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예상에 못 미치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향후 국정 방향을 제시하는 공산당 3중전회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주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공격해 140여 명이 숨졌습니다. 세계 아동 백신 접종률이 정체돼 있다고 유엔이 발표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7%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습니다. 앞서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은 5.1% 성장이었는데, 전망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앞서 1분기 성장률이 5.3%였는데요. 2분기 수치는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입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2분기 실적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했습니까?
기자) 네. 국가통계국은 “외부 환경이 서로 얽혀 있고 복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국내 유효 수요가 여전히 부족하고, 건전한 경제 회복과 성장을 위한 기반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 분야는 상황이 어땠나요?
기자) 네. 소비 척도인 소매 판매가 지난 5월 3.7% 성장에서 지난달 2% 성장에 그쳤는데요. 18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로이터통신은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사업체들이 자동차부터 음식, 옷에 이르기까지 모든 품목의 값을 크게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참고로 디플레이션은 통화량 축소로 물가가 떨어지고 경제 활동이 침체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진행자)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잡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4.7% 성장이 아주 좋은 신호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국제금융회사인 ING의 린 송 수석경제학자는 로이터통신에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GDP 수치는 5%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길이 여전히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산과 주가 하락, 그리고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의 비용 절감에 따른 낮은 임금 성장이 소비를 끌어내리고, 소비 중심이 고액 구매에서 기본적인 먹고, 마시고, 노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2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된 15일에 중국에서 중요한 행사가 시작됐군요?
기자) 네. 이른바 ‘3중전회’가 시작됐습니다. 3중전회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뜻합니다. 3중전회는 대개 5년에 한 번씩 열리는데, 장기적인 국가 사회경제정책의 일반 방향을 제시합니다. 비공개인 3중전회는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오는 18일까지 진행됩니다.
진행자) 이번 3중전회가 원래 일정보다 늦게 열리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공산당 전당대회가 2022년이었으니까 관례대로라면 지난해 10월쯤에 열려야 했습니다. 보통 1, 2, 7중전회는 당 중앙위원회 내 권력 이동에 중점을 두고요. 4중전회와 6중전회는 일반적으로 당 이념에 초점을 맞춥니다. 또 5중전회는 경제계획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국제사회가 5년마다 열리는 3중전회 결과에 관심을 보인다고 하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과거에 이 3중전회에서 중요한 결정이 많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1978년 3중전회에서 개혁개방노선을 제시했습니다. 또 1993년엔 이른바 ‘사회주의적 시장경제’를 승인했고요. 2013년 3중전회에서는 자원 배당에서 ‘시장’이 결정적인 힘이라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3중전회에서는 어떤 사항을 주목해야 합니까?
기자) 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개혁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정책들이 우선 의제라고 전했고요. 관영 신화통신도 종합적이고 전례 없는 개혁을 언급했습니다. 일본 금융기관인 노무라의 팅루 수석 중국 경제학자는 AFP통신에 이번 회의가 단기적인 정책 조정 대신 크고 장기적인 아이디어와 구조 개혁을 도출하고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관영 언론뿐 아니라 전문가도 개혁을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를 개혁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네. 역시 가장 중요한 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경제 분야를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침체했던 경기를 살리기 위해 무척 노력했습니다. 실제로 강력한 코로나 방역 정책을 중단한 뒤에 경기가 반짝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가라앉고 기대처럼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히나 부동산 문제가 중국 경제 발목을 잡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경제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부동산 부문입니다. 과거에 이 분야가 오랫동안 중국 경제 성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면서 많은 관련 기업이 무너질 위기에 처하는 등 중국 경제에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 3중전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기자) 많은 전문가는 이번에 전체 판을 바꿀만한 정책이 나올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의 해리 머피 크루즈 경제학자는 첨단 제조업을 확대하고 주택과 가계를 조금 지원하는 완만한 정책 조정을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큰 기대는 할 수 없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도 지난주 이번 회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려는 논조를 보였는데요. 개혁은 방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고, 변신은 색깔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가봅니다. 지난 주말에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사상자가 많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13일 이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141명이 숨지고 약 400명이 다쳤다고 14일 밝혔습니다. 특히 13일에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근처에 있는 알마와시 난민 캠프가 공격당해 적어도 90명이 사망하고 약 290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공격당한 난민촌이 ‘인도적 구역’으로 지정된 곳이었다는데, 이스라엘군이 왜 이곳을 공습한 겁니까?
