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전국위원회(DNC) 규칙위원회가 민주당 첫 대선 경선지를 기존 아이오와주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변경하기로 투표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군의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서, 지난 20년 동안 청소년의 음주는 줄어든 반면, 마리화나 사용은 크게 늘었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대선 경선지를 놓고 투표를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DNC 규칙·규정위원회(Rules and Bylaws Committee)가 지난 2일 대선 첫 경선지를 기존의 아이오와주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로 변경하기로 투표했습니다. 지난 50년간 민주당의 첫 경선이 열린 아이오와주는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해왔는데요. 이날(2일) 투표 결과로 민주당 경선 과정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됩니다.
진행자) 규칙위원회의 결정으로 새로운 경선 일정이 확정된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변경 사항은 내년 초 투표를 통해 전체 DNC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요. 하지만 전체 표결에서 규칙·규정위원회의 결정에 따를 것으로 거의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전국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가요?
기자) 전국위원회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선 일정과 과정을 총괄합니다.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에도 전국위원회가 있는데요. 각 당 전국위원회는 주 단위와 지방 정부 단위의 당 조직을 연결하고 선거자금을 모금하고요. 각 후보를 위해서 여러 가지 지원도 합니다. 그리고 4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도 주관하는데요. 각 당의 대선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명하는 전당대회는 전국위원회 의장이 주도합니다.
진행자) 민주당전국위원회가 첫 경선지를 바꾸려고 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아이오와주가 인종적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른 겁니다. 민주당은 지난 1972년 이후 줄 곳 첫 경선을 중서부 아이오와주에서 치렀습니다. 아이오와주는 인구가 300만 명 남짓한 작은 주인데요. 백인 인구 비율이 미국 전체와 비교해 훨씬 더 높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유색 인종의 목소리가 경선 초기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 문제에 관해 언급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 DNC에 첫 경선지를 변경할 것을 제안하는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한에서, 유색 인종 유권자들이 투표하기도 전에, 일부 후보가 작은 주에서 부진한 성과를 낸 뒤 중도하차 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며, 유색 인종의 목소리가 경선 과정에 더 빨리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서한에서 특정 지역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에 개인적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첫 경선이 치러지는 것을 보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 과정과 관련해서 DNC에 요청한 내용이 또 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 방식 중 ‘코커스’를 없애 유권자의 참여도를 높이자고 제안했습니다. 경선방식에는 당원들이 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 ‘코커스(caucus)’, 즉 당원대회와 당원이 아니더라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primary)’, 즉 예비선거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서한에서 코커스 방식은 때때로 노동 계층과 그 외 유권자들을 배제할 수 있다며 제한적인 코커스를 모두 폐지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간 민주당의 첫 경선이 열린 아이오와주도 코커스 방식입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첫 번째 경선지만 바꿀 것을 제안했나요?
기자) 아닙니다. 초기 일정을 일부 변경할 것을 요청했는데요. 규칙위원회가 바이든 대통령의 제안을 대부분 수용했습니다. 차기 대선이 열리는 해인 2024년 2월 3일에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첫 경선을 치르고 사흘 후에 네바다주와 뉴햄프셔주에서 경선을 치르는데요. 원래는 뉴햄프셔주에서 먼저 경선이 있고 약 열흘 뒤에 네바다주에서 열리는데, 2차 경선이 두 주에서 동시에 열리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에는 조지아, 그 다음 2주 뒤에는 미시간주에서 경선 일정이 이어집니다.
진행자) 처음 경선을 치르게 될 5개 주의 특징이 있습니까?
기자) 대부분 경합주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경합주라는 말은 선거 때마다 주민들이 지지하는 대선 후보의 정당이 바뀌는 걸 말하는데요. 미시간주와 조지아주의 경우 2016년 대선에서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한 반면, 2020년 대선 때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습니다. 5개 주 가운데 사우스캐롤라이나주만 경합주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지난 1976년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진행자) 규칙위원회의 투표 결과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반세기 동안 민주당 첫 경선지를 지켜온 아이오와주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아이오와주 출신의 스콧 브래넌 규칙위원회 위원은 아이오와주가 중서부의 중심에 있는 주라는 점을 강조하며 “작은 시골 주도 대통령 후보 지명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2차 경선을 네바다주와 공유하게 된 뉴햄프셔주도 주법에 따라 다른 주보다 먼저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며, DNC의 규정이 아닌 주법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 대의원들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를 제외하고는 모든 주가 바뀐 일정에 찬성했습니다. DNC는 새로운 규정을 위반하려는 주는 DNC에서 해당주의 전체 대의원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DNC 전체 투표 전에 반발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만약 새로운 경선 일정이 최종 결정되면 언제부터 적용되는 겁니까?
기자) 2024년 대선에서 바뀐 일정에 따라 경선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2028년 대선을 앞두고 투표를 통해 다시 또 일정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규칙위원회가 투표로 새로운 일정을 결정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경선 일정이 바뀌는 건 아닙니다. 제이미 해리슨 DNC 의장은 새로운 일정을 받은 주들이 내년 초 전체 투표 전까지 경선 날짜를 옮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배정된 일정을 잃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경선 일정을 옮기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 일부 주는 주의회가 경선 날짜를 정하고요. 또 일부 주에서는 주 총무장관이나 주의 당 지도부가 정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주에서 지지를 얻지 못할 경우 DNC 규칙위원회의 투표 결과가 그대로 반영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2024년 초에 아이오와주에서 첫 경선을 치르기로 이미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군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군의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대표는 2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회의에서 미군 백신 접종 의무화 폐지에 합의를 봤다고 밝혔는데요. 백악관은 이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며, 매카시 의원의 백신 의무화 폐지 제안을 행정부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매카시 의원이 방송 인터뷰에서 뭐라고 했는지 먼저 알아볼까요?
