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전쟁 참전용사 5명에게 미국 최고의 군사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사후 수여했습니다. 이번에 훈장을 받은 용사들은 모두 소수인종 출신으로, 희생과 용맹함을 인정받았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브루노 오리그 이병, 나카무라 와타루 일병, 찰스 존슨 일병, 프레드 맥기 병장, 그리고 리처드 카바조스 4성 장군 등 5명의 한국전 참전용사에게 사후 명예훈장을 수여했습니다.
훈장을 받은 5명 중 맥기 병장과 카바조스 장군을 제외한 3명은 한국전에서 전사했습니다. 미국에서 명예훈장은 군인에게 수여할 수 있는 최고 무공훈장입니다.
백악관은 이들이 생명을 걸고 전투에 임했으며, 동료 군인들을 구하기 위해 보여준 용기와 대담함을 기리기 위해 훈장을 수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소수인종 출신 참전용사 헌신 기려
모두 미국 내 소수인종 출신으로 히스패닉계 1명, 필리핀계 1명, 일본계 1명, 그리고 아프리카계 2명으로 구성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훈장 수여식에서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Heroes in different ranks, different positions, even different generations, but heroes who all went above and beyond call of duty, heroes all deserve our nation's highest and oldest military recognition.”
특히 “계급, 직위, 세대가 다른 이들은 모두 자신의 임무를 넘어선 용기 있는 행동을 펼쳤다며, 미국의 가장 높고 오래된 군사적 영예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오리그 이병은 전장에서 부상당한 전우들에게 응급처치를 제공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으며, 기관총 초소를 탈환해 적군의 진입을 막으려다 전사했습니다.
와타루 일병은 적의 기관총 둥지를 파괴하고 여러 벙커를 탈환했습니다. 그는 탄약이 소진된 후에도 재무장해 전투를 재개했으나, 적의 수류탄에 희생됐습니다.
존슨 일병은 1953년 6월 한국전쟁 당시 중국군을 저지해 동료 10명의 목숨을 구한 뒤 전사했습니다.
맥기 병장은 1952년 6월 분대 지휘를 맡아 적의 기관총을 무력화시키고 부상자를 구조했습니다.
카바조스 중위는 전투 중 다섯 명의 전우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홀로 남아 전투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이후 그는 30년 이상 복무하며 4성 장군으로 승진했고, 2018년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국의 가치와 희생 강조
유가족들에게 훈장을 전달한 바이든 대통령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봉사가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It's up to us to give this medal meaning, to keep fighting, to keep fighting for one another, for each other, to keep defending everything these heroes fought for, and many of them died for ideals of America, the freedom we cherish, the democracy that has made our progress possible.”
바이든 대통령은 이 훈장이 갖는 의미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 영웅들이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희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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