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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금]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 폐쇄…공급과잉에 45년 만에”


한국 포항에 위치한 포항제철소 전경.
한국 포항에 위치한 포항제철소 전경.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소개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입니다. 최원기 기자 나왔습니다.

[한국은 지금]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 폐쇄…공급과잉에 45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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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 한국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이 폐쇄됐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또 북한에서 물가와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소식도 준비돼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한국의 대표적인 제철소죠, 포항제철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이 폐쇄됐습니다. 포항제철은 19일 1선재공장이 45년 9개월간의 가동을 마치고 폐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1선재 공장 폐쇄는 지난 7월 포항 1제강공장에 이은 두 번째 폐쇄 조치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선재공장’이라는 게 뭔지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선재라는 것은 영어로 ‘wire rod’ 를 번역한 것인데요. 철강 반제품을 압연해 가느다란 선 형태로 뽑아낸 제품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만들어진 선재로 강선, 와이어로프, 용접봉, 못, 나사 등을 만들어왔는데, 이번에 폐쇄된 겁니다.

진행자) 선재공장을 왜 폐쇄한 것인가요?

기자) 한마디로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에 버틸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포항제철은 그동안 선재 제품을 만들어 짭짤한 재미를 봤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현재 중국산 철강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철강 시장에서는 공급 과잉 상태입니다. 지난해 전 세계 선재 수요는 9천만 t 인데 공급은 2억 t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 중 중국의 선재 생산 능력은 1억4천만 t에 달합니다. 따라서 포항제철로서는 선재공장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진행자) 선재공장이 없어지면 못과 나사 같은 제품은 어떻게 만드나요?

기자) 포항제철에는 4개의 선재공장이 있는데 이번에 폐쇄된 것은 가장 노후화된 1공장입니다. 필요한 선재는 다른 공장에서 생산하고, 또 1선재공장에서 일하던 직원은 재배치될 예정입니다. 또 포항제철은 선재같은 가격이 싼 제품은 비중을 축소하고 그대신 자동차용 특수 볼트, 스프링강, 베어링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으로 가보겠습니다. 북한에서 물가와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북한 장마당에서 물가와 환율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일본의 북한 전문 매체 ‘아시아 프레스’에 따르면 11월15일 현재 쌀값은 kg당 8천200원이고, 옥수수(강냉이) 가격은 3천700원 그리고 환율은 1달러에 1만8천500원입니다.

진행자) 하나씩 짚어보죠. 쌀가격은 올 1월에 5천 원선이었는데, 왜 이렇게 오른거죠?

기자) 시장에 공급되는 쌀의 양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571만 달러 상당의 쌀을 수입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수입한 5천만 달러의 10분의 1 수준입니다. 쌀 수입이 크게 줄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쌀 가격이 오르면 월급 3천 원을 받는 사람은 월급을 받아도 쌀 1kg도 못 살 것 같은데요.

기자) 한국의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 NK에 따르면 요즘 북한 주민들은 식량 가격이 올라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함경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주식인 쌀과 옥수수 가격이 오르면서 최근에는 쌀 소비를 줄이거나 옥수수 가루를 채소와 함께 끓인 ‘강냉이죽’으로 끼니를 대신하는 주민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또 환율은 그동안 1달러에 8천 원선이었는데, 거의 2배가 됐어요.

기자) 네, 북한의 원/달러 환율은 1월에는 8천300원 이었는데, 11월에는 1만 8천500원으로 2배 이상 올랐습니다. 북한 환율이 이렇게 오른 것은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진행자) 환율이 이렇게 오른 이유를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3가지 요인이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우선 김정은 정권은 지난해 연말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임금 인상을 통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서 인플레, 물가 오름세 현상이 발생했고 이것이 환율 인상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진행자) 또다른 요인은 뭐죠.

기자) 두 번째 요인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풀리면서 중국과의 무역이 재개됐다는 겁니다. 중국과 무역을 하려면 달러화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시장에 달러화를 사려는 사람이 늘면서 자연 환율이 올랐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밖에 또 어떤 요인이 있을까요?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추진하는 ‘지방발전 20x10 정책’ 때문에 환율이 올랐을 수 있습니다. 지금 북한 수뇌부는 지방 여러 곳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요. 공장 건물은 평양의 중앙당이 군대를 동원해 짓고 있지만 공장 설비와 원자재는 지방당이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겁니다. 따라서 지방당은 중국에서 설비와 원자재를 수입할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달러화가 필요하고 이것이 환율 상승을 부추겼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소득은 늘지 않고 물가만 오르면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게 봐야 할 것입니다. 주민들의 소득이 오르지 않고 인플레, 물가 오름세가 계속된다면 주민들은 점점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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