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 억새로 유명한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에서 정원 도시 서울의 위상을 알리는 정원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정원 전문가와 서울 시민의 참여로 다채로운 정원을 조성했고요.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2023 서울정원박람회'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교육 현장음]
은빛 억새꽃이 펼쳐진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에서 한국 시민을 대상으로 정원관리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변인환 강사가 정원관리에 관한 질문에 답을 해주고 있는데요. 올해 '서울정원박람회'는 '바람, 풀 그리고 정원'이라는 주제로 열렸고요. 각양각색의 식물과 다양한 정원 작품으로 방문객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서울정원박람회'의 자세한 소개, 이병래 담당자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이병래 담당자] “2015년을 시작으로 해서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서울정원박람회'는 서울 시민의 생활 속에서 정원 문화를 확산시키고 정원 산업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매년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서울시민 대다수가 공동주택에서 거주하시다 보니까 자기만의 정원을 가꾸기가 쉽지 않은 현실인데요.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서울정원박람회'를 통해서 서울 곳곳에 공공정원을 조성하고 멀리 가시지 않아도 손쉽게 정원을 감상하고 즐기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정원박람회'의 핵심은 정원 전시인데요. 올해는 지난해보다 규모를 더 확대해 모두 40개의 정원 작품을 조성했습니다. 관계자는 그중에서도 초청 정원에 조성된 작품을 소개했는데요. 조용준 작가가 선보인 '소리의 정원' 가운데
난지도의 생물들, '파랑새' 소리 함께 들어봅니다.
[녹취: 소리의 정원, 파랑새 현장음]
[녹취: 이병래 담당자] “초청 정원은 2022년 서울특별시 조경상 대상을 수상하신 조용준 작가가 참여해서 조성했고요. 우리 공원 일대에 다양한 소리를 담아서 CD 형상의 구조물을 만든 것이 주요 콘셉트입니다. 하늘공원에서 들리는 다양한 소리를 실제로 녹음하셔서 QR을 찍으면 앱을 통해서 실제로 소리를 들으실 수도 있고요. 조형물로는 CD 모양의 하얀 구조물을 통해서 조성하시고 QR을 통해서 다양한 소리를 만나볼 수 있는 콘셉트가 되겠습니다.”
또 7개의 팀이 선정된 작가 정원을 조성했는데요. 경쟁률이 꽤 높았다고 합니다.
[녹취: 이병래 담당자] “작가 정원 같은 경우는 7개 팀이 조성하도록 공모를 냈는데 총 80개 팀이 참여해서 상당히 높은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금상을 수상한 이상수 작가의 '자연과의 조우' 작품뿐만이 아니라 7개의 작가 정원 모두 작가들의 창의력과 굉장히 노력을 많이 기울이셨거든요. 저희가 작가 정원 공고할 때부터 창의성이나 시공성 이런 다양한 분야에 점수 배점을 부여했고요. 1차는 서류 심사, 2차는 현장 심사 2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서 작품을 선별했습니다."
그래서 주변 환경, 특히나 억새와 잘 어울리는 작품을 선정했다고 하고요. 또 학생과 일반 시민이 참여한 정원도 있는데, 그 정원 주변에는 코스모스 꽃이 만개해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병래 담당자] “올해 '서울정원박람회'가 이 하늘공원 억새밭 사이에서 정원을 조성하고 진행하고 있는데 저도 근무하면서 보면 정말 아름다운 경관에 정원이 조성돼 있어서 제 눈에도 보기 좋고 시민분들이 오셔서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 즐거워하는 모습 보면서 상당한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가 마포구에 있고 아무래도 외국 분들도 서울을 많이 찾아주시고 하다 보니까 생각 외로 외국 분들이 많이 오셔서 공원을 즐겨주고 계시고요. 사진으로 많이 찍으시고 동영상도 찍으시고 다양한 형태로 공원과 정원을 즐기고 계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원박람회에서는 다양한 정원 문화 프로그램과 체험 행사가 진행됐는데요. 그중에서도 많은 한국 시민이 정원관리 교육에 관심을 보였고요. 교육을 맡은 변인환 강사는 특히 작가 정원 가운데, '일렁이는 바다 언덕' 정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합니다.
