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인공불빛으로 가득 찬 한국의 서울에서, 별이 주는 감성을 찾을 수 있고별을 잊고 살았던 사람들에게 다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조성된 별빛 사랑방이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3일 서울시 강서구에 개관한 강서별빛우주과학관인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강서별빛우주과학관'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체험 현장음]
별빛우주과학관에 마련된 미디어 아트공간을 찾은 관람객이 빛의 삼원색에 관한 체험을 즐기고 있습니다.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방학 과학 특강 '빛으로 보는 우주'였는데요. 먼저 강서별빛우주과학관에 관한 자세한 소개부터 들어보시죠. 심재현 관장입니다.
[녹취: 심재현 관장] “별빛우주과학관은 이름처럼 별과 우주를 일반 시민분께 소개하고 알려드리는 공간입니다. 과학관에 오시면 가장 생소하게 느끼시는 게 들어오시는 입구가 지하 1층입니다. 지하 1층인데 지상 같은 지하 1층이죠. 지하 1층에는 안내데스크 로비랑 큰 강의실이 하나 자리 잡고 있고요. 한 층 올라가서 1층에는 전시실과 소규모 강의실이 하나 더 있고요. 2층에는 과학관의 메인 시설인 천체 투영실이 있습니다. 거기는 10m 돔 스크린에 66명이 들어와서 관람할 수 있는 천체 투영실이 있습니다. 천체 투영실, 플라네타리움이라고 하는데 둥근 반구형 돔의 천문 우주 영상뿐만 아니라 밤하늘을 보여주고 별자리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천체를 관측하고 천문학을 배울 수 있는 과학관인데요. 이 과학관은 2019년 지역 주민들의 제안으로 건립이 추진된 만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만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심재현 관장] “과학관이 다른 큰 과학관에 비해서는 상당히 작은 동네 과학관입니다. 그래서 우리 과학관을 별빛 사랑방이라고 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여러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프로그램은 일단 천체 투영실을 중심으로 하는 기본적인 상식 프로그램이 있지만 주민분과 많이 대면하고 얘기 나눌 수 있는 특강 프로그램들을 많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희 강의실이 두 군데 있는데 강의실을 충분히 많이 활용하려고 하고요.”
천문우주에 대한 깊이 있는 교육을 진행하는데요. 연령에 따라 어린이 과학 교실과 성인을 위한 맞춤 강좌 또 휴일에 진행하는 특강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습니다.
[녹취: 심재현 관장] “어린이들 대상으로 한 천문교실이 있고요.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와서 강의도 듣고 만들기 체험하는 휴일 가족 전문 특강도 있고요. 매주 주말마다 한 가지 주제를 갖고 얘기하는 휴일 특강 그리고 저희 명예 관장이신 이태형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관장님이 계시거든요. 그분이 해 주시는 ‘별 박사의 우주 콘서트’라고 그 주에 있었던 천문우주 이슈를 쉽게 풀어서 전달해 드리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학관이 어린이들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전 연령층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도 상당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특히나 과학관의 주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천체 투영실에서는 날씨와 시간에 관계없이 별자리와 다양한 천문현상을 해설과 함께 접할 수 있는데요. 최근 이곳에서 관람객들과 함께 별똥별을 관람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합니다.
[녹취: 심재현 관장] “얼마 전에 4분의 자리 유성우라고 별똥별이 되게 많이 떨어지던 날이 있었습니다. 근데 별똥별을 도심에서 보기는 사실상 어렵고요. 저희가 하와이에서 중계해 주는 유튜브 라이브 채널을 천체 투영실에서 40여 분이 모여서 별똥별을 감상하는 '랜선 관측회'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전면에 유튜브 채널을 큰 화면으로 본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멍때리면서 가끔 떨어지는 별똥별 보고 같이 환호하고 박수 치면서 했던 그 시간이 최근에는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거든요. 유튜브 영상이지만 1시간이나 오랜 시간 동안에 밤하늘을 보셨던 적이 처음이었던 분이 대부분이셨을 거예요. 근데 함께 공유하면서 서로의 기분을 나눌 수 있는 체험이 상당히 소중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고 그런 데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서 과학관의 관계자들은 체험객이 정말 궁금해하고 알면 유용한 것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데요. 제가 찾아간 날 진행한 어린이 과학체험교실에서는 어떤 교육이 진행됐는지 자세한 얘기, 김용범 교육팀원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김용범 교육팀원] “오늘은 빛의 합성, 빛의 삼원색 세 가지 색깔을 이용해서 빛의 합성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떤 색깔을 만들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강의가 한 20여 분이고 나머지는 셀로판지를 이용해서 만들기 하고 실험할 수 있는 체험 활동으로 1시간 정도 진행했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몸을 움직이면서 활동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저희가 따로 준비한 공간에서 암실에 들어가서 빛의 색깔을 체험하고 이 친구들이 뛰어놀면서 여러 가지 빛의 합성을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됐습니다.”
