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30일, 전날(29일) 타계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유가족에게 조전을 보냈다고 중국 국무원이 발표했습니다.
국무원은 이날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관영 신화통신 보도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시 주석은 중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그리고 본인의 이름으로 카터 전 대통령의 타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면서 카터 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시 주석)는 카터 전 대통령의 타계를 깊이 애석하게 여긴다고 밝혔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무원은 또한 “시 주석은 조전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중미 외교 관계 수립의 추진자이자 결정권자였으며 양국 관계 발전과 우호적인 교류·협력에 오랫동안 기여해왔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1970년대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핑퐁 외교’ 등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한 뒤, 카터 행정부 당시인 1979년 공식 수교 조약을 발효시킨 바 있습니다.
카터 당시 대통령은 당시 중국 최고 지도자였던 덩샤오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과 비공식 협상을 거쳤습니다.
◾️ “가장 중요한 관계”
중국 국무원은 아울러 “시 주석은 중미 관계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고 30일 보도문에서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중국은 양국 국민의 근본적인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국제 사회의 공통된 기대에 부응하며, 중미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의 올바른 궤도로 나아가도록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시 주석이)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 외교부도 애도 메시지
중국 외교부도 별도의 애도 메시지를 냈습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카터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카터 전 대통령은 중미 수교의 추진자이자 정책 결정자로 장기간 중미 관계 발전과 양국 우호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공헌을 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서 “우리는 이에 관해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주미 대사 “유산 오래 이어지길”
셰펑 미국 주재 중국 대사는 29일 카터 전 대통령 타계 소식이 알려진 직후, 카터 전 대통령과 덩샤오핑 전 주석이 손을 맞잡아 올린 사진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했습니다.
셰 대사는 그러면서, “카터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어서 “카터 (전) 대통령은 중국과의 외교 관계 수립을 자신의 삶에서 가장 올바른 결정 중 하나로 여겼다”고 덧붙였습니다.
셰 대사는 또한 “중미 관계의 정상화와 발전을 위한 그의 역사적인 기여는 중국 국민들에 의해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의 유산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 신화통신 등 업적 강조
중국 주요 매체들도 카터 전 대통령 타계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업적 등을 강조했습니다.
신화통신은 “카터 전 대통령 재임 중 중미가 정식으로 수교했다”고 소개하고 “그는 중동 평화 정착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 캠프 데이비드 협정과, 미국이 주둔군을 철수시키고 운하를 파나마에 반환하는 내용의 파나마운하 조약도 체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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