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국의 대북 정책과 협상에 북한의 인권 유린 문제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특히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내정자가 북한 내 인권 참상을 정확히 알고 있는 만큼,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4년째 공석인 국무부 북한 인권특사를 서둘러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북한의 참혹한 인권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처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내정자 역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블링컨 내정자는 국무부 부장관 시절인 2016년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을 최악의 인권 기록을 가진 나라로 지적하면서 회의에 불참한 북한 측을 비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 (2016년 3월)
“최악의 인권 기록을 가진 나라로서 최근 많은 언론의 지적을 받은 나라 즉 북한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북한 외무상의 회의 불참은 자기 나라 주민들에게 벌이는 현실에 대한 북한의 망각적인 거부 표시입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의 존 시프턴 아시아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 미국이 다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무기에만 집중할 경우 지속성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며 인권을 포함한 총체적인 합의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존 시프턴 / 휴먼 라이츠 워치 아시아 국장
“북한과의 협상에서 인권 문제를 다시 제기해야 합니다. 우리는 북한과의 어떤 합의, 그것이 무기든 다른 어떤 것이든 포괄적이고 총체적인 합의가 핵심이라고 계속 말해왔습니다.”
국제앰네스티 미국지부의 조앤 리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 인권특사를 지명하고 그에게 충분한 자금을 지원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인권특사는 국제사회에 북한의 인권 문제를 알리고 북한 정권에 책임을 묻게 하며, 북한 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요구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로버타 코헨 전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 역시 미국이 인권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은 바로 조속한 북한 인권특사 임명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인권 특사를 4년 간 비워 둔 것은 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타 코헨 / 전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
“지난 몇 년 간 미국이 인권 문제를 북한에 압박을 가하는 도구로만 사용하고 협상이 시작되면 언제든 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인권 문제가 심각하게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미국이 북한 난민을 더 많이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난민들이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