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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카터 전 대통령 국장 엄수...트럼프, 그린란드 편입 발언에 독·프 '우려'


9일 워싱턴 DC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엄수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한 전현직 대통령들이 조의를 표하고 있다.
9일 워싱턴 DC 워싱턴 국립 대성당에서 엄수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한 전현직 대통령들이 조의를 표하고 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달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워싱턴 D.C. 국립대성당에서 거행됐습니다. 독일과 프랑스가 그린란드를 강제로 편입할 수 있다고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말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레바논 의회가 새 대통령으로 조셉 아운 군 참모총장을 선출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외 방문 일정을 취소했는데요. 이 소식 끝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이곳 워싱턴 D.C.에서 거행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29일, 향년 100세로 타계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9일 워싱턴 D.C. 국립대성당에서 열렸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이자 연방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진행자) 이날(9) 장례식에 생존하는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다 참석했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미셸 오바마 여사를 제외하곤 영부인들도 모두 참석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연방대법관들 일부와 연방 의원들도 참석했고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외국 정상과 지도자들도 장례식에 참석해 카터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습니다.

진행자) 장례식에서는 여러 사람이 추도사를 통해 고인의 발자취를 되돌아보죠?

기자) 네, 이날(9일) 장례식에는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인 조시 카터 씨와 제이슨 카터 씨 등 가족들의 추도사가 있었고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아들인 스티븐 포드 씨,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의 아들 테드 먼데일 씨는 각각 아버지가 생전에 쓴 추도사를 낭독했습니다. 이 외에 카터 전 대통령의 국내 정책 보좌관이자 전 유럽연합(EU) 대사였던 스튜어트 아이젠스타트 씨 등도 추도사를 통해 고인의 발자취를 돌아봤는데요. 카터 전 대통령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만큼, 카터 전 대통령의 굳은 신앙과 신앙적 유산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장례식에 전·현직 대통령이 다 참석했다고 했는데 대통령들의 추도사도 있었나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추도사를 통해 카터 전 대통령과의 돈독했던 친분을 언급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74년 카터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했던 당시 31세의 젊은 상원의원이었던 자신이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났던 때를 회상했는데요. 당시 카터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유는 그의 인격(character) 때문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추도사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LW- WORLD Q&A 010925 PM ACT 1 Biden// “Jimmy Carter's friendship taught me and through his life taught me the strength of character is more than title or the power we hold. It's a strength to understand that everyone should be treated with dignity. Respect that everyone, and I mean everyone, deserves an even shot, not a guarantee, but just a shot. You know, we have an obligation to give hate no safe harbor.”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의 우정은 “인격의 힘은 직함이나 우리가 가진 권력 이상이라는 것을 가르쳐 줬다”며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하며, 모든 사람은 공평한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힘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증오를 거부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카터 전 대통령은 사실 재임 당시보다 퇴임 후에 더 많은 인정을 받은 대통령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은 1977년 1월부터 1981년 1월까지인데요. 당시 실업과 물가 상승, 고금리 정책 등으로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1980년에는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 사건이 발생하면서 재선에 실패했는데요. 하지만, 백악관을 떠난 이후 ‘해비타트(사랑의 집 짓기)’를 비롯한 봉사활동과 평화 외교 노력 등을 통해 재평가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시대를 앞서간 인물로 평가했는데요. “오늘날 많은 사람은 그를 지나간 시대의 사람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는 미래를 잘 내다봤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카터 전 대통령은 한반도와도 인연이 있죠?

기자) 네, 카터 전 대통령은 퇴임 후 북한을 세 차례나 방문해 미국과 북한의 중재자로 나서기도 했는데요. 1994년에는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 방문을 포함해 퇴임 후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사회 운동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은 나라가 주관하는 국장이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날(9일) 오전 예포 속에 의사당에 안치돼 있던 카터 전 대통령의 관이 국립대성당으로 운구돼 왔고요. 국립대성당에서 장례식을 마친 후에는 항공편을 통해 고향인 조지아주 플레인스로 다시 운구됐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가족 묘지에 있는 부인 옆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카터 전 대통령과 부인 로잘린 카터 여사는 77년간 해로하며 미 역사상 가장 긴 결혼 생활을 한 대통령 부부로 기록되기도 했는데요. 로잘린 여사는 지난 2023년 향년 96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 기자회견에서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강압적으로 편입할 있다고 시사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독일과 프랑스가 8 해당 발언에 우려를 나타냈군요?

기자) 네. 유럽연합(EU)의 주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일축했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국경 불가침 원칙은 아주 작은 나라든 강한 나라든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말했습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부 장관은 “다른 나라가 주권 국경을 공격하는 것을 EU가 허용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EU 국경을 침범할 없고, EU 이를 허용하지도 않겠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숄츠 총리는 국경 불가침 원칙은 평화적 질서의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유럽 파트너들과 논의에서 최근 미국(차기 행정부)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왔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우리 방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수단이며 대서양 양쪽 관계에 있어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숄츠 총리 말은 덴마크가 나토 회원국이라는 점을 환기한 거죠?

