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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마라탕후루' 열풍


[헬로 서울] '마라탕후루'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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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이 있습니다. 한국의 거리에서 이 음식점과 가게를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바로 마라탕과 탕후루입니다. 수년간 이어진 마라탕의 인기와 함께 올해 길거리 간식으로 큰 인기를 끈 디저트죠. 탕후루를 찾는 사람들 또한 늘어나고 있는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마라탕과 탕후루 열풍'에 대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요즘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음식이 있습니다. 한국의 거리에서 이 음식점과 가게를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바로 마라탕과 탕후루입니다. 수년간 이어진 마라탕의 인기와 함께 올해 길거리 간식으로 큰 인기를 끈 디저트죠. 탕후루를 찾는 사람들 또한 늘어나고 있는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마라탕과 탕후루 열풍'에 대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탕후루 주문 현장음]

서울에 있는 한 탕후루 가게에서 한 한국 시민이 여러 가지 과일의 탕후루를 주문합니다. 탕후루란 설탕과 물엿을 입힌 과일꼬치로 중국 화북 지역의 대표 겨울철 간식인데요. 요즘 중국의 음식인 마라탕과 탕후루가 한국 시민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먼저 탕후루를 찾는 한국 시민의 이야기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김도연 씨] "이거 샤인 머스켓 탕후루예요. 몇 년 전에 탕후루 유행하기 전부터 보이면 항상 사 먹었던 것 같아요. 대학로나 건대 쪽 가면 팔았었거든요. 지금 탕후루의 설탕이 좀 더 얇고 씹기에 더 편해요. 그땐 더 설탕이 두꺼웠던 것 같아요. 새콤한 게 단 거랑 잘 어울려서 귤 위주로 많이 먹어요. 마라탕 같은 경우도 되게 아리잖아요. 그 아린 맛에 먹는 것처럼, 탕후루도 그런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요. 그거를 새롭게 경험하면서 계속 찾게 되는 것 같아요."

[녹취: 장지아 씨] "엄청나게 찐득찐득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딱딱하지도 않고, 토마토가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제 입장으로선 어디를 굳이 막 찾아가서 먹어야 하는 게 아니라 동네에 생기니까 사실 편해요. 옛날에 세계 과자점 같은 경우에도 그게 한참 유행했을 때 모든 지하철에 세계 과자점이 있었던 것처럼, 마라탕도 옛날에는 건대 입구나 그런 동네를 찾아가서 먹어야 했다면 지금은 쉽게 먹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제 입장에서는 그냥 편리한 것 같아요. 이것도 유행하다가 몇몇 지역에는 자리 잡고 몇몇 지역에서는 없어지고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요즘은 마라탕 먹고 간식으로는 탕후루를 먹는다는 신조어, '마라탕후루'라는 말까지 등장했는데요.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녹취: 하재근 문화평론가] "요즘 젊은 세대가 새로운 트렌드에 관심이 많고, 해외의 어떤 이국적인 취향에도 관심이 많은데 그중에서 마라탕 같은 경우에는 전통적으로 매운 음식을 좋아하니까 그런 취향하고 맞아떨어져서 거기의 이국적인 취향까지 더해지니까 그게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 같고, 탕후루 같은 경우에는 생긴 게 알록달록해서 예쁘게 생겼고, 달콤한 맛이 나니까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맛이거든요. 그전에도 마카롱이라든가 카페에서 파는 디저트들 이런 것들이 젊은 층에게 많이 사랑을 받았었는데 또 다른 단맛의 소재로 탕후루라는 게 발견돼서 인기를 끄는 것 같고..."

더불어 유행이 유행을 낳는 현상과 먹방 유튜버들의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신드롬을 일으키게 된 것 같다고 말합니다.

[녹취: 하재근 문화평론가] "한국에서 나타나는 현상 중에, 유행이 유행하는 현상이 있거든요. 뭐가 좀 유행한다 싶으면 다 그걸 따라 해서 하나의 신드롬으로 발전하는 그래서 유행의 폭발력이 굉장히 향상됐는데, 일단 탕후루라는 게 뜬다고 소문이 나니까 삽시간의 그게 유행해서 신드롬이 된 것 같습니다. 요즘에 음식의 유행이 굉장히 빠르고 폭넓게 확산하는 원인 중의 하나가 매스미디어에 있는데 새롭게 등장한 뉴미디어, 유튜브 개인 방송에 나오는 먹방 같은 것들, 그런 걸 젊은이들이 많이 보다 보니까 그런 데서 등장하는 아이템을 다른 사람들도 다 먹어보려고 하고 그래서 유행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개인 방송에서 마라탕이니 탕후루니 이런 것들을 소개하니까 큰 유행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탕후루 프랜차이즈 대표의 이야기 들어봤는데요. 한국에서 운영하는 가맹점만 420여 개가 된다고 하고요. 탕후루 사업은 2017년도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철훈 대표입니다.

