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이스라엘이 지난 6월 이란을 상대로 벌인 12일간의 전쟁에서 타격한 탄도미사일 역량을 이란이 재건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경우, 미국은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자택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한 직후 기자들에게 이 같은 발언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6월 전쟁 당시 이스라엘과 미국이 표적으로 삼았던 핵무기 프로그램을 재건하려 할 경우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지지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들이 미사일을 계속한다면,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의 ‘핵’ 부분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으로 초토화된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관련해, 이란이 재건을 시도한다면 즉각 추가 공격을 명령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를 반복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이 성립된 이후, 이란의 탄도미사일 역량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없었습니다.
12일간의 전쟁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및 미사일 시설과 군 지휘관들을 자국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로 간주하고 공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이스라엘의 인구 밀집 지역과 기반 시설을 향해 수백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며 보복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지난 22일 그리스와 키프로스 정상들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이란이 여러 도시에서 실시한 미사일 훈련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우리는 이란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를 주시하고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란에 분명히 밝히는데, 이스라엘에 대한 어떤 행동도 매우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재건된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란이 “나쁘게 행동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야망과 관련해 미국이 공격한 곳들 외의 다른 부지들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그런 행동의) 결과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며 "이는 매우 강력할 것이고, 아마도 지난번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만약 그들이 그런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기자회견에서 9월에 제시한 자신의 평화 계획 2단계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무장 해제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마스가 이를 거부하고 있는 문제를 네타냐후 총리와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평화 계획은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2년에 걸친 전쟁을 중단시켰습니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침공하며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는 지난 10월 10일 이스라엘과의 휴전에 들어가고 침공 전후 가자지구에서 억류했던 인질 가운데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넘기면서 평화 계획의 1단계를 수용했습니다.
2단계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가자지구의 비무장화를 요구하며, 이를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향후 위협이 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에 대해 “아주 짧은 기간 안에 무장 해제하라는 요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미국에 한 무장 해제 약속을 계속 위반할 경우 “끔찍한”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중동 지역 밖의 국가들을 포함해 자신의 계획을 지지한 59개국 가운데 일부는 하마스가 무장 해제를 하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에 들어가 “하마스를 소탕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보여준 “특별한” 우정에 감사를 표하고, 내년 4월 이스라엘 독립기념일에 이스라엘을 방문해 매년 수여되는 이스라엘 상을 수상하도록 초청했습니다. 이 상이 비이스라엘인에게 수여되는 것은 처음이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휴전이 시작되며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두 번째 임기 중 처음으로 지난 10월 이스라엘을 방문했습니다.
앞서 이날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플로리다 남부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으며, 이후 사회연결망서비스 엑스(X)를 통해 “역내 안보와 에너지 협력, 그리고 반유대주의에 맞서기 위한 공동의 약속”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또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지속적인 파트너십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별도의 엑스 게시글에서 루비오 장관과의 회동을 “훌륭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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