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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미 행정부, 이스라엘에 80억 달러 무기 판매 의회에 비공식 통보…트럼프, 이탈리아 총리와 회동


지난해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80억 달러 무기 판매를 의회에 비공식 통보했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깜짝 회동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중국이 이미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미국 통신사를 해킹했다고 몇몇 언론이 보도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 계획을 승인했다고요?

기자) 네. 국무부가 3일 의회에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산 무기 80억 달러 판매 계획을 비공식 통보했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AP, 로이터 등 주요 매체들도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같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퇴임을 2주 정도 앞두고 이런 결정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따라서 이번 무기 거래는 바이든 대통령 임기 마지막 무기 판매 승인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조처는 민주당 안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오랜 동맹인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신문은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소속 정당인 민주당은 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반대하는 거죠?

기자) 지난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전쟁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으로 엄청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자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4만5천 명 이상 팔레스타인인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는 민간인과 하마스 조직원들을 구분하지 않은 숫자입니다. 미국 내에서는 이스라엘이 미국산 무기로 가자지구 민간인을 대량 살상하고 있다며 무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도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을 비판하는 입장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 방식과 인도적 지원 차질 등을 비판해 왔는데요. 하지만 심각하게 대립하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오랜 동맹을 옹호하는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정부가 전에 이스라엘 정부에 무기 판매를 승인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적도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이스라엘군이 피난민들에게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격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전면전을 감행하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는데요.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해 전면전을 벌였습니다.

진행자) 당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는 보류됐나요?

기자) 아닙니다. 일시 중단됐던 무기 선적은 재개됐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8월에도 200억 달러 규모 무기 거래를 승인하는 등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이 이어졌는데요. 이 같은 바이든 정부의 태도를 이유로, 지난 대선 때 일부 진보 유권자들과 무슬림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겠다며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무기 거래 승인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무기 이전을 감독하는 국무부 정치군사국은 4일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국제법과 국제인도주의법에 따라 시민을 방어하고 이란과 그 대리 조직의 공격을 억제할 권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이스라엘 방어에 필요한 역량을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에 어떤 무기를 판매할지는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의회 상원 외교위원회와 하원 외교위원회에 제공된 비공식 통지에 따르면, AGM-114 헬파이퍼 공대지 미사일, 155mm 포탄, 소구경탄, 통합정밀직격탄(JDAM)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의회에 통보한다고 바로 무기 판매가 승인되는 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통지는 비공식 통보입니다. 두 위원회는 제안된 매각 내용을 검토하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이전을 보류할 수도 있습니다. 두 위원회가 국무부에 승인을 내리면 국무부는 의회에 공식 통지를 하게 되는데요. 의회가 매각을 차단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려면 상원, 하원 각각 3분의 2 찬성이 필요합니다.

진행자) 이제 미국은 20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자로 널리 알려져 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이스라엘에 대규모 무기 운송을 지원한 전력이 있고요. 또한 국제 분쟁지로서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는가 하면,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등 미국의 오랜 대중동 정책에서 벗어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만나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만나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탈리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났다고요?

기자) 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4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클럽을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했습니다. 멜로니 총리의 이번 방문은 사전에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례적인 행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CNN은 이번 회동을 놓고 “유럽의 강대국인 프랑스와 독일이 정치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동안, 이탈리아 내 연립정부의 안정성과 보수적 성향 때문에 그(멜로니 총리)가 차기 미국 대통령의 동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멜로니 총리는 우파 정치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극우 성향인 이탈리아형제당 소속으로 지난 2022년 10월 총리로 취임했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특히 차기 정부의 정부효율부 공동수장에 내정된 일론 머스크 씨와 돈독한 관계로 알려졌는데요. 멜로니 총리의 이번 플로리다 방문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개관식 때 트럼프 당선인, 머스크 씨 등과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뤄졌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두 지도자가 이번 회동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자세한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당선인도 “오늘 밤 우리는 저녁을 먹었을 뿐”이라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멜로니 총리를 환영하는 자리에서 “환상적인 여성”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진행자)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총리기도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또한 반동성애, 반이민, 반유럽연합(EU)을 주창하는 선명한 보수 우파 정치인으로 일각에서는 친러시아 성향의 극우 정치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CNN은 트럼프 당선인과 멜로니 총리가 정치적으로 비슷하지만, 세계 주요 현안에서 의견이 다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멜로니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지지자로, 러시아 침공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12번이나 만났습니다.

진행자) 멜로니 총리 쪽에서 이번 트럼프 당선인 방문과 관련해 나온 이야기도 있습니까?

기자) 멜로니 총리는 4일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당선인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환영해 줘서 감사하다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즐거운 저녁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함께 일할 준비가 됐다”고 적었습니다. 멜로니 총리를 환영하는 자리에는 마르코 루비오 차기 정부 국무부 장관 지명자와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동석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도 하기 전에 벌써 여러 국가 정상과 회동이 이어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후 여러 지도자가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려 하는 모양새입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등이 트럼프 당선인을 찾았습니다.

진행자) 퇴임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멜로니 총리 간 회동 소식은 일찌감치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합니다. 백악관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 기간 프란치스코 로마가톨릭 교황,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를 각각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목적은 뭔가요?

기자) 네. 백악관 성명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하고 세계 평화 증진 노력에 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바이든 대통령은 가톨릭 신자입니다. 백악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이탈리아 지도자들을 만나 미국과 이탈리아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요. 멜로니 총리에게 지난 1년 동안 G7을 강력하게 이끌어준 데 감사를 표하고 세계가 직면한 중요한 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 오타와의 리도 코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 오타와의 리도 코티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사임할 뜻을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다음 지도자가 정해지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6일 발표했습니다. 트뤼도 총리 말을 들어보죠.