[녹취: 정철훈 대표] "탕후루라는 게 중국에서 온 간식이지만 중국에서 만드는 방식하고 한국에서 만드는 방식 자체가 달라요. 들어가는 재료도 다 다르고요. 저희가 한국 형태로 개발해서 아이템이 출시된 거예요. 옛날의 유튜브나 이런 데서 올라온 비율이나 이런 것도 다 다르고, 그러니까 중국에서 드시고 오신 분들이 우리 걸 먹으면 더 맛있다. 이렇게 표현하는 이유가 음식 재료라는 게 조금만 달라져도 맛이 달라질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보죠."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시키고, 과일 종류도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녹취: 정철훈 대표] "딸기, 샤인 머스켓, 블루베리, 파인애플, 블랙 사파이어, 귤, 거봉, 망고 여러 가지 다 있죠. 중국에는 산사 열매를 가지고만 했거든요. 산사 열매 그걸로 중국에서는 대표적으로 많이 했는데 한국에서는 딸기만 가지고 했었어요. 딸기만 가지고 하다가 저희가 먹어본 바로는 다른 과일들도 되게 다 맛있었어요. 그래서 다른 과일들을 계속 접목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던 것 같아요. 그때보다도 좀 더 좋은 형태로 바뀌고 있어요. 더 얇아졌고 식감도 좋아졌고요. 계속 연구하다 보니까 과즙이 많은 과일은 실질적으로 탕후루를 제조하기 되게 힘든 상황이었어요. 근데 지금은 과즙이 많아도 제조해서 판매하는 데까지 별로 문제없이 판매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탕후루 열풍의 인기 요인은 뭐라고 생각할까요?

[녹취: 정철훈 대표] "디저트라고 하면 떡볶이, 어묵 이런 것밖에 없잖아요. 근데 과일로 만든 간식이 잘 없어요. 그래서 과일에서 나오는 과즙이나 설탕에 발라져 있는 설탕을 먹었을 때, 그 아삭한 식감 이런 것들이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10대들이 주 고객층이었는데 점점 20대 30대도 선호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애들한테 건강에 나쁜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좋은 제품을 개발해서 그렇게 방향을 잡아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탕후루 열풍과 함께 이로 인한 피해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길거리 쓰레기 문제입니다. 다시 하재근 문화평론가의 얘기입니다.

[녹취: 하재근 문화평론가] "요즘에 음식을 밖에 나가서 들고 먹는 문화가 굉장히 커지고 있거든요. 그 과정에서 탕후루가 등장하니까 사람들이 탕후루를 들고 다니면서 먹기 시작했는데, 음식 먹고 깨끗하게 아무것도 안 남는 게 아니라 꼬치가 남으니까,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 됐고 테이크아웃 문화 때문에 빈 컵의 문제, 또 탕후루 꼬치의 문제, 이게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가 돼 가는 것이 아닌가? 쓰레기 사후 처리, 여기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철훈 대표에게 쓰레기 문제에 관해서도 물어봤는데요. 그 문제의 심각성을 안다며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정철훈 대표] "주변에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저희로 인해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건 사실이거든요. 그분들께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없다 보니까, 과즙이 묻은 꼬치를 쓰레기통을 찾으러 다니면서 버린다는 것도 실질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소비자 마음도 이해하고, 주변 상인들 마음도 이해하고 그렇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본사에서 쓰레기를 버릴 수 있게끔 그런 공간을 많이 배치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주문 제작해서 여러 군데 배치해 두면, 수시로 쓰레기가 차기 전에 정리하고 관리해서 주변 상인들도 불편을 느끼지 않게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한국 시민은 마라탕후루 열풍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녹취: 전유빈 씨] "요새 사람들이 자극적인 음식들을 많이 찾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탕후루는 극적으로 달고 마라탕은 자극적인 매운맛과 그런 향 때문에 사람들이 자극적인 걸 많이 먹지 않냐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가 즉각적으로 스트레스를 풀거나 재미를 느끼는 게 음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요새 너무 바쁘게 살고, 틈 없이 살기 때문에 그런 음식으로서 해소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오히려 이런 것들이 더 많아질 것 같다는 생각해요. 자극적인 음식을 찾고 그런 걸로 하루에 보상받고 하는 것들...."

[녹취: 박준규 씨] "처음 한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한번 먹어보고 먹지 않고 있는데, 요즘 탕후루를 다들 줄 서서 드시더라고요. 그 당시만 해도 탕후루 자체에 대한 맛의 궁금증을 해소하려고 먹었던 것 같다면, 지금은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서 한 번쯤은 먹어봐야 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먹는 것 같고요. 예전에 대만 카스텔라가 한창 유행해서 프랜차이즈가 엄청나게 많아진 적이 있거든요. 탕후루도 그 루트를 따라가고 있지 않은가?"

[녹취: 김선혜 씨] "별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고요. 자극적인 음식들이 불편하기도 하고 요새는 하나가 유행하면 커뮤니티라든지 그리고 인플루언서들이 그 유행을 재생산하는 것 같고, 그러면서 이런 유행이 강하게 진행되는 것도 별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찾아가서 먹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또 최근에는 미국에서 한국 김밥이 유행이라는 기사도 봤는데요. 이런 거는 외국에서도 다 있는 유행이 아닐까요? 그리고 그건 또 계속 옮겨가겠죠."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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