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멕시코를 통해 들어오는 중국산 철강에 고율 관세를 부과합니다.
백악관은 10일,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철강 가운데 북미(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제련·주조됐음을 입증할 문서가 있는 경우에만 면세하고, 나머지에는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멕시코를 우회 수출 통로로 미국 시장 진출에 활용해 온 중국을 겨냥한 것입니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철강이 미국 관세를 우회하는 무역 허점을 막을 것이라고 언론에 설명했습니다.
또한 중국, 러시아, 이란, 벨라루스에서 제련 또는 주조돼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 들어오는 알루미늄에도 10% 관세를 매깁니다.
이번 조치의 근거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해칠 우려가 있는 특정 품목에 대해 수입 제한 조치를 규정한 ‘무역확장법 232조’입니다.
◾️ 대중국 통상 강경책 이어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레이얼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이 같은 조치의 배경에 관해, “멕시코를 통해 미국 시장에 들어오는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은 관세를 회피해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같은 주들의 미국 노동자들에게 해를 끼친다”고 언론에 밝혔습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수입된 철강은 380만t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약 13%가 북미 밖에서 제련 또는 주조됐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고율 관세 부과 조치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결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조치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5월,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에 직접 수입되는 중국산 철강의 관세를 3배 넘게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의 4배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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