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그리스에서 총리와 외무장관을 만나 전략대화를 갖는 한편, 미국과 유럽이 서방의 가치와 공동 유산을 수호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내용의 주요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했습니다. 미 국무부 일정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그리스 외무장관과 총리를 만나고 이날 저녁 아테네의 프닉스 언덕에서 주요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프닉스는 고대 아테네 시민들이 민주적 토론과 표결을 위해 모였던 민회 장소로, 서구 민주주의의 발상지로 여겨집니다.
페리클레스와 데모스테네스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의 유명 연설가들도 이곳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민주적 헌정에 관해 연설했습니다.
AP통신은 루비오 장관이 이번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에 문명의 뿌리로 돌아가 유럽과 북미가 수 세기 동안 세계를 이끄는 데 기반이 된 가치들을 되살릴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미국과 유럽이 아테네와 로마에서 시작해 기독교 세계를 거쳐 미국 건국으로 이어진 유산인 서구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고대 그리스 역사와 서구 정신의 초기 모습을 되짚는 한편, 서방 동맹국들에 서구 문명과 정신의 쇠퇴를 거부하고 새로운 강대국 경쟁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서방의 공동 유산을 함께 수호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루비오 장관의 연설은 미 동부시간으로 7일 오전 11시 30분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그리스, 강력하고 모범적인 나토 동맹국”
루비오 장관은 연설에 앞서 아테네에서 요르고스 예라페트리티스 그리스 외무장관과 회담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그리스를 미국의 “강력하고 모범적인 나토 동맹국”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그리스가 대규모 이주와 인신매매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회담 후 예라페트리티스 장관과 함께 기자들에게 “양국이 직면한 이러한 공동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공동 안보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양국 법 집행기관 간 대테러 정보 공유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양해각서에 서명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예라페트리티스 장관은 이번 양자 회담이 지정학적으로 중대한 변화가 진행되는 시기에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예라페트리티스 장관은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의 불안정, 홍해의 해양 안보 위협, 수정주의적 수사의 재부상은 모두 결단력과 조율, 명확한 목표를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처럼 불확실한 환경에서 그리스는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자 동부 지중해의 안정의 축으로 남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예라페트리티스 장관은 또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실행 가능한 평화 절차가 마련될 경우 그리스는 미국과 협력하고 해상 지원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그리스, 국방·안보 분야 긴밀한 협력
그리스는 동남부 유럽과 지중해 지역에서 미국의 동맹국이자 전략적 파트너입니다. 양국은 군사와 지정학, 안보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미군은 그리스 내 여러 군사기지에 병력을 두고 있으며, 양국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또 F-16 전투기 성능 개량과 헬리콥터 도입, 방산 물자 지원 등 상당한 규모의 군사 장비를 그리스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국방과 대테러, 역내 안보 등의 현안을 조율하기 위한 장관급 전략대화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저녁 연설을 마친 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회담하고, 미초타키스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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