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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미국 대선 결과’ 반응 없어…신중할 듯”


[VOA 뉴스] “북한 ‘미국 대선 결과’ 반응 없어…신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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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아직까지 미국 대선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지난 미국 대선 결과를 보도하며 북한과 당선인의 관계에 따라 미묘하게 보도 행태를 달리하기도 했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를 선언한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 9일 현재까지 어떤 보도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 대선 후 당선인이 누구냐에 따라 미묘한 차이의 보도를 해왔습니다.

지난 2000년 조지 W 부시와 엘 고어 후보 간 대결에 대해 북한은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승자를 결정한 뒤 이를 논평 없이 보도했습니다.

2002년 부시 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한 뒤 부시 전 대통령과 북한의 관계는 냉랭해졌고 이는 부시 전 대통령의 재선 이후 이를 전하는 북한의 보도에서도 드러났습니다.

노동신문은 당시 부시 전 대통령 재선 확정 후 5일 만에 이를 전했는데 부시 대통령 이름 언급 없이 한국의 야당인 한나라당이 재선된 미국 대통령에게 잘 보여 환심을 사려 한다고 비난하는 식으로 재선 소식을 간접 보도했습니다.

이른바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북한과 표면적으로 갈등을 드러내지 않은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보도는 이와는 달랐습니다.

한국의 ‘YTN’은 오바마 전 대통령 당선 이틀 만에 나온 북한 조선중앙TV 보도 내용 등을 언급하며 북한이 현재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을 전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지난 2008년 11월)

“공화당 후보인 상원의원 매케인을 많은 표 차이로 물리쳤습니다. 버락 후세인 오바마는 내년 1월에 제44대 미국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하게 됩니다.”

특히 상대방을 크게 이겼다는 표현에 대해 당시 전문가들은 공화당 후보의 당선보다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바란 북한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하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재선 때도 북한은 논평 없이 결과 발표 사흘 만에 이를 보도했고,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대해서는 결과 발표 이틀 뒤 노동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이름 대신 새 행정부라는 표현을 쓰며 이를 보도했습니다.

우리민족끼리 등은 이후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과의 관계에만 집중했다고 주장하며 미국과 한국 사이를 갈라 놓으려는 듯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기길 원했을 것이라면서 대선 결과에 대한 보도에 신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켄 고스 /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

“매우 비전통적인 대통령에서 전통적인 대통령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선거 결과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일단 지켜볼 것으로 봅니다. 바이든이 진짜로 당선된 것인지 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소송 등을 통해 다른 역동성이 만들어질지 지켜볼 겁니다.”

켄 고스 국장은 그러면서 북한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면 제재 완화 등을 쉽게 얻어낼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이를 반기지 않을 것이며, 문제는 북한이 자신들의 불쾌함을 드러내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리느냐라면서 북한이 내놓을 반응을 주목했습니다.

VOA 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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