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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국립극장 도서 시장 '아트인 북스'


[헬로 서울] 국립극장 도서 시장 '아트인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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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11월 초가 되면 선선한 바람과 단풍으로 곱게 물든 아름다운 풍경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고 해서 서울 곳곳에서는 책을 주제로 한 여러 문화 행사가 열리는데요. 국립극장에서도 한국 시민을 위한 특별한 야외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국립극장 도서 시장, 아트인 북스'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한국에서는 11월 초가 되면 선선한 바람과 단풍으로 곱게 물든 아름다운 풍경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고 해서 서울 곳곳에서는 책을 주제로 한 여러 문화 행사가 열리는데요. 국립극장에서도 한국 시민을 위한 특별한 야외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국립극장 도서 시장, 아트인 북스'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책 소개 현장음]

'아트인 북스'에 참여한 차미영 작가가 자신이 제작한 팝업 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던 어린 자녀와 부모가 관심 있게 둘러보는데요. 국립극장 측은 이번 행사에서 소설과 잡지, 시 등 다양한 독립 출판물과 관련 상품을 소개했고요. 작가와의 소통으로 독립 출판물에 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행사로 준비했습니다. 먼저 행사 취지, 국립극장 공연기획팀의 최성민 피디에게 들어봅니다.

[녹취: 최성민 피디] “국립극장에는 광장이라는 멋진 공간이 있어서 이 극장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서 많은 이들의 일상에 함께하기 위해서 저희가 다양한 주제로 '아트인 시리즈'라는 제목으로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문객들의 일상 가치를 어떻게 높여드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일상에 맞닿는 행사를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서 시작됐고, '아트인 북스'는 책이라는 게 우리 일상에서 많은 기본적인 소양이나 이런 것들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인데 아무래도 요즘 디지털 콘텐츠들이 넘쳐나면서 종이책에 관한 관심이 줄어드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독립 서점을 위주로 행사해 보면 어떨까? 라고 생각했고 제가 독립 서점을 이해하기로는 정말 아티스트 같은 마인드로 임해주시더라고요. 그런 가치들을 조명해 보면 좋지 않을까….”

국립극장 측은 다양한 북페어(도서전)를 통해 독립 출판물을 알리는 독립 책방 '스토리지북앤필름'과 함께 ‘아트인 북스’ 행사를 주관했는데요. '스토리지북앤필름'을 운영하는 마이크 대표는 더 많은, 다양한 한국 시민을 만날 기회가 될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마이크 대표] “저희도 야외에서 하는 북 행사가 사실 드물거든요. 근데 워낙 분위기도 다를 것이고, 장소도 다르다 보니까 환기가 되지 않겠냐는 차원으로 이번에 '아트인 북스'로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조금 독특한 거는 책방이 많이 참여했어요. 책방의 비중이 한 6, 7팀, 총 50팀이거든요. 근데 그중에 꽤 많은 포지션을 차지해서 그런 것도 재미있을 수 있고, 오랜만에 페어를 참여하는 '아베크 매거진'이라든가 해외 서적을 가지고 온 팀도 있거든요. 그런 측면으로 다양한 출판물을 마주할 수 있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인 출판 시대가 열리면서 이제는 누구나 책을 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마이크 대표도 독립 출판에 관심을 두는 한국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녹취: 마이크 대표] “책방을 2012년부터 해오고 있는데요. 매년 사실 이야기는 있었던 것 같아요. 매년 독립 출판의 붐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질문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만큼 내가 가진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보고 싶다. 그런 분들은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내 책을 한번 선보여 볼까? 라고 용기를 갖고 작업해 주신 분들이 많아서 저희가 페어를 함에도 매년 새로운 제작자분들이 나타나고, 본인의 작업물을 선보여 주시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독립 출판물에는 주로 어떤 이야기가 실릴까요?

[녹취: 마이크 대표] “어떤 특정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고 한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 책방에서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는 책 중에 한 권이, 85년도부터 88년도까지 아빠가 엄마한테 쓴 연애편지로 만든 책이 있거든요. 그 책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사적인 영역인데 그게 드러났을 때 서로의 마음을 글로 전달받게 되다 보니까, 독자분들도 굉장히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도 어머니, 아버지의 연애사에 별로 관심이 없는데 그 책을 보면서 이런 비슷한 마음들이 있었겠구나, 유추해 볼 수도 있고 저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결국에는 보편적인 이야기가 된다고 항상 말씀드리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결국엔 독립출판이 할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그러면서 마이크 대표는 이 행사를 통해 일반 시민들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작은 용기를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이크 대표] “나도 책을 한번 만들어 볼 수 있겠는데? 라는 용기를 받으실 수도 있을 것 같고, 이런 세상이 있다는 거를 알고 있으면, 언젠가 내 이야기를 엮어서 한번 내보고 싶다는 작은 창작의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책을 낸다는 행위 자체에 굉장히 많은 의미를 부여하곤 하거든요. 근데 막상 저는 책이 즐길 수 있는 거리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는 거예요. 사람들이 웃다가 끝날 수도 있고, 울다가 끝날 수도 있고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직접 보지 않고서는 어렵잖아요. 그런 거를 직접 느껴보시면 나도 책 내고, 보고 싶다, 엄마, 아빠 사진으로 책 만들고 싶다. 이렇게 됐으면 좋겠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행사가 열린 국립극장 광장에는 50여 팀의 독립 책방과 작가가 직접 자기 책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대전에서 '오케이 슬로울리'라는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양다혜 대표는 방문객에게 자기 책을 선보였는데요.

