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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플로이드 CTBTO 사무총장] “북한, 추가 핵실험 말아야…북한 지도부 면담 희망”


로버트 플로이드 CTBTO 사무총장이 2일 VOA 조은정 기자와 영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로버트 플로이드 CTBTO 사무총장이 2일 VOA 조은정 기자와 영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가 또다시 부각되는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이 기구의 로버트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2일 VOA와 영상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부와 만나 핵실험 중단의 이점을 직접 설득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일각의 핵무장 요구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을 조은정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 메시지를 통해 북한을 금세기 유일한 핵실험 국가로 지목하셨습니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막기 위한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플로이드 사무총장)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가 발효되기 위해서는 북한을 비롯한 9개국이 비준해야 합니다. 저는 9개국 모두와 각각 마주 앉아 조약이 발효될 수 있는 위치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하고 싶습니다. 이 길이 모든 해당 국가들에 분명하지만, 북한에게는 분명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저는 이 조약이 발효되는 여정에서 그들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기자)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북한과 마주 앉아 직접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뭔가요?

플로이드 사무총장) 저는 북한 지도부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습니다. CTBT에 서명하는 것이 실제로 북한에 최선의 이익이 된다고 점을 알려주고 싶은데요. 그것은 북한이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평화와 안보를 구축하는 시작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더 이상의 실험을 중단하는 것이 그들의 직접적인 이익에 부합한다고 알리고 싶습니다. 광범위한 관계와 협상 안에서 말입니다. 이런 조치는 북한에도 큰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기자) 그러한 의사를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나 북한 정부에 전달하셨습니까? CTBTO가 언제 북한과 마지막으로 접촉했죠?

플로이드 사무총장) 저는 북한 지도부와 공식적으로 만날 기회가 없었습니다. 저는 세계 각지에 있는 북한 외교관들을 통해 연락을 취해왔고 그 지도부와 만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자)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을 맞아 이번 주 예정된 유엔 활동을 소개해 주시죠.

플로이드 사무총장) 이번 주 수요일(4일)에는 유엔 총회 특별 회의가 소집됩니다. 저는 다른 많은 연사들과 함께 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현재 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또 이날 유엔 총회에서 ‘CTBTO 청년그룹’의 예술 작품들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우리는 ‘핵실험이 없는 세상’과 ‘핵실험이 있는 세상’을 대비하는 작품 공모를 냈고, 매우 극적인 작품들이 출품됐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핵 위협 메시지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CTBT 비준을 철회했는데요. 북한의 핵실험 탐지를 위한 관측소가 한국과 중국 외에 러시아에도 있는데, 비준 철회가 북한 핵실험 탐지에 영향을 줄까요?

플로이드 사무총장) 러시아가 작년 10월에 CTBT 비준을 철회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고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러시아는 CTBT 서명은 철회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조약 서명국으로 남아 이 조약의 목적과 취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당시 러시아 연방은 제게 마지막 관측소 설치를 완료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작년 말 이전에 러시아의 32번째 관측소가 설치됐습니다. 러시아는 또한 관측소들에서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CTBTO 국제데이터센터로 계속 자료를 전송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러시아가 비준을 철회한 것은 매우 유감이지만, 관측소들은 계속 운영되고 있고 자료도 계속 전송되고 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한 강인선 한국 외교부 제2차관을 만나셨는데요. CTBTO는 한국과 어떤 협력을 하고 있습니까?

플로이드 사무총장) 한국은 CTBTO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187개 서명국 중 하나이며, CTBT가 서명을 개시한 첫 날 서명했죠. 한국은 또한 매우 높은 수준의 지진관측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은 수년에 걸쳐 다양한 역량 강화 및 기술 워크숍을 개최해 왔으며, 작년에도 이러한 워크숍 중 하나가 개최됐습니다. 우리는 한국의 CTBTO에 대한 강력하고 깊은 헌신에 크게 감사드립니다.

기자) 한국 국민의 70%가 핵무기 보유를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여당 중진 의원들도 핵 개발을 주장하고 있고요. 만일 한국이 핵실험을 하지 않고 핵무기 개발에 나선다면, CTBTO와 협력을 계속할 수 있을까요?

플로이드 사무총장) 핵무기에 관한 국제 협약은 핵무기 능력이 한국과 같은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 것을 막고, 전 세계에서 핵무기를 없애는 것을 절대적으로 지지합니다.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핵무기가 사용될 수 있는 실질적인 위험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 국가가 핵무기를 수용하고 개발하기로 선택한다면, 모든 국가들의 공약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한국, 더 넓게는 지역이나 세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이 비확산과 핵군축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지켜온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기자) 일본 핵무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분석이 나옵니다. ‘비핵 3원칙’ 등 반핵 정서가 있기 때문인데요. 한국 핵무장이 동북아에 핵 도미노 현상을 일으킬까요?

플로이드 사무총장) 그것은 많은 사람들의 우려 중 하나입니다. 한 국가가 핵무기 능력을 개발하면 다른 국가들이 뒤따를 것이죠. 이는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우려되는 문제입니다. 핵무기가 누군가의 손에 있는 한, 그것이 억지력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실제로 사용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로버트 플로이드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CTBTO) 사무총장으로부터 한반도 핵무기 관련 현안에 관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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