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추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관계 정상화가 이스라엘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이 17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가 2년으로 접어든 시점에, (대통령) 보좌진들이 사우디 지도자들과 협상을 시작했다”며 그 목적은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래 이스라엘-사우디 수교 성사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조건으로 사우디와 교섭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작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터지면서 대화는 시들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우디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하자,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수교 협상 전면 중단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관건은 ‘가자지구 휴전’과 ‘팔레스타인 국가 설립 기반 마련’ 등 두가지로 꼽힙니다.
사우디는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수립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자지구 휴전 합의는 이스라엘과 관계정상화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거론됩니다.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에 관한 사우디의 입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더 강경해졌습니다.
리마 빈트 반다르 알사우드 미국 주재 사우디 대사는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자국과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는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향한 '불가역적인' 방안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우디의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외무장관은 지난달 28일 요르단, 이집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당국자들과 진행한 회의에서 가자지구 휴전과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 문제를 논의한 바 있습니다.
◼︎ 미 안보보좌관 사우디-이스라엘 순방
미국 주요 당국자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사우디 방문 중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이 문제를 비공개로 논의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습니다.
이번 주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우디-이스라엘 순방을 통해 후속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설리번 보좌관은 “궁극적으로 2국가 해법이 강력하고 안전한 유대인의민주주의 국가를 보장하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존엄과 안보, 번영을 보장하는유일한 방법”이라고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강조한 바 있습니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방안으로 2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있으나, 이스라엘 측은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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