[녹취: 양다혜 작가] “이번에 제작한 책은 ‘아름다운 순간은 영원하지 않아서’라는 에세이 집이에요.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순간들을 그러모은 책인데요. 글은 총 20편이 들어있고 가족, 관계, 일로 조금씩 구분되어 있습니다. 본가에서 오래된 앨범을 보다가 무릎을 모으고 앉아 있는 부모님 사진을 봤어요. 그 사진을 보고 나서 이 제목이랑 책의 흐름 같은 게 떠올라서 그걸로 만들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어렸을 나이에 부모님의 젊은 시절을 보니까 뭔가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들, 아름다웠던 순간들을 모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린 시절 기억부터 최근 관계 혹은 일에 대한 기억까지 골고루 담아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양다혜 작가는 독립 출판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양다혜 작가] “최근에 책을 내면서 책을 내는 것이 맞나? 라는 고민이 들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때 독립출판을 하는 어떤 작가님께서 기성 작가의 이야기들보다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크게 와닿을 때가 있다. 다양성의 측면에서도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게 좋지 않겠냐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꼭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꾸준히 해나가고 그게 한 사람한테라도 와닿을 수 있으면, 그걸로도 의미 있지 않겠냐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첫걸음 출판사의 대표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김은영 작가는 그동안 켜켜이 쌓인 기록을 모아 신간을 출간했습니다.

[녹취: 김은영 작가] “여기 ‘세상의 슬픔과 아름다움을 기록할 수 있다면’이라는 사진 에세이고요. 저는 주로 자연물 사진을 많이 찍는데 자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어떤 아름다움을 주로 사진으로 담고 있는데 글 작업도 같이 하다 보니까 몇 년 동안 쓴 글을 하나의 주제로, 어떤 주제로 엮을 수 있을까? 몇 년 동안 썼던 글이 일상에 대한 글도 많지만, 상실과 애도에 대한 글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글들을 정리하면서 내가 쓰는 글들은 참 슬프고 어떤 상실이나 애도를 통과하는 글을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들어서 신간은 ‘세상의 슬픔과 아름다움을 기록할 수 있다면’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게 됐습니다.”

김은영 작가는 일상을 살아가며 기록하고 싶은 순간들에 관해 꾸준히 기록해 왔다고 전했고요. 그러한 글이 결국 하나의 주제로 뭉쳐지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독자들의 마음에 가닿을 수 있는 책을 만들겠다고 전했는데요. 방문객은 이 행사를 어떻게 즐겼을까요?

[녹취: 김유진 씨] “일하는 게 여기랑 관련이 있어서 출판, 책 이런 거랑 그래서 궁금해서.... 일반적으로 보기 어려운 책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작가 개인적인 경험이 녹아있는 출판물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녹취: 최정범 씨] “책 두 권 샀고요. 그림 샀어요. 둘 다 장소를 보여주는 책들, 아파트 찍으셨는데 제가 옛날에 살았던 아파트라서 정감 가서 구입했어요. 사실 우리 식구가 우연한 기회에 책을 쓰게 돼서 알게 됐어요. 처음에는 무슨? 이라고 생각이 먼저 들었죠.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데 결국 책이 나오게 되고는 굉장히 놀랐고요. 집사람한테서 굉장히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게 돼서, 이게 보면 하시는 분들이 전문적인 분들도 있지만 그러지 않은 분들도 있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재미있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보면서 도전도 받고, 인생에 좋은 부분을 볼 수 있는 것들을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로 (방문객도) 마음이 풍성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녹취: 김미영 씨] “자세히 하나씩 보면 예쁜 글귀나 그림이나 이런 것들이 마음에 와닿아서 하나하나 부스를 자세히 보면 더 좋은 게 많이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쪽에서 시구절 캘리그라피(손 글씨)로 써주는 이벤트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했는데 가을이라 그런지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다양한 곳에서 많이 열리면 한 번 더 찾아갈 의향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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