기자) 맞습니다. 덴마크는 EU뿐 아니라 나토 회원국이기도 합니다.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8일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 “미국이 그린란드를 침공할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당신이 묻는다면, 내 대답은 ‘아니요’입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EU 차원에서는 트럼프 당선인 말을 두고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네. 파울라 핀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그린란드가 공격당하면 EU 회원국이 서로를 돕도록 한 상호방위조항이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설명하고 싶지 않은 지극히 이론적인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핀호 대변인은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 말을 두고 덴마크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부 장관은 8일 “주민들이 원하면 그린란드가 독립할 수 있겠지만, 주민들에게 미국의 한 주가 되겠다는 야망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7일 덴마크 TV 방송에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들에게 속해 있다”면서 “오직 지역 주민이 자신들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린란드가 덴마크령이지만 자치권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광범위한 자치권이 있습니다. 인구가 5만7천 명 정도 되는데요. 경제는 대개 덴마크에서 오는 보조금에 의존합니다. 현재 덴마크는 그린란드에 공공 서비스와 방위, 그리고 경제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의 쿠노 펜커 의원은 영국 BBC 방송에 “주민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몇몇 대담한 발언에 대비해 왔지만, 섬의 주권과 자치권은 협상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린란드 지역 당국이 미국이나 다른 나라와의 건설적인 대화와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그린란드 주민들이 독립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BBC는 많은 주민이 장차 독립을 원한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린란드가 지금 덴마크같이 필수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보편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덴마크 방송의 스테펜 크레츠 기자는 BBC에 그린란드가 미국같이 또 다른 외부 강대국의 식민지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을 그린란드에서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린란드가 미국에 여러 면에서 아주 가치가 있는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에서 북미로 가는 최단 경로가 그린란드를 지나가기 때문에 미군과 미군의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체제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그뿐 아니라 배터리나 첨단 장비 제작에 필요한 희귀 광물이 엄청나게 묻혀 있습니다.

진행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트럼프 당선인 발언에 대해 언급했군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이 8일 프랑스 파리에서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을 만난 뒤에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이 이 자리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들어보죠.

[녹취: 블링컨 미 국무장관] //LW- WORLD Q&A 010925 ACT BLINKEN//

“It’s the idea expressed about Greenland is obviously not a good one, but maybe more important is obviously one that's not going to happen. So, we probably shouldn't waste a lot of time talking about it.”

기자) 네. “그린란드를 두고 나온 생각이 분명 좋은 것이 아니다”라면서 “더 중요한 것은 분명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블링컨 장관은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가 그런 것을 말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레바논의 조셉 아운 육군 참모총장이 2025년 1월 9일 레바논 바브다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 대통령궁에 앉아 있다.
레바논의 조셉 아운 육군 참모총장이 2025년 1월 9일 레바논 바브다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 대통령궁에 앉아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중동 레바논으로 가보겠습니다. 레바논에서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레바논 의회가 9일 조셉 아운 군 참모총장을 대통령으로 선출했습니다. 이날 의회에서 열린 1차 투표에서 아운 대통령은 128표 중 71표를 얻어 대통령 선출에 필요한 2/3 찬성에 미치지 못했지만, 2차 투표에서 99표를 얻어 당선됐습니다. 이로써 2년 넘게 공석이었던 레바논 대통령 자리가 채워지게 됐습니다.

진행자) 레바논 대통령 자리에 왜 이렇게나 오래 비어 있었던 겁니까?

기자) 지난 2022년 10월 미셸 아운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 후, 대통령 선출 시도가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섞여 있는 레바논은 내전을 겪으면서 대통령과 총리, 국회의장을 다른 종교와 교파에서 선출하는 방식을 유지해 오고 있는데요. 대통령의 경우 마론파 기독교, 총리는 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은 이슬람 시아파 등 주요 종파만 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 내분 속에 대통령 선출안은 계속 무산됐고요. 13번째 시도 끝에 조셉 아운 참모총장에 대한 선출안이 통과된 겁니다. 참고로 조셉 아운 참모총장과 미셸 아운 전 대통령의 성은 같지만, 혈연관계는 아닙니다.

진행자) 정치적 내분이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었던 겁니까?

기자) 레바논 내 이슬람 무장조직인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세력과 헤즈볼라를 반대하는 세력 간의 갈등이 있었습니다. 앞서 헤즈볼라는 레바논 북부 기독교 정당 지도자인 술레이만 프란지에 후보를 지지했는데요. 하지만 투표를 앞둔 8일 프란지에 후보가 대선 경주에서 물러나며 아운 참모총장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레바논이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었던 데는 국제 사회의 영향도 있었다고요?

