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주요 뉴스를 전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입니다. 윤국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한국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주 초도물량 16t을 시작으로 이번 주에 100t, 그리고 앞으로 매주 200t 등 10월까지 총 1천100t의 중국산 배추를 수입할 예정이라고 오늘(30일)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물량 부족으로 인해 치솟고 있는 배추와 김치값을 안정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배춧값이 얼마나 오른 건가요?
기자)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포기 당 3천원(미화 2달러 30센트)대였던 가격이 7월에 4천 원을 넘었고, 추석 연휴 무렵 9천 원(미화 7달러)을 돌파한 이후에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 배추 한 포기의 소매가격은 9천963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는데요, 서울의 한 마트에서는 지난달 말 한때 포기 당 가격이 2만 원을 넘기도 했습니다. 결국, 한국인들이 주식인 김치를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이 정부가 중국산 배추 수입을 결정한 배경입니다.
진행자) 배춧값이 왜 이렇게 오른 건가요?
기자) 올여름 폭염과 호우 등으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집중호우로 인해 일부 지역은 아예 배추를 수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한국에서는 중국산에 대해 품질과 위생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지 않은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에 절임배추가 아니라 밭에서 뽑아오는 신선 배추를 수입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가져오면서 위생 검사를 하고, 한국 항구에서 내릴 때 또다시 위생 검사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수입되는 배추는 음식점과 급식, 식자재 마트 등에만 공급되며, 가정용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할지 여부는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작년 이맘때도 태풍의 영향으로 김치가 ‘금치’가 됐었는데요. 조속히 배추 가격이 안정됐으면 합니다. 다음은 또 어떤 소식이 있나요?
기자) 서울의 중심인 중구 충무로는 한국전쟁 이후 오랫동안 `영화의 거리’로 불렸습니다. 영화관들이 많고, 인근에 영화기획 사무실도 많아서 거리와 식당, 주점 등에서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 충무로의 영화관 중 시설 면에서 최고이면서 규모도 최대인 영화관이 대한극장이었는데요, 오늘(30일) 문을 닫았습니다.
진행자) 대한극장이 왜 문을 닫은 건가요?
기자) 시대의 흐름과 관계가 있는데요, 요즘 영화관은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장소가 아니라 이른바 ‘복합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 관람은 물론 연극, 전시회, 콘서트, 뮤지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장소인데요. 영화만 해도 멀티플렉스, 그러니까 상영관이 여러 개가 있어서 한 곳에서 좋아하는 영화를 골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 문화공간은 CJ CGV라고 하는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고요, 이런 변화 속에서 그야말로 영화만 보러 가는 영화관이 설 자리를 잃게 된 게 1958년 개관한 대한극장이 66년 만에 문을 닫은 이유입니다.
진행자) 대한극장 외에 오랫동안 충무로 일대 명소였던 다른 영화관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1999년 국도극장을 시작으로 2001년에 서울극장, 2005년 스카라극장, 2008년 단성사와 명보극장, 2015년에 피카디리극장이 폐업했는데요, CJ CGV가 지난 1998년 서울에 첫 멀티플렉스를 연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컴퓨터나 인터넷이 없던 시절, 전통적인 영화관은 거의 유일한 문화시설이었습니다. 새 영화가 개봉하면 극장 앞은 이른 아침부터 표를 사려는 관객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극장 주변에는 암표상들이 들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변화의 바람 앞에서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진행자) CJ CGV가 영화산업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지요?
기자) 맞습니다. 이 회사는 현재 전 세계 7개 나라 455곳에 3천412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고요, 한국에는 149곳에 1천111개 스크린을 갖고 있습니다. 당연히 한 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단관 극장은 경쟁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대한극장도 변화에 부응하려고 2002년에 11개 상영관을 갖춘 영화관으로 재개관했지만 대형 자본 앞에서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대한극장은 충무로뿐 아니라 한국 전체를 통틀어 최대, 최고 시설을 갖춘 영화관이었지요?
기자) 네, 1958년에 좌석 1천900개를 갖추고 개관 당시 미국 20세기 폭스사가 설계를 담당했었는데요,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70mm 초대형 필름을 상영할 수 있었고요, 건물 안에 빛이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 없이 건축됐습니다. 스크린 영사시스템과 음향시설도 당대 최고였습니다. ‘벤허’, ‘사운드 오브 뮤직’,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당대 최고 명화들이 이 극장에서 상영됐고요, 특히 초대형 화면으로 보는 ‘벤허’의 마지막 전차 경주 장면은 장안의 큰 화제를 불러모았었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지금’ 윤국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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