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7일 오후 5시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박성준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7일) 오후 5시에 본회의를 열어 표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탄핵소추안 투표 관련 상당한 지연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며 “5시 정도는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헌법상 탄핵안은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합니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지난 5일 열린 본회의에서 0시 48분경 보고됐습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재적 의원 300명을 기준으로 200명이 찬성해야 합니다.
범야권 의석이 192석인 것을 고려하면 여당에서 최소 8표의 이탈표가 나와야 가결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이날 계엄 사태와 관련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계엄 사건에서 더 위험한 부분은 그가 그것을 했다는 사실보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하기로 결정한 대통령의 정신상태”라며 “그는 안보와 국방, 경제, 외교 문제에서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탄핵 반대로 당론을 결정했던 국민의힘은 기존 입장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탄핵 반대 당론에 변화가 없었느냐’는 기자 질문에 “당론 변경 얘기는 없었다. 유지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추경호 원내대표와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 주진우 의원 등은 이날 저녁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비상계엄 사태’ 정국과 관련해 의총에서 제기된 의견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고 신 원내 수석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잘 알겠다”며 “의원들의 뜻이 무엇인지 잘 경청하고 고민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6일 오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하고 “윤 대통령을 만났지만 제 판단을 뒤집을만한 말은 듣지 못했다”며 사실상 탄핵 찬성을 시사했습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에는 국회에서 열린 당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로이 드러나고 있는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한국 갤럽이 발표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16%로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8세 이상의 성인남녀 1천 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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