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이 울려 퍼지는 크리스마스 날이 되면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거리로 나온 서울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대형 트리가 있는 곳,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장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많은 방문객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광화문광장 마켓'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부스 소개 현장음]
광화문광장에 놓인 대형 트리와 주황빛의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크리스마스 마켓 부스가 서울 시민의 발길을 붙잡고 있습니다. 한 부스에서는 이곳을 찾은 방문객의 사진을 현장에서 출력해 인화해 주고 있었고요. 사진을 받은 방문객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습니다.
광화문광장 마켓은 ‘서울빛초롱축제’의 일환으로 서울관광재단이 마련했는데요. 행사를 총괄하는 토미 림(Tommy Lim) 감독에게 자세한 소개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토미 림 감독] “빛초롱축제 같은 경우는 2009년부터 15년간 쭉 열리고 있던, 서울 대표 빛 축제로서 운영하고 있었는데, 광화문 마켓 같은 경우는 작년에 테스트로 1회를 했었고, 올해 2회째 올해부터는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한 43개 정도의 부스를 가지고 운영했는데 외국 보면 유럽도 그렇고 크리스마스 마켓이 크리스마스 기간에 많이 활성화가 돼 있잖아요. 근데 서울 같은 경우는 백화점이나 상업적인 공간에는 그런 마켓이 많은데, 광화문 광장이 사실은 접근성도 되게 좋은 공간이지만 이렇게 비어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다 보니까 빛초롱 축제의 연장에 있어서 그 반응이 너무 좋다 보니까 올해는 더 확대하자고 해서 한 2배 커졌죠."
그래서 올해는 모두 83개의 부스가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작년과 달라진 점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부스도 10대 이상 들어왔다고 하는데요. 미리 부스를 선정하기에 앞서서 그 경쟁률도 치열했다고 합니다.
[녹취: 토미 림 감독] “작년에 어떻게 보면 되게 성공적인 상태에서 올해 2배 이상 규모가 커지다 보니까 경쟁률도 엄청 높았고요. 그래서 이 마켓에 입점하신 분들도 면접 비슷하게 어떤 부분을, 어떤 상품을, 어떤 먹거리를 여기 방문하시는 고객분들한테 좋은 서비스로 제공하실 수 있냐는 것까지 면접도 하고 자리를 배치하는 부분도 유튜브로 생중계하면서 추첨했었어요. 그래서 입점자분들도 엄청 애정을 가지고 하시다 보니까 방문하시는 분들이 볼 때는 단순하게 일회성 행사다, 이게 아니라 행사 전체적으로 애착을 가지고 하시는 분들이 똘똘 뭉쳐서 하는 행사라고 생각이 들어서 방문객들이 오셨을 때도 크리스마스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가실 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는 공간이 아닐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켓은 크게 수공예품 부스와 먹거리존 부스 그리고 푸드트럭 부스 3가지로 나뉘어 운영하고 있는데요.
[녹취: 토미 림 감독] “오시면 바라봤을 때 큰 트리가 서 있을 거예요. 트리 그쪽은 제일 메인이죠. 수공예품이라든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든가 세종대왕상 앞뒤로 공간 배치를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세종문화회관 광장 쪽으로 보면 거기 식음 공간이라고 해서 먹거리 부스가 준비되어 있고 그 바로 옆에 건너편, 눈으로 보이실 건데 그쪽에 이 푸드 트럭이 근데 이 차이가 무엇이냐 하면 푸드(먹거리존) 부스들은 뭔가 이렇게 가공돼서 마카롱이라든가 가공돼 있는 거를 와서 판매하실 거고요. 푸드트럭 같은 경우는 조리를 직접 하시는, 왜냐하면 광화문 광장 자체가 조리할 수가 없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렇게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행사는 지난 15일부터 시작해 내년 1월 21일까지 열리는데요. 더 커진 규모와 길어진 기간에 더 많은 방문객이 이곳을 찾아 힐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녹취: 토미 림 감독] “크리스마스 시즌 되면 사실은 어디든 붐비잖아요. 여기도 당연히 붐비겠지만, 접근성 좋고 넓은 공간인 이런 좋은 공간에 그리고 어떻게 보면 이 광화문 광장 자체가 대한민국에서는 역사적인 부분이고 또 저희도 운영하다 보면 전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들이 오거든요. 많은 관광객의 필수 코스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반영됐을 때는 해외에서 오신 분들조차도 꼭 방문해 주실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켓에 참가한 여러 부스 가운데 방문객이 여럿 모여 있는 한 부스가 눈에 띄었는데요. 서울관광재단 부스인 디스커버 서울패스(Discover Seoul Pass) 홍보 부스였고요. 관계자들은 부스 홍보와 함께 사진을 출력해 인화해 주는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김성일 관계자입니다.