기자) 매카시 의원은 새로운 회계연도 국방예산을 다룬 국방수권법안(NDAA)을 통과시키기 위해 공화당이 원하는 백신 접종 의무화가 폐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매카시 의원은 “내가 이 회의에서 무엇을 얻어냈는지 아느냐”며, 국방수권법안(NDAA)에서 우리 군인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없애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매카시 의원은
“우리는 그것을 해결하고 하고 있다. 그것을 얻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하지만 조금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군요?
기자) 네, 올리비아 달튼 백악관 대변인은 3일, “매카시 의원이 이 문제를 거론했고, 대통령은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방부 장관이 백신 의무화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고 대통령은 그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며 “NDAA에 관한 논의는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 등이 참석했는데요. 다른 의원들은 논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국방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군인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코로나 백신 의무화를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3일 기자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로 수백만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국방부에서도 수백 명을 잃었다”며 “따라서 나의 의무는 사람들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방부가 코로나 백신 의무화를 시행한 게 언제인가요?
기자) 국방부는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자 작년 9월 130만 명에 달하는 현역 군인과 80만 명에 이르는 주 방위군과 예비군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당시 백신을 거부하면 군에서 추방될 수 있다는 단호한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오스틴 장관은 3일, “내가 바로 백신 의무화를 군대에 명령한 사람”이라며 “군인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여전히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군인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두고 지금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네, 공화당 주지사 20여 명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접종 의무화가 주 방위군의 모병 능력을 약화했다며, 행정부가 백신 의무화를 철회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주 방위군은 자연재해나 소요 사태 발생 시 등에 투입되고요. 주지사가 통수권을 갖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백신 접종을 거부해 전역한 군인이 어느 정도 됩니까?
진행자)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해병 3천700여 명과 육군 1천800여 명 해군 2천여 명이 백신 접종을 거부해 전역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연방 법원은 종교적인 이유로 백신 접종을 거부한 군인들을 국방부가 징계하지 못하도록 제동을 걸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청소년들의 마리화나 사용이 늘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국가중독정보시스템(NPDS·National Poison Data System)'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5일 공개된 이번 자료는 6세부터 18세 사이 청소년 가운데 34만 건에 달하는 의도적 남용 혹은 오용에 관해서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마리화나를 한국에서는 대마초라고 하는데요. 청소년들의 대마초 사용이 얼마나 늘었나요?
기자) 지난 2000년에서 2020년까지 20년 동안 청소년 사용이 무려 245% 이상 늘었습니다. 마리화나 사용은 남성이 약 60%로 다수를 차지했고요. 전체 보고된 사례 가운데 80% 이상이 13세에서 18세 사이였습니다.
진행자) 청소년들의 마리화나 이용이 언제부터 이렇게 늘어난 거죠?
기자)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13년까지는 청소년들이 마리화나에 손을 대기 보다는 술을 더 많이 마셨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4년부터 술보다는 마리화나에 손을 대는 것이 더 많아졌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 급격히 늘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어떤 이유로 급격하게 증가했죠?
기자)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은 이 시기는 바로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마리화나를 합법화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지난 2014년 이후 각 주는 의료용, 그리고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는데요. 2022년 현재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주는 19개 주이고,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이 합법화된 주는 36개 주입니다.
진행자) 하지만, 마리화나는 성인에게만 합법화된 것이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다만, 성인들이 합법적으로 마리화나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마리화나 제품에 대한 청소년들의 접근이 늘었고, 또 청소년들이 이를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인식을 갖도록 만들었다는 것이 보고서 설명입니다. 연구진은 이번에 확인된 사안은 빠르게 진화하는 대마초 합법화가 취약 인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를 강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마리화나 이용 방식은 어떤 것들이 있죠?
기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사용되는데요. 대표적으로 담배와 같이 말아서 흡연하는 방식이 있고요. 전자 담배를 통해 사용하는 '베이핑(vaping)' 방식이 있습니다. 또 식음료에 마리화나를 함유해 사용하는 방식의 식용 마리화나 제품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 가운데 특히 식용 마리화나의 사용이 주목된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주의 타코마피어스 카운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사탕이나 쿠키, 팝콘, 브라우니 등 일반 식품에 마리화나가 함유되어서 사용되고 있는데요. 보고서는 특히 이런 식용 마리화나의 사용은 다른 형태보다 평균 월간 증가량이 가장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진은 이같은 식용 마리화나가 젊은 층의 마음을 끄는 방식으로 홍보된다고 지적했는데요. 특히 젊은이들이 식용 마리화나를 더 편리하다고 인식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식용 마리화나 사용이 다른 형태로 소비하는 것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군요?
기자) 맞습니다. 담배와 같이 마리화나를 흡연할 경우 그 작용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납니다. 반면에 식용 마리화나를 이용할 경우 먹어도 작용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통상 몇 시간이 걸리게 되는데요. 따라서 어떤 사람들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 더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높은 환각 상태에 빠지게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