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습니다.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 가운데, 투표장 안팎에서 다양한 움직임이 포착됐는데요. 이번 대선의 이모저모를 함지하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선거일인 5일, 전국 50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투표가 이뤄졌습니다. 각 지역의 투표 시작과 종료 시각이 제각각인 점이 흥미롭더군요.
기자) 네, 미국은 총 6개의 시간대에 걸쳐 있습니다. 시간이 가장 빠른 동부와 가장 느린 하와이 사이에는 5시간의 시차가 있는데요. 따라서 하와이는 오전 7시에 투표를 시작했지만, 이는 미국 동부 시각으론 정오에 해당합니다. 또 주와 도시마다 투표소 운영 시간이 약간씩 다릅니다. 그렇다 보니 이번 투표는 25시간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독특한 전통을 가진 ‘딕스빌노치’라는 마을도 주목받았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투표를 한 곳이 바로 미국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 딕스빌노치였습니다. 이곳은 선거 당일 자정에 투표소 문을 여는 전통이 있습니다. 투표 시작 시각이 오전 6~7시인 다른 지역보다 훨씬 먼저 투표하는 거죠. 재미있는 사실은 이곳 마을 주민, 즉 유권자가 6명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개표 결과도 다른 지역에서 선거가 한창인 5일 오전에 공개됐는데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3표씩 득표하며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을 한 번 살펴보죠. 투표는 무난하게 진행이 됐나요?
기자) 전반적으로 큰 사건은 없었습니다. 다만 경합주인 조지아와 미시간, 위스콘신주의 일부 투표소에 ‘가짜 폭탄 위협’ 이메일이 전송돼 일부가 일시 폐쇄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의 두 투표소에선 관계자들이 대피하면서 운영이 중단됐고, 그로 인해 투표 시간이 연장됐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 이메일이 러시아 도메인에서 발신됐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미국 선거에 혼란을 주기 위한 의도였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부 지역에 주 방위군이 배치된 것도 눈에 띄네요.
기자) 네, 총 18개 주와 워싱턴 DC에 주 방위군이 배치됐습니다. 이는 만일의 폭력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특정 후보의 당선에 반발하는 시위대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입니다. 실제로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당시에 펜실베이니아와 캘리포니아주 등에선 반발 시위가 있었죠. 주 방위군 배치 외에도, 워싱턴 DC 와 주요 도시의 일부 상점들은 폭력 시위나 약탈에 대비해 창문을 합판으로 가리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우편 사전 투표가 크게 증가한 점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선거에선 약 8천476만 명, 즉 전체 유권자의 약 3분의 1이 사전 투표를 했습니다. 이는 예상 유권자 약 1억 6천만 명의 절반이 넘습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대선 때보다는 감소했지만, 2016년과 비교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우편 투표는 밀봉된 봉투를 하나하나 분류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기에 개표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행자) 금융 시장도 대선 결과를 반영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식 시장부터 살펴보면,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주가가 선거일인 5일 3.54% 상승했습니다.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어, 테슬라는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채권 시장도 급등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 또한 이날 74,000달러를 돌파하며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화폐 친화적 인물로 알려져 있죠.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함지하 기자와 함께 이번 대선의 이모저모를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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