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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대 총격사건 여파…트럼프 대통령 '추첨 영주권' 중단 지시


미국 영주권 카드와 성조기의 모습.
미국 영주권 카드와 성조기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최근 브라운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이용한 미국 영주권 추첨 프로그램을 중단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다양성 이민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용의자가 저지른 총격 사건을 계기로 해당 제도의 즉각적인 중단을 지시했습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사회연결망서비스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포르투갈 국적의 클라우디오 마누엘 네베스 발렌테가 “2017년 다양성 이민비자 프로그램(DV1)을 통해 미국에 입국해 영주권을 부여받았다”며 “이처럼 끔찍한 인물은 애초에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놈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첫 임기 당시부터 해당 프로그램의 폐지를 추진해 왔다며, 당시 다양성 이민비자를 통해 미국에 입국한 이슬람국가(IS) 테러범이 뉴욕에서 트럭 돌진 공격으로 8명을 살해한 사건 이후 제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놈 장관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 시민권·이민서비스국(USCIS)에 DV1 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하도록 지시했다”며 “이 재앙적인 프로그램으로 인해 더 이상 미국인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당국에 따르면 네베스 발렌테는 지난 13일 로드아일랜드주 브라운대에서 학생 2명을 살해하고 9명에게 총상을 입힌 데 이어, 며칠 뒤 매사추세츠공대에서 교수 1명을 추가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수사 당국은 48세인 이 용의자가 18일 뉴햄프셔주에서 자해로 인한 총상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경찰이 체포영장에 첨부한 진술서에 따르면 네베스 발렌테는 다양성 이민비자를 받기 약 10년 전인 2000년 학생 비자로 브라운대에 재학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그는 2021년 휴학한 뒤 2년 후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자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시민권·이민서비스국에 따르면 다양성 이민비자 프로그램은 미국 이민 비율이 낮은 국가 출신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을 통해 매년 최대 5만 건의 이민 비자를 제공하는 제도로, 1990년 미 의회에서 제정됐으며 미 국무부가 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2025년에는 약 2천만 명이 이 비자 추첨에 신청했으며, 당첨자 본인과 배우자, 자녀를 포함해 13만1천 명 이상이 최종 선정됐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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