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표 한옥마을인 북촌과 서촌에는 한옥문화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는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습니다. 그 가운에 최근 북촌과 서촌의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 수 있는 '공공한옥 라운지'가 열렸는데요. 한옥 라이프스타일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북촌 라운지'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다도 체험 현장음]
'북촌 라운지' 사랑채에서 다도 체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체험객들이 티 소믈리에의 안내에 따라 하동 녹차를 우리고 있는데요. 북촌한옥마을 한가운데 있는 북촌 라운지는 지난 11월 8일에 운영을 시작했고요. 지역 관광과 다양한 체험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얘기, 운영 대행을 맡은 프라우들리 이지수 팀장입니다.
[녹취: 이지수 팀장] “서울 공공한옥인 북촌 라운지는 북촌을 찾는 방문객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기획되었습니다. 북촌 라운지는 지역 주민이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면서, 방문객들이 북촌 지역에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게 하는 마을 컨시어지(Concierge) 역할을 제공합니다. 북촌 내에 한옥 스테이를 하는 고객분들은 북촌 라운지에서 숙소 및 입퇴실 등의 안내받으실 수 있고 짐도 맡기실 수 있습니다. 또한 무료로 웰컴 티도 제공하고 있고요. 주변에 다른 서울 공공한옥이나 관광지에 대한 정보도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북촌은 마을 주민이 살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실제 한옥에 숙박하는 관광객도 많은데요. 그래서 방문객을 위한 총괄 안내소 역할을 하고 있고요. 더불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지수 팀장] “감상을 키워드로 세 가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전통차 감상 프로그램이고요. 티 소믈리에와 함께 다기를 사용해서 직접 차를 우리고 스토리텔링형으로 설명을 들으시면서 체험 활동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북촌 감상이고요. 북촌 지역에 대한 성숙한 공정 여행을 지향하며 8인 이하로 북촌 투어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우리말 감상 프로그램인데요. 외국인 관광객분들을 대상으로 간단하지만 유용한 우리말 표현에 대해서 안내하고 있습니다.”
제가 찾아간 날에는 다도 체험이 이뤄졌는데요. 약 70분동안 세 가지 차를 맛 보고 차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나눕니다. 티 소믈리에 이현재 씨입니다.
[녹취: 이현재 씨] “이 라운지를 찾으시는 손님에게 차를 우려서 전달해 드리기도 하고 일주일에 세 번씩 이렇게 영어로 티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해요. 그래서 제가 차를 우려서 맛을 같이 보면서 차에 대한 역사와 이야기, 특징을 설명하기도 하고요. 세 번째 차 같은 경우에는 직접 우리는 경험을 같이 해보면서 알려드리기도 합니다. 우롱차와 보이차, 한국 녹차 이 세 가지를 맛봤습니다. 방법이 아예 다르다는 건 아니지만, 물 온도와 우리는 시간, 찻잎의 양 이런 거에 좀 세세한 차이가 있어요.”
이날 찾아온 체험객은 특히나 차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들이었는데요. 덕분에 이현재 씨도 더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고 전했고요. 앞으로 찾아오는 방문객들이 이곳을 통해 북촌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길 바랐습니다.
[녹취: 이현재 씨] “재밌었어요. 그러니까 들으시는 분들이 차에 관해 관심이 더 많으시면 조금 더 깊은 얘기를 할 수 있으니까 저로서도 좀 더 재미있기도 합니다. 차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오시기도 하는데 일단 북촌이라는 지역 그리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 관심 있는 외국인 관광객분들이 가장 많죠.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것 중에 하나가 차일 거고, 이 클래스를 경험하고 나서 너무 좋아하시고 집에 돌아가서 차 생활을 할 것처럼 이렇게 기대하시는 분들을 보면, 제가 할 일 다 했다는 생각이 들죠. 여기가 북촌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이 북촌이라는 지역적인 역사, 문화 그리고 이 한옥의 아름다움을 제일 많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 양식과 마을이 있구나, 그걸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북촌 라운지에서 진행하는 다도 체험과 북촌 마을 산책 그리고 한국어 교실 가운데 방문객들은 어떤 프로그램을 선호할까요?
[녹취: 이지수 팀장] “제일 반응이 좋은 거는 다도 체험이랑 로컬 투어예요. 일단 다도 체험은 우리 한옥 공간에서 어울리는 전통차를 마시면서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까 인기가 많은 것 같고요. 북촌 감상 같은 로컬 투어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이곳을 찾는 분들은, 워낙 북촌을 좋아하셔서 오신 거니까 북촌에 대한 지역 안내랑 역사에 관련한 안내받으시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북촌 마을 산책은, 지역 주민 해설사와 함께 하는 도보 여행인데요. 사실 북촌에서 진행하는 마을 투어가 여럿있기 때문에, 북촌 라운지에서 진행하는 마을 산책은 어떤 점이 다른 지도 알아봤습니다.
