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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부통령 “내가 암살되면 대통령과 그 가족 살해하라” 지시 파문


세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이 지난 13일 필리핀 케손시티 의회에서 열린 자신의 아버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 관련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세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이 지난 13일 필리핀 케손시티 의회에서 열린 자신의 아버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 관련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세라 두테르테 필리핀 부통령이 어제(23일) 자신이 암살되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그의 부인, 하원 의장 등을 죽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AP’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부통령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겨냥한 암살 계획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암살되면 마르코스 대통령과 그 가족을 죽이라고 암살범에게 지시했다면서 농담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을 죽일 때까지 멈추지 말라고 말했고, 그가 알았다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두테르테 부통령의 이 같은 위협에 대해 대통령 경호실은 마르코스 대통령에 대한 경호를 강화했으며 ‘공개적∙노골적’으로 행해진 부통령의 위협을 국가 안보 문제로 간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법기관과 협력해 대통령과 그 가족에 대한 모든 위협을 탐지, 억제, 방어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 대선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출마했으며, 국민 통합을 내세워 압승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친중 성향인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달리 마르코스 현 정부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정면 충돌하고 친미 노선을 걸으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고조돼 왔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와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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