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입니다. 최원기 기자 나왔습니다.
진행자)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 한국의 주요 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또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의 마지막 인터뷰 소식도 준비돼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한국의 여론 조사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최근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갤럽’이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주도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36%에 그쳤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34%로 오차범위 내였습니다. 또다른 여론 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실시한 조사에도 민주당은 42.2%, 국민의힘 40.8%였습니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1.4%p로, 오차 범위(±3.1%p) 안이었습니다. 두 당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진 것은 9월 이후 처음입니다.
진행자) 현재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오르고 있다면서요?
기자) 여론 조사 기관인 ‘한길리서치’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4.6%,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4.1%였습니다. 또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을 ‘탄핵하면 안 된다’는 응답은 45.6%,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은 52.3%였습니다. 또 한국갤럽의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조사에서는 찬성 64%, 반대 32%였습니다.
진행자) 한마디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 힘’ 지지율이 올랐다는 것인데, 왜 민심이 바뀐 것일까요?
기자) 대부분의 언론은 민주당의 ‘폭주’를 그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특히 한덕수 대통령 권한 대행을 탄핵한 것이 역효과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현상은 그동안의 여론 조사 추세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민주당 지지율은 12월3일 비상계엄 사태와 12월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 때 올랐습니다. 그러나 12월27일 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 대행을 탄핵하면서 지지율은 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정국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탄핵하면서 ‘민주당이 도를 넘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국민의 힘은 일종의 반사 이익을 본 것으로, 지지율이 올랐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군요.
기자) 국민의 힘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 힘 원내대표는 13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이 착각하지 않아야 할 것은 결코 우리 당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지지해주신 게 아니라, 나라를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모으라는 질책과 당부의 뜻에 가까운 것”이라고 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 대행을 탄핵한 것 외에 또다른 요인은 없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보수가 결집하는 배경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있다고 말합니다. 즉, 윤석열 대통령도 밉지만 윤 대통령을 탄핵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통령이 된다는 겁니다. 따라서 이재명 대표의 집권을 막기 위해 보수파들이 결집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보수파의 결집에 민주당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민주당도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가 1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민주당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최근 여야 지지율 격차 축소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체포되면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이) 끝날 것”이라며 “극우 세력이 마지막 스피커를 울리는 셈인데, 이게 극에 달하는 게 이번 주이고 13~15일 중에 체포 영장이 집행되면 이를 기점으로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언론은 두 당의 지지율 변화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중앙일보는 두 당을 모두 비판했습니다. 이 신문은 12일 사설에서 “여야는 여론조사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구태를 멈추고 특검법 합의 처리 등을 통한 정국 안정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조선일보는 9일 사설에서 “국민의힘은 이런 여론의 변화를 대통령의 비상계엄이나 체포 영장 불응에 대한 지지로 판단해선 안 된다”며 “그보다는 조기 대선만 생각해 수사기관과 정부를 다그치고 위협하면서 군림하거나, 이미 정권을 잡은 듯 행동하는 이 대표와 민주당에 역풍이 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태 수습의 책임은 여야 모두에게 있다” “입법부를 장악한 민주당 책임이 더 클 수도 있다. 지금은 헌정 질서 회복에 집중하고 대선은 그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으로 가보죠.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했군요?
기자) 골드버그 미국 대사는 퇴임을 하루 앞둔 5일 현직 신분으로는 마지막으로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인터뷰에서 비상계엄이 선포된 12월 3일 상황과 대사관 상황 그리고 퇴임하는 소감 등을 털어놨습니다.
진행자) 가장 궁금한 것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12월3일 상황인데요.
기자) 골드버그 대사는 계엄령 당일 한국 “외교부의 누군가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 계엄 관련 성명서(statement)를 읽어줬다. 나는 이의를 제기했고, 반대를 표명했다. 이어서 대통령실의 누군가와 통화했는데 그는 계엄과 관련해 아는 게 없어 보였다. 나는 심대한 우려를 표시했고, 대통령이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일 수 있는지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계엄이 한국의 명성을 크게 훼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골드버그 대사가 고함을 질렀다면서요?
기자) 기자가 ‘전화통화 중 고함을 질렀냐”고 물었는데요. 그러자 골드버그 대사는 10초가량 침묵하다가 “조금 그랬다”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합니다. 또 계엄이 선포된 12월3일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한국 관계자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밤을 새웠다고 합니다.
진행자) 조태열 한국 외교부 장관과 전화통화도 안 됐다면서요?
기자) 골드버그 대사는 “조태열 장관과의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사실 그에게 직접 전화를 하진 않았다”며 “조 장관이 나에게 콜백하지 않은 것을 그런 식으로 말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두가 일종의 ‘쇼크’ 상태였을 것이기에 너무 비판적으로 볼 생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골드버그 대사는 또 외교관 자리에서 물러나는데, 어떤 소감을 밝혔나요?
기자) 골드버그 대사는 “긴 경력을 이제 끝내는 것이 행복하고 슬프고 만족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한 달은 분명히 어려운 시기였지만, 마지막 부임지인 한국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대사로 근무한 것은 정말로 큰 영광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멋지고 친절했던 한국 사람들이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은 지금,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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