기초적인 체험이라고 할지라도 어린이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면 안 되기 때문에 김용범 교육팀원은 재밌고 쉽게 느낄 수 있도록 체험을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용범 교육팀원]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어려운 개념을 듣게 되면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대한 재미있고 알아듣기 쉽게 모든 것을 바꿔서 수업하는 경향이 있죠. 이번 주 기수 친구들 반응은 좋고요. 일단 하품한 친구가 하나도 없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체험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과학관을 이용하는 관람객 가운데 기억에 남는 어린이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녹취: 김용범 교육팀원] “한 번 수업을 듣고 흥미가 생겨서 성인 강좌도 들어오고 주말 강좌도 들어오고 우주 관련된 강의 있는 것을 다 들어오는 친구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4학년 형제가 있는데요. 굉장히 뿌듯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눈빛을 봤는데 이 친구가 우주 별 보고 이런 게 굉장히 좋고 그랬나 봐요. 야간 관측도 진행하는데 그때도 달 관측하고 목성 관측하는 체험 활동이 있었는데 이 친구 눈빛을 보니까 자기 취향이더라고요. 마치 영화를 좋아한다거나 미술을 좋아하는 그런 사람들처럼 천문학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별자리 이야기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우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푹 빠져 있는 어린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신비로 가득한 우주에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는 마음을 줄 수 있는 곳, 바로 별빛우주과학관이 아닐까 싶은데요. 심재현 관장은 우주에 관해 알아갔으면 좋겠다는 것 중에 빛을 내지 않아 보이지 않고, 정체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암흑 물질에 관해 얘기했습니다.
[녹취: 심재현 관장] “천체 투영실에서 상영하는 영상 중에 암흑 물질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암흑물질이나 또 암흑 에너지라는 것도 있거든요. 그게 우주가 탄생하고 지금의 우주까지 오는 진화 과정 그리고 우주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그거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에 하나거든요. 그래서 과학관에 오셔서 천문 우주의 최신 트렌드를 접하시면 그래도 어디 가서 우주에 대해서 아는 척하실 기회가 되실 거예요. 그래서 현대를 사시는 분들이라면 우주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 가지시게 된다면 꼭 알아야 하는 주제이기도 하고요. 그런 것들에 관심 가지고 한번 와서 들어보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시민 누구나 천문우주과학에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진 별빛우주과학관, 그렇다면 실제 과학관을 체험한 관람객의 소감은 어떨까요?
[녹취: 심지선 씨] “이 동네에 살거든요. 여기 생긴다고 그래서 너무 좋아했어요. 우리 아이들이 자라날 세상은 아무래도 우주에 확장될 것 같아서 아이들은 그런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개관했을 때부터 천체 투영관 이런 것도 많이 관람하고 그랬거든요. 아이들 데리고 자주자주 드나들면서 우주에 대해서 흥미를 이끌고 싶어서 너무 기뻤어요. 제가 사실 우주에 대해서 지식이 많이 없어요. 근데 아이들이랑 함께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거에 대해서 제일 좋았어요.”
[녹취: 권선미 씨] “아이가 과학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이번 프로그램도 빛에 관해서 실험한다고 해서 신청하게 된 거예요. 천체 투영실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도 해주시고 별자리를 많이 알려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몰랐던 상식을 알게 되고 아이도 자기 생일에 대한 별자리도 알고 눈으로 체험하니까 그런 부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아이가 기본적인 궁금증이 많은 나이라 오늘도 빛에 관해서 한다고 하니까 열심히 배우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녹취: 천시우 어린이] “빛이 합쳐지면 어떻게 되는지 빛이 이렇게 섞이면 무슨 색이 되는지 관찰했어요. 물감이랑 섞이는 거랑 다르니까 신기했어요. 물감은 빨간색이랑 파란색이 섞이면 보라색인데 빛은 자홍색이 나오고 세 가지 색깔을 섞으면 흰색이 돼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