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통계학적 추세로 인해 아시아 가정들이 점점 더 재정적 압력을 받고 있다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아시아의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Sandwich Generation)’는 자녀 양육과 동시에 노부모 부양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인데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새로 발표된 조사가 어떤 것인지부터 설명해 주실까요?
답) 네, 이번 보고서는 투자 전문회사인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이 전문 조사기관인 EIU (Economist Intelligence Unit)에 작성을 의뢰한 것인데요, `아시아의 샌드위치 세대, 압박을 느끼다 (Feeling the Squeeze Asia’s Sandwich Generation)’라는 제목으로 돼 있습니다. 조사는 올해 3월과 4월 한국, 중국, 호주,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 등에서 자식과 노부모를 함께 부양하고 있는 성인 7백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문) 먼저 조사 결과를 살펴보기 전에 ‘샌드위치 세대’가 정확하게 누구를 말하는 건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답) 네, 고기와 야채를 끼워 넣어 먹는 빵을 샌드위치라고 하는데요, ‘샌드위치 세대'란 본인은 물론 자식과 노부모를 함께 부양해야 하는, 두 세대 사이에 끼인 성인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지난 1981년 사회학자인 도로시 밀러가 처음으로 사용한 후, 서구사회의 고령화와 출산인구 감소 등 사회적 추세와 맞물려서 큰 주목을 받아 왔습니다.
이번 보고서의 대상이 된 아시아 지역의 전형적인 ‘샌드위치 세대’는 30살에서 45살의 기혼자로 1~2명의 자녀를 양육하고 친부모나 처갓집 부모를 부양하고 있는 세대입니다.
문) 그러면 조사 결과를 살펴보지요. 아시아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샌드위치 세대’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나요?
답) 아시아의 조사 대상 국가들 가운데 20%의 인구가 소위 ‘샌드위치 세대’에 속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근로 연령에 있는 인구 5명 가운데 1명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 지역별로 살펴보면 어떻습니까?
답) 중국의 경우 전체 근로 연령 인구의 37%, 한국의 경우는 18%, 그리고 일본과 호주의 경우는 6%가 자녀와 노부모를 모두 부양하는 ‘샌드위치 세대’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그런데, 이들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답) 그렇습니다. 자식과 노부모를 함께 부양해야 하는데 따른 재정적 부담으로 큰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샌드위치 세대’의 3분의 1이 넘는 36%가 부양에 따르는 재정적 요구를 감당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가족생활비를 벌기 위해 근로시간을 더 늘리고, 저축과 투자를 반으로 줄이는 한편, 투자에 있어서는 위험을 기피하고 안전한 투자를 선택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7개 조사대상 지역 가운데 특히 홍콩의 ‘샌드위치 세대’는 가장 큰 경제적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콩의 ‘샌드위치 세대’는 53%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같은 어려움 때문에 아시아의 ‘샌드위치 세대’들 중 평균 42%는 은퇴 후 생활수준이 저하될 것으로 평가하는 등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한국의 경우에는 특별히 주목되는 점이 있나요?
답) 앞서 한국의 ‘샌드위치 세대’는 전체 근로 연령 인구의 18%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요, 특히 이들 가운데 61%는 은퇴 이후의 삶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아시아 평균인 42%보다 크게 높은 것입니다.
문) 그러면 아시아에서 ‘샌드위치 세대’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반면 수명 연장으로 인한 고령화 추세 때문입니다. 이들에게 가장 큰 부담은 자녀 교육과 노부모의 의료비 등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특히 사회보장 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나라의 경우 이 같은 부담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의 경우 부모 봉양에 대한 유교적 의무는 아주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시아 ‘샌드위치 세대’의 78%가 노령의 부모를 돌보는 것은 자식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지금까지 아시아의 ‘샌드위치 세대’에 관해 최근 발표된 보고서 내용을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