 방망이로 때린 혐의로 체포됐는데요. 당시 섀너핸 대행이 정당방위였다며 아들 편을 들었다고 합니다. 섀너핸 대행은 결국, 당시 아내와 이혼했습니다.

진행자) 섀너핸 대행은 이런 보도 내용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섀너핸 대행이 17일 이 문제와 관련해 성명을 냈는데요. 오래전에 있었던 개인적인 가족사가 불완전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다시 불거졌다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또 전 아내가 약물중독이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며,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다른 가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아내에게 손을 댄 일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섀너핸 대행이 아내와 아들 사이에서 아들 편을 들며, 폭력을 옹호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섀너핸 대행은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잘 모른 채 아들 편을 드는 진술서를 썼다며,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일을 공개적으로 들춰내면 아들의 인생을 망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섀너핸 대행이 상당히 오래 국방장관 대행을 맡아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1월부터니까 5달이 넘었는데요. 최장수 국방장관 대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섀너핸 대행은 군 출신이 아니라 민간 기업인 출신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사에서 부사장 자리까지 오르는 등 30년 이상 일했습니다. 섀너핸 대행은 정식으로 국방장관에 취임하면, 군 현대화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국방부에는 언제 들어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인 2017년에 국방부 부장관으로 발탁되면서 합류했습니다. 보잉사 출신인 섀너핸 대행이 국방부 회의에서 보잉의 경쟁사인 록히드마틴을 폄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국방부 자체 감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섀너핸 대행을 정식 국방장관으로 지명했는데요. 이번에 과거 가정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물러나게 된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섀너핸 대행 본인의 의사인가요?

기자)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로이터는 익명을 전제로 한 소식통을 인용해 섀너핸 대행이 18일 오전에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100% 섀너핸 대행의 결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국방장관 대행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힌 마크 에스퍼 육군장관은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네, 올해 54살로 미국 방위산업 업체 레이시온(Raytheon)에서 정부 관계 담당 부사장을 지낸 인물인데요. 군 경험이 전혀 없는 섀너핸 대행과는 달리 육군사관학교 출신입니다. 10년 넘게 현역 군 생활을 했고, 이후 주방위군과 예비군으로 활동하면서 계급이 육군 중령까지 올랐습니다.

진행자) 에스퍼 장관이 정식 국방장관 지명을 받을 있을까요?

기자) 두고 봐야 알겠지만, 현재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섀너핸 장관이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할 경우,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왔기 때문인데요. 국방부 내에서 많은 존경을 받는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에스퍼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육군장관 지명자가 아니었던 거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빈센트 비올라, 마이크 그린, 두 지명자가 상원 인준이 힘들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사퇴한 뒤, 세 번째로 육군장관에 지명됐는데요. 지난 2017년 11월, 89-6 압도적인 지지로 상원 인준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위터에 에스퍼 장관을 잘 안다며, 훌륭하게 국방장관 대행 업무를 해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동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방장관 대행 체제가 계속 이어지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된 불법이민자들을 태운 버스가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빅터빌 연방 교도소에 도착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된 불법이민자들을 태운 버스가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빅터빌 연방 교도소에 도착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이 불법 체류자들을 대거 추방할 계획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트위터를 통해 밝힌 내용인데요.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다음 주부터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온 이민자 수백만 명을 추방하는 과정에 들어간다는 겁니다. 미국에 들어오는 속도만큼 빠르게 추방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AP 통신은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불법 체류자들 가운데 법원에서 추방 명령을 받고 사라진 사람들이 우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 불법 이민자가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대략 1천2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대부분이 멕시코 등 중미에서 온 사람들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며, 멕시코산 전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는데요. 이에 따라 멕시코는 남부 과테말라와 국경 지역에 방위군 6천 명을 파견하기로 했고요. 미국에 망명 신청한 중미 이민자들이 멕시코에 돌아와 기다릴 수 있게 하는 데 동의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성과가 좀 있었나요?

기자) 멕시코 정부 고위 관리에 따르면, 성과가 있다고 합니다. AP 통신은 멕시코 관리를 인용해 미국 국경에 오는 이민자가 3주 전에는 하루 4천200명에 달했는데, 이제 2천600명선으로 줄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미 이민자들이 고국을 떠나 첫 방문국에서 난민 신청을 하는 안도 논의되는 거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안전한 제3국’ 방안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과테말라가 이 안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트위터에 썼습니다. 지난주 마이크 펜스 부통령 역시 과테말라가 ‘안전한 제3국’ 방안에 따라 인접국에서 들어오는 이민자들을 받아들일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과테말라 쪽에서는 아직 이런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에 망명 신청하는 사람들 가운데 과테말라 출신이 많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따라서 미국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퍼스트(Human Rights First)’ 등은 터무니없는 방안이라고 일축했는데요. 과테말라 국민이 폭력을 피해 미국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과테말라가 다른 나라 사람들을 보호할 여력이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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