진행자) 네, 전문가들은 최근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몰락한 것을 그 이유로 꼽는데요. 알아사드 정권의 강력한 동맹이 바로 헤즈볼라였습니다. 또한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며 헤즈볼라의 세력이 약화한 것도 이번 대통령 선출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레바논에서 이렇게 대통령 자리가 오랫동안 공석이 된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고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렸듯이 레바논은 종교에 따른 권력분점 체재로 인해 정치적 교착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잦습니다. 앞서 지난 2014년 5월부터 2016년 10월 사이, 약 2년 반 동안 대통령 자리가 비어 있었는데요. 미셸 아운 전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대통령 공석 사태가 해결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아운 신임 대통령,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올해 60세인 아운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에 레바논 군 참모총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그리고 당초 2024년 1월에 은퇴할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갈등으로 인해 임기가 두 번 연장됐습니다. 아운 대통령은 정치 경험은 없지만, 군대 내에서 존경받는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아운 신임 대통령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먼저,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협정을 관리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1년 넘게 전투를 벌이다 지난해 11월 일시적 휴전 협정을 맺었습니다. 또 레바논 남부와 동부, 수도 등 폭격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재건해야 하고요. 게다가 레바논은 지난 2019년 이후 역사상 최악의 금융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경제 재건도 큰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아운 참모총장은 대통령으로 선출된 데 대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아운 대통령은 의회 연설에서 사법제도를 개혁하고, 부패와 싸우며, “무기 휴대 독점”에 대한 국가의 권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헤즈볼라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되는데요. 그러니까 레바논 정부군이 무기를 독점적으로 사용하겠다는 겁니다. 또 남부 국경을 통제하고 이스라엘 군대를 모든 영토에서 철수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아운 대통령 선출에 대한 국제 사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세계 각국 지도자들로부터 아운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축하의 메시지가 쏟아졌습니다. 레바논 주재 미국 대사관은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우리는 레바논의 통합과 개혁 실행, 번영된 미래를 확보하려는 아운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도 아운 대통령에 축전을 보냈습니다. 과거 레바논을 통치했던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도 아운 대통령에게 축하를 전하며 “강력한 정부의 임명이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고요. 이스라엘과 이란 역시 새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산타모니카 소방서에서 팰리세이즈 산불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
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산타모니카 소방서에서 팰리세이즈 산불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퇴임을 앞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탈리아를 방문하려고 했는데, 캘리포니아주 산불 때문에 워싱턴에 남아 있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이 끝나고 이탈리아로 떠나려고 했습니다. 그는 3일 일정인 이번 방문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방문이 오는 20일에 백악관을 떠나는 바이든 대통령의 마지막 해외 방문 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워싱턴에 남아 관련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 언론뿐 아니라 세계 많은 언론이 산불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죠?

기자) 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집 수천 채가 불에 타고 지금까지 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해 일부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제작을 중단했고요. 유명 관광지인 유니버설스튜디오 테마공원도 문을 닫았습니다.

진행자) 산불이 LA 인근 여러 지역에서 거죠?

기자) 네. 당초 LA 북서쪽 일곱 군데에서 산불이 났는데요. 현재 두 곳이 진화되고 다섯 곳에서 산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언론들이 보도하는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산불이 맹렬한 기세로 사람들 사는 동네를 불사르는 것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산불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기와 연기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현재 주민 13만 명에게 대피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산불이 휩쓸고 면적이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네. 산불이 약 108㎢ 면적의 땅을 삼켰습니다. 이건 캘리포니아주의 또 다른 대도시인 샌프란시스코 전체 면적에 해당합니다. 특히 산불이 너무 빠르게 확산해서 주민들이 스스로 피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데요. 그래서 지역 경찰이나 소방 당국이 차량을 이용해서 황급하게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LA 쪽에서 산불이 자주 나는데, 이번에 이렇게 규모가 커진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먼저 허리케인급으로 부는 바람을 들 수 있습니다. 국립기상청(NWS)은 8일 최고 풍속이 시속 129km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강한 바람이 부니까 산불 세기가 커지고 매우 빠른 속도로 주변으로 퍼지는 겁니다. 거기에 비가 적게 오면서 바싹 마른 환경이 산불이 맹렬하게 퍼지는 데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했습니다.

진행자) 비가 적게 오는 기후변화의 영향이라는 지적이 있죠?

기자) 맞습니다. 캘리포니아주가 그동안 심각한 가뭄에 시달려 왔는데, 과학자들은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비가 내리지 않다 보니까 옛날보다 큰 산불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자주 나는 탓에 큰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예전과는 다르게 겨울에 산불이 많이 난다고 합니다.

진행자) 인간이 산불을 불러오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가져온 기후변화뿐 아니라 주거지가 늘어나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주거지가 확대되면 전기를 공급하는 송전망도 늘어나는데요. 센 바람이 불거나 해서 송전망에서 나온 불꽃이 주변으로 튀면서 대규모 산불이 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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