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역당국은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수도권에서 확인돼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게 되면 올 여름 유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은경 청장] “최근엔 수도권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어서 이런 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게 되면 사람간 접촉이 많아지고 또 음주나 다양한 그런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노출을 통해서 폭발적으로 유행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보는 상황입니다.”
방역당국은 앞서 지난달 30일 “경기 지역 영어학원 관련 집단발생 사례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방역당국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주점도 이 사례와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델타 변이 영향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습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과 부천, 고양, 의정부와 인천 등 5개 지역 영어학원 6곳과 마포구 음식점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213명이고 이 가운데 9명은 델타 변이에 감염됐습니다.
델타 변이는 2020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로 다른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 속도가 빠른데다 더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62명이었습니다. 전날 794명에 이어 이틀 연속 700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주점과 유흥시설, 학원 등을 고리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 보고가 잇따른 수도권에 전국 확진자의 85%가 집중됐습니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50명이었는데 추정 유입 국가를 보면 외국인 2명과 내국인 25명 등 인도네시아 입국자 27명이 확진됐습니다.
최근 들어 한국에선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 인도네시아발 해외 유입 확진자가 증가 추세입니다.
일별 추세를 보면 지난달 25일부터 1일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하루 600명대에서 500명대로 줄었다가 다시 700명대로 증가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당초 1일부터 전국 17개 시·도에서 기존보다 완화된 새 거리두기를 일제히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수도권의 급증 추세로 서울과 경기, 인천은 새 거리두기 시행을 1주일 미루고 일단 오는 7일까지 현행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와 오후 10시까지로 돼 있는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한편 1일 0시 기준 한국 내 신종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자 수는 전체 인구의 29.9%에 해당하는 총 1천 533만 6천 361 명입니다.
또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친 사람은 504만 1천 240 명으로, 이는 전체 국민의 9.8%에 해당합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