[녹취: 트뤼도 캐나다 총리] //LW- WORLD Q&A 010725 AM Tredeau//

“I intend to resign as party leader, as prime minister, after the party selects its next leader through a robust, nationwide competitive process. This country deserves a real choice in the next election, and it has become clear to me that if I'm having to fight internal battles, I cannot be the best option in that election."

기자) 네. “당(자유당)이 강하고 전국적인 경쟁 절차를 통해 차기 지도자를 선출한 뒤 당 지도자직과 총리직에서 사임하려 한다”고 트뤼도 총리는 말했습니다. 그는 “캐나다가 다음 선거에서 진정한 선택권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내가 내부 싸움을 해야 한다면, 선거에서 내가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뤼도 총리가 얼마나 총리 자리에 있었나요?

기자) 네. 2015년부터 9년 넘게 총리직을 맡아왔습니다. 그는 지난해 여름 토론토 보궐 선거에서 자유당 후보가 보수당 후보에게 패한 뒤부터 자유당 의원들에게서 사퇴 압박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지지율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지지율이 22%로 취임 이래 가장 낮았습니다.

진행자) 캐나다 경제도 최근 좋지 않은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물가가 많이 오르고, 경기가 나빠졌습니다. 또 집값이 치솟는 등 사람들 살기가 더 힘들어지자, 트뤼도 총리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트뤼도 총리는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는 올해 10월 20일까지 치러야 하는 총선에서 다시 당 지도자로 나설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이 지난해 12월에 사임하자 당 안에서 사임 압박이 더 커졌습니다. 프리랜드 전 부총리는 트뤼도 총리와 갈등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진행자) 사람이 갈등 관계에 있던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정부 지출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제기한 관세 문제를 두고 이견이 있었다고 합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 국경을 통해 불법이주민과 마약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지 않으면 캐나다 물품에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이기자 황급하게 그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캐나다가 미국에 수출하는 물건에 관세 25% 부과되는 것은 캐나다로서는 전혀 원하지 않는 상황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그렇게 되면 캐나다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제학자들은 경고합니다. 앞서 프리랜드 전 부총리는 사임 편지에서 이 조처가 가져올 심각한 도전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편지에서 트뤼도 총리가 그런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이를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따라 서로 관세 혜택을 제공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럼 캐나다에서 총선을 하면 보수당으로 정권이 넘어가는 겁니까?

기자) 그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현재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보수당 대표 지지율이 트뤼도 총리와 비교해 거의 24%P 앞서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다음 총선에서 자유당이 크게 질 가능성이 있는데요. 그러면 보수당이 집권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 의회에는 다른 정당들도 있지만, 보통 자유당과 보수당이 정부를 구성해 왔습니다.

2018년 9월 16일 베이징에서 성조기와 중국 국기가 함께 진열돼 있다.(자료사진)
2018년 9월 16일 베이징에서 성조기와 중국 국기가 함께 진열돼 있다.(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중국이 몇몇 미국 통신사를 해킹했다는 소식이 지난해 나왔는데, 해킹당한 회사가 있다는 보도가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한 내용입니다. ‘버라이즌’과 ‘AT&T’ 등 이미 알려진 회사 외에 ‘차터 커뮤니케이션’과 ‘콘솔리데이티드 커뮤니케이션’, ‘윈드스트림’ 등 더 많은 미국 통신사가 중국에 해킹당했다고 두 매체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해커들이 통신회사 전산망에 들어가서 일이 뭡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는 해커들이 직원들 컴퓨터나 일부 비밀이 아닌 문서들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고객 명단이 대량으로 유출되거나 통신 네트워크가 망가지는 것 같은 큰 피해는 없다고 합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통신회사 전산망을 겨냥한 해킹의 규모와 범위를 두고 우려가 커진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업과 정부가 미국인들에게 언제 이 문제에 대한 확신을 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이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조직이 미국 통신사들을 해킹한 건가요?

기자) 네. 전모가 드러난 것은 아닌데요. 미국 정부는 중국과 연계된 몇몇 조직을 지목합니다. 통신사를 해킹한 조직들 가운데 ‘솔트타이푼(Salt Typhoon)’이 가장 잘 알려졌습니다. 그밖에 ‘페이모스스패로우(Famous Sparrow)’, ‘고스트엠페러(Ghost Emperor)’, ‘어스 에스트리(Earth Estrie)’라는 조직도 있습니다. 앞서 민주당의 마크 워너 연방 상원의원은 솔트타이푼의 행위가 미국 역사에 있어 가장 심각한 통신사 해킹이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월스트리트저널은 해당 보도에서 백악관이 이미 전에 통신사들한테 해킹 위험을 경고했다고 전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023년 가을 백악관 비밀 회동에서 중국 해커들이 마음먹으면 미국 내 항구와 전력망, 여타 기반 시설 수십 곳의 작동을 차단할 능력을 갖췄다고 통신회사와 기술회사 경영진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난주에 미국 재무부가 해킹 문제와 관련해서 중국 회사를 제재했죠?

기자) 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베이징에 근거를 둔 ‘인테그리티 테크놀로지(Integrity Technology)’를 3일 제재했습니다. OFAC는 미국 내 주요 기반 시설을 목표로 한 ‘플랙스타이푼(Flax Typhoon)’의 해킹과 관련됐다는 혐의로 이 회사를 제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재무부 제재를 두고 중국 정부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재무부 조처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궈자쿤 대변인은 6일 “중국 정부는 사이버 공격을 단속해 왔다”면서 “ 워싱턴은 이 문제를 이용해 중국을 비방하고 흠집 내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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