기자) 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공격이 미국이 테러 단체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의 고위급 지도자인 무함마드 데이프 씨를 겨냥했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데이프 씨가 사망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14일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데이프 씨의 운명에 관한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하마스 쪽에서는 이번 공격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관리는 13일 데이프 씨가 사망했다는 것을 부인하고, 이스라엘 측 주장이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13일 공격으로 칸유니스 여단 지휘관 라파 살라마 씨가 사망했다고 14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측은 인도적 구역으로 지정된 난민촌을 공격한 명분으로 숨어 있는 하마스 지휘관 제거를 들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의 수장이 성명을 냈는데요. 이번 칸유니스에서의 공격이 정확한 정보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은 알마와시 난민 캠프 외에 13일과 14일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를 포함해 가자지구 내 다른 지역도 공격해서 또 많은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군이 겨냥한 데이프 씨와 살라마 씨가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네. 데이프 씨는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 지휘관으로 이스라엘의 일급 수배 대상이었습니다. 그는 여러 차례 체포와 암살 시도를 피하면서 가자지구에서 거의 신화 같은 존재가 됐는데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한 것을 계획한 사람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습니다. 또 13일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이스라엘군이 발표한 살라마 씨는 데이프 씨의 측근으로 역시 지난해 공격의 주모자 가운데 1명입니다.
진행자) 최근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에 휴전을 위한 간접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지난 주말 공격이 협상을 중단시킬 가능성이 있을까요?
기자) 처음에는 하마스가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마스 측은 14일 자신들이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에서 철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 하마스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 달성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세계 아동 백신 접종률이 정체돼 있다는 소식이로군요?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15일 함께 낸 보고서에서 아동 백신 접종률이 지난해 정체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전인 2019년과 비교해 백신을 아예 많지 않았거나 덜 맞은 아동이 270만 명 추가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해에 백신 접종률이 얼마나 나왔습니까?
기자) 네. 전 세계 아동의 84%인 1억800만 명이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백일해 백신을 맞았습니다. 이런 수치는 2022년과 비교해서 거의 변화가 없을뿐더러, 86%였던 2019년 수준에도 못 미치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들 세 백신의 접종률을 전체 접종률의 주요 가늠자로 삼습니다. 케이트 오브라이언 WHO 예방접종 국장은 “이런 것이 가장 취약한 아이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이 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보고서는 보건 서비스의 붕괴와 물류 문제, 백신에 대한 주저, 그리고 서비스 접근에서 불평등을 지적했습니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총장은 성명에서 “이런 최신 경향은 많은 나라가 여전히 너무 많은 아이를 계속 놓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백신을 전혀 맞지 않은 아동 수는 지난해에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네. 앞서 말한 3가지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아동이 1천450만 명이었는데요. 앞서 2022년에는 1천390만 명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케이트 오브라이언 국장은 “우리는 궤도를 벗어났다”면서 “국제 접종률이 지난 코로나 대유행 기간 봤던 역사적인 후퇴로부터 아직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앞에서 백신을 덜 맞은 아이들도 있다고 했는데, 덜 맞았다는 기준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영아기나 초기 아동기에서 앞서 언급한 전염병이나 감염병으로부터 충분하게 보호받으려면 백신을 세 번 맞아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경우를 말합니다. 보고서는 650만 명의 아동이 이런 3차 접종을 마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역별로 백신 접종률이 낮은 곳이 어딘가요?
기자) 네.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 가운데 반 이상이 분쟁의 영향을 받거나 취약한 환경에 있는 31개 나라에 사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나라에 사는 아동들은 안전이나 영양, 그리고 보건 서비스에 대한 혼란이나 접근성 결여 탓에 특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들에 취약하고, 한 번 백신을 맞았어도, 추가 접종을 놓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이들 백신 접종률과 관련해서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백일해 외에 다른 질병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보고서는 치명적인 질병인 홍역 백신 접종률을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홍역 백신 접종률이 정체되면서 거의 3천500만 명의 아동이 전혀 보호받지 못하거나 부분적으로만 보호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전 세계 아동 가운데 83%만 일상 보건 서비스를 통해서 홍역 1차 접종을 마쳤고, 74%만 필요한 두 번째 접종을 마쳤다는데요. 홍역 발병이나 불필요한 질병과 죽음을 막으려면 접종률이 95%가 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해에 홍역이 몇 건이나 발병했나요?
기자) 네. 에프렘 르망고 유니세프 보건·예방접종 담당 국장은 30만 건 이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는데요. 한 해 전인 2022년과 비교해 거의 3배가 늘었다고 합니다. 지난 5년 동안 103개 나라에서 홍역이 발생했다는데요. 80% 이하의 낮은 백신 접종률이 주된 이유라고 합니다.
진행자) 유엔이 정한 아동 백신 접종률 목표가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네. 유엔이 설정한 ‘예방접종 과제 2030(IA2030)’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접종률 목표가 90%이고요. 백신을 아예 맞지 않은 아동의 수를 650만 명 이하로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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