[녹취: 김성일 씨] “DSP(Discover Seoul Pass) 홍보 부스는 디스커버 서울패스라고, 외국인들이 서울을 관광할 때 여러 명소를 할인받는 큰 혜택을 받아서 여행을 쉽게 쉽게 할 수 있는 혜택이 있는 카드예요. 근데 아무래도 광화문광장 마켓에 내국인분들이 많으셔서 내국인분들 대상으로도 주변에 있는 외국 친구분들이나 지인들한테 소개시켜 줄 수 있게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실물 카드가 있고 핸드폰으로 볼 수 있는 카드가 있는데 지금은 이게 인기가 많아서 실물 카드는 직접 못 팔고 QR로 찍어서 구매하실 수 있어요. 핸드폰으로."
그러니까 디스커버 서울패스 카드로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의 대표 관광지를 보다 큰 혜택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건데요. 이 부스의 관계자는 부스 활동으로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의 매력을 알아가길 바랐습니다.
[녹취: 김성일 씨] “직접 운영하면서 보니까 사람들도 많이 좋아하시고 좋은 추억과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저희가 맡은 역할이 디스커버 서울패스라는 카드를 홍보하는 부스이기 때문에 주변에 지인 외국 분들이나 서울에 여행 오시는, 많은 외국인 분이 알게 되고 많이 이용하셨으면 더욱더 서울을 잘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아무튼 많은 분이 따뜻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랑 연말 마무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방문객들 중에는 이번 축제를 즐기기 위해 멀리 대전에서 찾아온 사람도 있었는데요. 강유림 씨의 얘기 들어보시죠.
[녹취: 강유림 씨] "타지에서 왔거든요. 대전에서 와서 이 축제 보려고, 저녁은 이걸로 일정을 잡아서, 생각보다 너무 예뻐서 잘 즐기고 있습니다. 축제가 생각보다 더 화려하고 볼거리도 많아서 많이 즐겼고 또 이렇게 사진 인화해 주는 이벤트도 있어서 좋아요. 마켓도 부스가 예쁘게 크리스마스 가랜드로 다 예쁘게 꾸며놨더라고요. 그래서 볼거리도 많고 즐길 거리도 많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성민 씨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번 축제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오성민 씨] "광화문 광장에 축제한다고 해서 찾아서 방문하게 됐거든요. 한 7시 반부터 왔어요. 빛 거리랑 여기 마켓이랑 해서 두 개 다 보고 왔거든요. 많이 추워서 날씨가, 그래도 잘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할 수 있는 게 더 알릴 수도 있고 좋은 취지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트리 같은 게 되게 잘 돼 있고 공방도 다양하고 예쁜 게 많아서 잘 돼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 시민도 많이 오시고 외국인분들도 많이 오셔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쪽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는 다양한 장식 소품을 파는 부스도 있었는데요. ‘손재주공장’의 함초롬 씨입니다.
[녹취: 함초롬 씨] "시즌인 만큼 크리스마스 장식하고 겨울 아이템을 준비해서 나오게 됐어요. 진짜 노력 많이 했어요. 사실 10월부터 재료 구입해서 엄청 많이 샀거든요. 그래서 만들어서 나와서 금, 토, 일 3일 동안에 솔드아웃(매진) 된 제품이 꽤 많았어요. 아침에 작업해서 만들고 또 가져와서 판매하고 할 정도로 핸드메이드는 그게 조금 어렵더라고요. 지금은 리스하고 오너먼트(장식품)가 사실 제일 많이 팔리고요. 아무래도 겨울이다 보니까 여성분들 가방 굉장히 인기가 많아요. 여성분들이 마음에 들어 하면 같이 오신 남성분들이 하나씩 선물로 해주시는 편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함초롬 씨는 문 앞에 장식하거나 트리에 꾸밀 수 있는 작은 리스가 가장 인기가 좋다고 말합니다.
[녹취: 함초롬 씨] "작은 아이템들이 사실, 부담 없는 금액인 것도 있고 요즘 보관 때문에 보관이 쉬운 것들을 많이 선호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이거, 엽서처럼 둘 수도 있고 자르면 사용도 가능하니까 이걸 많이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 너무 좋아요. 서울시에서 이렇게 마켓을 계속해 줘서 공예 작가분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고요. 마지막까지 완판하고 가는 게 목표고요. 새해에는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현장 곳곳에서는 사진을 남기는 서울 시민, 또 친구들과 함께 산타 모자를 쓰고 마켓을 즐기는 방문객도 있었는데요.
[녹취: 한승향 씨] "되게 설렙니다. 이렇게 꾸며놓은 곳을 올해 안 가볼 줄 알았는데 어떻게 우연히 와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 같아요. 별로 계획이 없었는데, 이런 마켓 같은 데 구경하고 크리스마스를 따뜻한 저녁 먹으면서 가족끼리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녹취: 우유선 씨] "마켓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친구들하고 연말 모임을 시내에서 하자고 해서 마켓에 오게 됐어요. 친구들이 크리스마스 모자 준비하고 사 왔어요. 또 이렇게 도장을 다 같이 새겼어요. 각자 이름 썼어요. 친구들이 너무 좋아해요. 서울 시민들이 축제보면서 조금 더 마음에 회복도 되고 행복한 연말 되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더 건강하고 더 예쁘게 더 밝은 마음으로 행복하자. 메리 크리스마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