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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 "미국인 2/3, 북한 비핵화 달성 '주요 사안' 인식"


지난 2016년 1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을 축하하는 대규모 군민집회가 열렸다.
지난 2016년 1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을 축하하는 대규모 군민집회가 열렸다.

미국인 10명 가운데 7명은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를 한국이 주도하고 미국이 따라가는 것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한 북한 핵무기 역량을 부분적으로 폐기하는 예비 합의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도 54%에 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미국인의 61%가 북한 관련 사안에서 미국과 한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1일 열린 미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워싱턴에 있는 한미경제연구소(KEI)가 6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69%는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를 한국이 주도하고 미국이 따라가는 것을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폐기를 위한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거나 “중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75%로, 미국인의 3분 2가 북한의 비핵화 목표 달성을 주요 사안으로 봤습니다.

지지 정당별로도 공화당 지지자의 84%, 민주당 지지자 79%가 북한의 핵무기 폐기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해 관련 문제가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핵무기 역량을 부분적으로 폐기하는 예비 합의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도 54%에 달했습니다. 13%는 그런 합의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고 34%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북한의 일부 핵무기 폐기에 대한 지지와 관련해서는 민주당 지지자 62%가 찬성 의사를 밝혔지만 공화당 지지자는 16% 만 그렇다고 답하는 등 당파적으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또 이번 조사에서 미국인들은 북한을 최대 적국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을 최대 적국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57%로, 52%의 러시아, 48%의 중국과 이란보다 높았습니다.

한국인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감도는 지난해 조사 때보다 다소 떨어졌습니다.

응답자의 61%가 한국에 “상당히 호감적”이거나 “호감적”이라고 답해 66%였던 지난해 같은 조사보다 5%p 하락한 겁니다.

또 한국을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 국가를 본 응답자도 44%에 그쳤습니다.

미국인이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여기는 나라로는 캐나다가 70%로 가장 높았고, 67%의 영국, 50%의 일본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미국인들은 가장 심각한 외교 정책 도전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꼽았습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70%가 이같이 답했고, 북한 핵 문제가 68%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아울러 한일 간 긴장 완화와 관련해 응답자의 37%가 미국의 역할을 주문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자가 28%,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34%로 집계됐습니다.

한편 미국의 민간단체인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가 지난 3월 미국 성인 1천 107명과 한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근 발표한 결과에서, 두 나라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시각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 한국 국민은 10점 만점에 2.8점, 미국인들은 100점 만점에 19점을 줬습니다. 또한 북 핵 심각성에 대해 한국 응답자 62%, 미국 응답자 59%가 상당한 위협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미국 응답자의 50%가 아시아 내 미국의 최우선 순위로 북한의 비핵화를 꼽았고, 한국은 전체 60%가 미국과의 동맹이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응답자의 66%가 미국은 장기적으로 미군을 한국에 주둔시켜야 한다고 답한 가운데, 한국인 응답자 74%도 주한미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향상시킨다고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한국을 공격했을 때 미군이 한국을 방어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절반이 약간 넘는 53%로, 지난해 조사 때보다 5%p 하락했습니다.

이밖에 미한 동맹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 응답자 74%, 한국 응답자의 67%가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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