[녹취: 변인환 강사] “지금, 이 정원은 교목부터 관목, 초화, 이끼까지 식물 수종이 제일 많은 정원이에요. 그래서 교육생들이 불특정 다수다 보니까 한 분을 특징적으로 집중해서 교육한다기보다 이분들이 각각 궁금증이 있는 부분들을, 다양한 재료가 있는 정원에서 질문받으면서 그 부분들을 다양한 분들께 공유를 드리면서 수업을 진행했고, 보면 지금도 꽃송이가 있는 식물들을 많이 궁금해했던 것 같아요. 오늘 시민분이 제일 궁금했던 건 아예 까맣게 그을려 있던 씨송이가 있던 루드베키아라는 식물이었고 지금 꽃이 딱 졌는데 이렇게 이파리만 있는 식물도 궁금해하셨던 것 같아요. 지금 정원을 가꾸시는 분들도 있고 집에서 식물을 키우시는 분들이 많이 오셨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내 정원에 없는 것들이 여기 많고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궁금해하셨던 것 같아요."
또한 일회성 교육이 아니라 정원관리 교육은 다음 날로 이어져 실습까지 이뤄지는데요.
[녹취: 변인환 강사] “오늘은 박람회장 돌면서 이런 해설적인 이론 교육을 했고 내일은 이 정원 박람회장을 관리하면서 진행하는 실습수업이 있습니다. 지금 (한국) 시민들이 많이 방문하면서 밟혀서 꺾인 식물들도 있고 여기 멀칭재라는 재료가 훼손된 부분도 있고 저기 이끼 같은 경우도 죽은 이끼들도 있고 해서 그런 부분들 그리고 식물도 직접 일반인분들이 물을 주면서 관리해 보면서 실제로 이런 데서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교육 시간입니다."
더불어 변인환 강사는 정원 가꾸기에 진심인 시민들을 만났다며,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정보를 하나라도 더 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녹취: 변인환 강사] “올해 이런 교육을 몇 번 해봤는데 확실히 요즘 정원을 가꾸는 분들도 그리고 관심 두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확실히 수업 시간의 집중도나 관심이 많이 있었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니까 수업하는 데서도 더 재밌었던 것 같고 반응을 보면서 저도 앞으로 이런 교육이 있을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정원박람회장 곳곳에서는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방문객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지방에서 왔다는 신인수 씨는 자기 모습이 비치는 작품을 보며 스스로 사진을 남겼습니다.
[녹취: 신인수 씨] “저는 지방에서 왔는데 하늘정원이 너무 좋다고 친구가 추천해 줘서 왔어요. 처음 와봤거든요. 정말 천국 같습니다. 너무 아름답게 잘 만들어놔서 가는 곳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는데 아름다운 구름, 푸른 하늘, 꽃, 나무, 갈대 이게 어우러져서 살아있는 한 폭의 그림 같아요. 너무 좋습니다. 이게 멀리 갈 필요 없고 가까운 이쪽으로 다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다가 이 작품이 하나 보여서 내 얼굴이 보이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아름다워서 제가 스스로를 한번 찍어봤어요. 너무 멋있는데요. 한번 같이 찍을까요? 특별히 어떤 층보다는 어린 아이부터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고 특히 친환경적으로 맹꽁이 전기차인가 그걸 타고 왔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친환경 차도 있고 자연 학습 현장 같은 분위기도 있고 가족 단위로 많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억새와 어우러진 정원을 둘러본 한국 시민들은 도심 속에서 힐링하고 자연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녹취: 한지연 씨] “오늘 친구랑 왔어요. 마침 쉬는 날이라 친구랑 시간이 많아서 왔는데 갈대가 너무 이쁘고 바람도 선선해서 너무 좋네요. 일단은 가을에 어울리게 억새가 너무 많아서 좋았고요. 날씨도 한몫했어요. 갈대랑 같이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듭니다."
[녹취: 한국 시민] “코로나 때문에 못 와서 이 친구 지난번에 한 번 친구랑 같이 왔던 거예요. 그래서 또 한동네에서 같이 살면서 오자고 해서 왔는데 너무 오기 잘했어요. 이 좋은 거 안 봤으면 정말 후회될 뻔했어요. 첫째는 억새가, 우리는 저 계단으로 올라왔어요. 계단이 너무 아름답고 운동도 되고 너무 예쁘게 잘 돼 있어서 너무 좋았고, 올라오고 나니까 이 풍경이 너무 좋더라고 놀랐어요. 억새도 그렇고 저 코스모스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근데 역시 가을에는 코스모스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너무 행복 그 자체예요. 나이가 있으니까, 추억이라는 게 뭐 따로 있어요? 그냥 자연 제일 좋고 그다음에 힐링 되고 너무 행복해요."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