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7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밤 10시 38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약 57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하였으며,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활동을 추적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한미일 간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과 과학ㆍ기술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 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교도’ 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도 이날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물체가 발사됐다며 해당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항해 중인 선박에 주의를 당부했으며 현재까지 피해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22일 이후 20여 일 만입니다.
이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2주기이기도 합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특히 미국과 한국이 지난 15일 워싱텬에서 제2차 미한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열고 북핵 사용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또 미국 해군의 버지니아급 원자력(핵)추진잠수함 미주리함(SSN780)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날과 맞물립니다.
북한은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된 국방성 대변인 담화에서 이번 NCG 회의를 언급하며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방성 대변인은 "한 해 동안 핵 타격 수단 전개와 대규모 합동 군사연습과 같은 무모한 군사적 도발로 조선반도지역 정세를 흔들어놓던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이 년말을 핵전쟁시연으로 마감지으려 하고있다"며 유사시 북한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실행을 위한 작전 절차를 실전 분위기 속에서 검토하려는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미국 미주리함의 부산 입항에 대해 "이러한 위태한 상황은 우리 무력으로 하여금 보다 공세적인 대응 방식을 택해야 할 절박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연말연시를 앞두고까지 조선반도 지역에 또다시 핵전략 수단들을 들이밀고 있는 미국의 도발적 행위를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대 세력들의 그 어떤 무력 사용 기도도 선제적이고 괴멸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북한이 그동안 ICBM 발사 장소로 활용해 온 평양 순안 국제공항 등에서의 발사 준비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해 왔습니다.
앞서 김태효 한국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14일 NCG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해 기자들에게 “지금 12월에도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김 1차장은 15일 NCG 회의 뒤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미한 양측은 내년 중반까지 핵전략 기획 및 운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통해 내년 6월쯤 확장억제 체제 구축을 완성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이드라인은 “북한의 핵 위협을 어떻게 억제하고 대응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총체적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한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내년 8월 미한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실드(UFS)’에서 핵 작전 연습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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