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에 미 육군 군종 신부로 참전했다 전사하며 ‘한국전의 예수’로 불리는 에밀 카폰 신부가 24일 시복 후보자인 가경자(존엄한 자)로 선포됐습니다.
바티칸 측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카폰 신부 등 가경자 5명과 성인 2명에 대한 교령을 승인했다고 전했습니다.
1916년 미국 캔자스주 필센에서 태어난 카폰 신부는 1940년 사제품을 받고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전장에서 부상병을 돕고 임종 기도를 드리던 카폰 신부는 1950년 11월 운산전투 중 중공군의 포위 공격을 받고 안전한 곳으로 후퇴했지만, 뒤에 남아 부상자들을 돌보다 포로로 붙잡혀 북한 벽동 포로수용소에 수감됐습니다.
카폰 신부는 이후 수용소에서도 환자를 돌보다가 영양실조 등으로 병에 걸려 1951년 5월 35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카폰 신부의 유해는 1953년 한국전 정전협정의 일환으로 미국으로 돌아온 유해 1천 868구에 포함됐지만 신원 미상으로 분류돼 하와이에 있는 국립묘지에 묻혀 있다가 약 70년 만인 지난 2021년 5월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앞서 지난 1993년 로마 가톨릭교회는 카폰 신부에게 ‘하느님의 종’이란 칭호를 수여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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