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인단체가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필요한 의료용품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6월 말까지 모금해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해 전달할 계획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민주참여포럼 KAPAC는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의료용품을 북한에 보내기 위해 13일부터 자금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본부를 둔 이 단체의 최광철 대표입니다.
[최광철 대표] “가장 어려운 처지의 같은 동포를 돕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는 반응이 많고요..”
6월 말까지 모금해 북한에 코로나바이러스 진단키트, N95 마스크, 손 세정제, 고글, 산소 호흡기 등을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이 물품들은 적십자나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를 통해 보낼 계획입니다. 최 대표는 미국 비정부기구들의 자문을 얻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광철 대표] “북측에서 미국 쪽의 지원단체에 대한 구호를 꺼려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희가 추천 받기는 국제기구를 통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으로 전달하기 좋은 거다.. 적십자, 유니세프를 통하는 것은 문제 없이 들어갈 수 있는 걸로 저희가 들어서.”
특히 유니세프의 경우 북한의 코로나 대응을 위해 1백32만 달러를 모금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36%만 모금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단체에 기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3월 미 하원의 이산가족 상봉 법안과 결의안 통과를 이끌어내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던 미국민주참여포럼은 이번에 대북 지원에 나서게 된 계기도 의회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과 앤디 레빈 하원의원이 ‘대북 인도지원 강화 법안’을 발의하고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대북 인도주의 지원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 면제를 촉구하는 등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질 때 한인들도 힘을 보태기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것입니다.
[최광철 대표] “미국 지도자들이 북한의 방역과 식량난을 걱정해주고 있을 때 같은 동포로서 250만 미주 동포가 작지만 성금을 모아서 전달하려는 의지가 있고 뜻을 보인다면 연방 의원들이 하시는 일에도 저희가 큰 도움이 될 수 있고요”
앞서 이 단체는 최근 한인들의 성금을 모아 뉴욕과 시애틀, LA 지역의 의료진에게 의료용 마스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