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전투 중인 북한군이 얼굴 부근에 수류탄을 터뜨려 자폭한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14일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 관계자를 인용, 극단적 선택을 한 북한군 병사가 20명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하고, 얼굴 근처에서 수류탄을 터뜨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행동은 포로로 잡히는 것을 피하고, 사망 후에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해설했습니다.
크이우 인디펜던트는 전날(13일), 우크라이나군 특수전사령부가 공개한 북한군 습격 현장 영상을 분석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접근하자 한국인(북한군)으로 특정된 병사가 자신의 얼굴 가까이서 수류탄을 터뜨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행위들에 관해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북한의 참전을 은폐하려는 의도”라고 교도통신에 밝혔습니다.
◾️ 얼굴 다친 병사 영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북한군 심문 영상에도 얼굴을 다친 병사가 나옵니다.
해당 병사는 26세 저격수로, 턱에 붕대를 감아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부상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 병사는 “북한에 가족이 있어?”,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어?”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울러 자신이 여기 있는 걸 북한의 가족들이 아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 저어 부정했습니다.
◾️ “북한 지도부 명령·세뇌”
북한군 장병들은 탄약이 떨어지거나 부상으로 후퇴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수류탄으로 자결한다고 우크라이나군 관계자가 교도통신에 밝혔습니다.
얼굴이 불에 탄 북한군 시신도 다수 발견됐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상관이 병사를 처형하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는 “북한 지도부의 명령으로 보이며 일종의 세뇌”라고 교도에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군 전사자 소지 메모에서 북한 당국이 생포 전에 자폭·자결을 강조하는 내용 등이 발견됐다고 1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밝힌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 약 1만 2천 명 참전
북한군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에서 진행 중인 대우크라이나 전투에 러시아군을 도와 참전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쿠르스크에서 북한군으로부터 얼마나 도움을 받았냐’는 질문에 “북한군 1만 2천 명을 전장에 투입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처럼 상당한 규모가 우크라이나군의 전투를 훨씬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쿠르스크 전장의 북한군 사상자가 4천 명에 이른다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9일 밝힌 바 있습니다.
13일 한국 국정원은 북한군 사상자가 3천 명을 넘었다고 추산하며, 사망 300여 명, 부상 2천700여 명으로 정리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VOA 뉴스
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