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도시가 한국 김포 시와 공동으로 비무장지대(DMZ)를 주제로 한 3D 가상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남북 분단의 오랜 역사와 두 나라가 마주한 현실, 미래에 대한 질문을 담았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가 자매도시인 한국 김포 시와 협력해 비무장지대(DMZ)를 주제로 한 3차원(D) 가상 전시회를 진행 중입니다.
‘강을 넘어: 프리존-DMZ, 강을 잃어버린 도시’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지난 15일 시작돼 내년 3월 15일까지 이어집니다.
가상 전시는 글레데일 시립도서관이 운영하는 갤러리 웹사이트를 통해 열리고 있습니다.
▶ 'Beyond the River: Free Zone-DMZ, The City that Lost the River' 전시 바로 가기
이번 전시는 특히 DMZ 서쪽 가장자리에 있는 김포의 한강하구 ‘프리존’에 대한 지역적, 역사적 의미를 담은 작품들로 구성됐습니다.
‘프리존’은 1953년 체결된 한국전쟁 정전협정에 명시된 ‘자유통행구역’이지만 실제로는 남북한 모두 자유롭게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2018년 남북 합의를 통해 한강하구 공동이용수역으로 새롭게 규정되기도 했습니다.
6명의 한국 작가들은 이번 전시에서 ‘프리존’이 갖고 있는 의미를 시각, 음향 등 다양한 매개체를 통한 혼합예술 형식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당초 글렌데일 시는 지역 작가들을 한국으로 보내 김포 시와 공동으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이번 가상 전시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전시를 공동기획한 글렌데일 시립도서관 갤러리의 아라 오샤간 큐레이터는 22일 VOA에, 이번 전시를 통해 ‘남북 간 경계’라는 화두를 계속 던지며 그 의미를 다시 되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큐레이터] “The idea is that you can speak about the borders…”
오샤간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를 통해 글렌데일 시민들은 물론 미국인들이 한국과 예술을 통해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