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곳곳에서 어제(17일) 발생한 통신용 호출기 폭발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약 3천 명이 부상했다고 레바논 정부가 오늘(18일) 밝혔습니다.
레바논 현지 시각으로 17일 오후 3시30분경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와 레바논 내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거점인 베카계곡 등에서 벌어진 이 폭발은 해당 지역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고 `로이터’ 등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호출기들이 암호화된 메시지를 수신한 뒤 내부에 장착돼 있던 3g가량의 폭발물이 터졌습니다.
헤즈볼라 무장대원들은 이스라엘의 위치 추적 등을 피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이 호출기들을 5천개가량 주문해 사용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헤즈볼라는 타이완에 본사를 둔 ‘골드아폴로’사에서 이 호출기들을 주문했으며 올해 초 호출기들이 레바논으로 배송됐다고 `로이터’가 레바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다만 골드아폴로 측은 이 호출기가 자사 상표만 붙이고 있을 뿐 자신들이 만든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레바논 외무부는 이번 사건을 “이스라엘의 사이버 공격”으로 규정한 가운데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응분의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군은 어제(17일) 헤르지 할레비 참모총장 등 고위 지휘관들이 “전 영역에 걸친 공격과 방어 준비태세에 초점을 맞춘” 상황 평가를 진행했다며,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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