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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윤 대통령 탄핵 추진·내란죄 혐의 수사…계엄 사태로 환율·주가에 직격타


10일 한국 여의도에 위치한 집권여당 국민의힘 당사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한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위를 벌이고 있다.
10일 한국 여의도에 위치한 집권여당 국민의힘 당사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한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전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입니다. 윤국한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국은 지금] 윤 대통령 탄핵 추진·내란죄 혐의 수사…계엄 사태로 환율·주가에 직격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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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한국민 10명 중 7명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찬성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실시했는데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악화된 민심의 징표라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윤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얼마나 되나요?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찬성한다’는 응답자가 73%, ‘반대한다’는 23%로 압도적 다수가 탄핵을 지지했습니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탄핵 반대(50%)가 찬성(46%) 보다 많았고, 중도층은 찬성 79%, 반대 17%, 진보층은 압도적 다수인 91%가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도 부정적 여론이 다수였겠군요?

기자) 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반국가적 내란 행위라는 주장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공감한다’(63%)와 ‘어느 정도 공감한다’(8%)는 응답자가 71%에 달했습니다. 반면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15%) 거나 ‘별로 공감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는 합해서 24%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한 자릿수를 기록했는데요,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86%,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1%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도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77%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 16%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진행자) 윤 대통령은 현재 국회의 탄핵안 추진과 검찰과 경찰의 내란죄 혐의 수사 등으로 곤경에 처해 있는데요, 여론마저 계속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야말로 ‘사면초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한국 국회는 오늘(10일) 계엄 사태 수사를 위한 상설특검안을 의결했습니다. 이 법안은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을 내란 혐의로 수사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일반특검법과 달리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 법안에는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도 23명이 찬성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또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정국 불안의 여파가 한국의 경제에도 직격타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경제는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는 오랜 속설이 있는데요, 지난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벌어지고 있는 정국 혼란 상황이 금융시장에 최대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주로 환율과 주가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9일) 원/달러 환율은 1천437원으로 마감했는데요,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원/달러 환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2022년 10월 24일이었는데요, 당시 1천439.7원을 기록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국 상황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환율이 1천50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환율이 오르면 경제에 어떤 부작용이 있나요?

기자)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달러로 표시된 수출 상품의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물가상승입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소비재 가격이 오르게 되고, 수입 원자재를 재료로 한 국내 소비재 가격 또한 오르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주식시장도 상황이 좋지 않겠지요?

기자) 맞습니다. 그야말로 살얼음판인데요, 어제 코스피는 전장보다 2.78% 하락한 2천360.58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11월 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코스닥 역시 4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언론들은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정치 상황으로 유독 타격이 큰 업계가 있다고요?

기자) 네, 방산업계가 바로 그렇습니다. 국정 혼란의 와중에 공급계약이 불투명해지고, 새로운 수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외국 정상의 방문이 무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세계 방산시장에서 중요한 대외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사례가 있나요?

기자) 폴란드 정부의 K2 전차 추가 구입 계약이 사례입니다. 당초 계약 성사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됐었지만 최근 폴란드 정부가 협상 속도를 조절하면서 연내 계약 체결이 불투명해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외국 정상의 한국 방문 일정이 취소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앞서 방한했던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한국형 기동헬기 생산 현장을 둘러보려 했지만 계엄 때문에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했습니다. 스웨덴 총리도 당초 5일부터로 예정됐던 한국 방문 일정을 연기했는데요, 방한 기간 한국과 스웨덴 방위산업체들 간 교류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윤국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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