[녹취: 이지수 팀장] “많이 있어요. 북촌에도 마을 안내소가 있고 그 마을 안내소에서는 주변 관광지 정보 제공을 드리고 있고요.저희뿐만 아니라 이 계동길에도 서울 공공한옥들이 있어요. 북촌문화센터라는 곳도 있고, 거기에도 데일리로 이런 체험 활동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지향하는 바는 아주 다양하고 많은 체험 활동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주변에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연계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어요. 북촌 감상이 다른 로컬투어와의 차별점은, 이 공간이 마을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공간이다 보니까 성숙된 공정여행에 대해서 안내드리고 개방된 공간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여기 '백인제 가옥'도 공공한옥인데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고요. '한식문화센터 이음'도 있고 '한지문화센터'도 있습니다. 이런 대시민 개방 공간을 중심으로 북촌에 대해서 안내하고 설명드리고 있어서 그런 부분이 다른 투어와의 차별점인 것 같습니다.”
이렇듯 북촌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북촌 라운지가 제공하고 있는 건데요. 그렇기에 이지수 팀장은 지역과의 상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더불어 북촌 라운지와 서촌 라운지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특화된 공공한옥이라고 합니다.
[녹취: 이지수 팀장] “특히나 서울시에서 보유하고 있는 공공한옥들이 공공의 기능을 하고 있는데 외국인에게 특화된 공공한옥은 없는 편이고 외국인들에게 공공의 기능을 제공하고자 북촌 라운지와 서촌 라운지가 오픈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촌을 더 많이 찾을 수 있게끔 편의를 제공하고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고자 합니다. 서촌 라운지 같은 경우는 전시 기능이 특화되어 있어서 누구나 가셔서 라운지에서 쉬실 수도 있고 거기에 비치된 전시물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이지수 팀장은 북촌 라운지가 한국 시민들에게도 쉼터같은 공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녹취: 이지수 팀장] “이 공간을 통해서 우리 전통 공간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갖는 시간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어요. 한국분들도 한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으실 텐데요. 이렇게 한옥에서 편하게, 시간 제약 없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거 그리고 그 시간을 보낸다는 거에 대해서 많이 의미를 부여하고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날 북촌 라운지를 찾은 방문객은 한 가족과 직장 동료였는데요. 러시아에서 온 딸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직장 동료와 이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녹취: 김경희 씨] “개소했다는 얘기를 듣고, 직장 동료인데 따님이 러시아에서 살아요. 그래서 한국에 왔는데 어디를 가면 좋을까? 물어보셔서 여기 오면 좋겠다고 해서 제가 추천했어요. 요즘 차를 즐기고 있어서 그리고 러시아도 차를 마시는 문화가 있다고 해서 이렇게 차를 마시고 설명해주시면서 들으니까 좋았어요. 예전에 많이 왔는데 오랜만에 다시 오니까 좋더라고요. 한옥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어요. 외국분들 오시면 당연히 좋을 것 같고 이렇게 직장 동료끼리나 가족끼리 와서 차도 마시고 한옥의 느낌도 느끼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녹취: 김병수 씨] “딸하고 왔는데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차를 새롭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서울 시내 한가운데 있는 거니까 접근하기도 좋고 또 주위에 볼거리들이 많으니까 천천히 돌아보면서 그렇게 왔거든요. 딸도 좋아하고, 그 점이 좋아요. 정말 좋은 취지라고 생각하고요. 옛날 것들을 부셔서 없애버리지 말고 잘 보존해서 이렇게 이용하면 모두에게 다 좋을 것 같아요. 한국을 체험하고 싶은 외국인도 그렇고 또 한국인들도 옛날 분위기에서 차든 뭐든 접해보면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녹취: 임수희 씨] “계속 차를 마시다가 이렇게 정보를 들으면서 마시니까 차를 깊게 마실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아까 카페인 얘기, 많이 우려서 먹으면 카페인도 아무 문제가 없고 몇 초를 우려야 되냐는 얘기를 했을 때도 그건 다 온전히 저희의 몫이라는 얘기도 되게 인상 깊게 들었어요. 좋아요. 이게 어쨌든 여기까지 올라오는 건 저도 처음이어서... 보통 저 밑에서만 있다가 이쪽 라운지가 있다고 해서 올라오면서 보니까 위쪽도 많이 좋더라고요. 여기 게스트하우스도 있고 한국 문화를 알리거나 이런 차나 이렇게 어른들이 즐겨하실 수 있는 문화의 중심지가 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