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인신매매보고서를 비판한 데 대해 국무부는 북한 당국이 선전 목적으로 계속 거짓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북한의 주민 착취와 무기 개발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28일 북한이 전날 미국의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를 “백악관의 정신 착란증 진단서”라고 비판한 데 대해 “북한이 선전 목적으로 계속 거짓을 퍼트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은 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이같이 밝히고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와 유린은 북한 무기 프로그램들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며 “그 프로그램들은 북한 주민에 대한 착취와 학대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The DPRK continues to put forth falsehoods for its propaganda purposes. The regime’s human rights violations and abuses are inextricably linked to its weapons programs, which are funded through the exploitation and abuse of the North Korean people.”
특히 북한이 해외 인력 파견은 강제노동과 무관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2024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에 자세히 설명했듯이 기존의 정치적 탄압 체계의 일부인 정치범 수용소와 노동교화소뿐 아니라 성인과 아동에 대한 대량 동원, 북한인 해외 노동자에 대한 강제 노동 여건 부과 등에서 인신매매에 대한 정권의 정책 혹은 패턴이 존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수천 명의 북한 주민들을 해외로 수출하고 강제노동에 해당하는 환경에 처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 “As detailed in the 2024 Trafficking in Persons Report, there was a government policy or pattern in of human trafficking in political prison camps and “labor training centers” as part of an established system of political repression, as well as mass mobilizations of adults and children and the imposition of forced labor conditions on North Korean workers overseas. The regime exports thousands of North Koreans abroad and subjects them to conditions that amount to forced labor.”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7일 조선인권연구협회 연구사 명의로 게재한 ‘인권의 정치화에 중독된 백악관의 정신착란증 진단서’란 글에서 미국이 지난 24일 발표한 올해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를 강하게 비난했었습니다.
특히 보고서가 “이웃 나라 사이의 정상적 인원 래왕을 ‘강제노동’과 결부시키면서 터무니없는 억측을 늘어놨다”며 주권 국가들 간의 친선과 인적교류가 활발한 것은 당연한 순리로 “그 무슨 ‘강제노동’과는 인연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에서 파견 노동자로 일했던 한바울 씨 등 미국 내 탈북난민들은 이에 대해 VOA에 임금 착취 등 강제노동에 해당하지 않는 게 없었다며 북한 당국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녹취: 한바울 씨] “미장일이 밤 11시, 12시에 끝나잖아요. 그럼 밥 대충 해서 먹고 술 한 컵 마시고 자요. 그리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또 일하고. 쉬는 시간이란 게 없어요. 정확하게 말하면 인신매매죠. 사람들 데려다가 돈은 자기들이 다 가져가고 사람들은 어디로 빠지지도 못하게 막고. 아마 기자님들 거기 가서 그 사람들 일하는 것 보면 눈물 흘릴 거예요.”
워싱턴 DC의 탐사 보도 전문 비영리 매체로 지난해 중국 내 수산물 공장 내 북한 여성 노동자 실태를 조사했던 ‘아웃로 오션 프로젝트의 이안 우르비나 디렉터도 앞서 VOA에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이 참혹했다고 말했었습니다.
[녹취:우르비나 기자] “The most striking of what we found is the treatment of these workers, of these women is pretty horrific aside from the sort of standard captivity that we knew to exist with these women. We also have a widespread problem of sexual abuse.”
우르비나 디렉터는 “우리가 발견한 것 중 가장 놀라웠던 것은 (강제 노동에 주로 동원되는) 여성들에 대한 대우가 우리가 알고 있던 일반적인 감금과는 별개로 매우 참혹했다는 점”이라며 “성적 학대 문제도 만연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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