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거래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밝혔습니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경우 안보리 결의를 추진할 것이라는 방침도 확인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북러 무기거래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1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 인권 관련 안보리 회의 직후 VOA 등 일부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안보리에서 북-러 무기거래 문제를 왜 논의하지 않느냐’는 VOA의 지적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명분 없는 전쟁과 관련된 모든 문제를 안보리에서 논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We have not, shied away from discussing any issue in the Security Council that relates to Russia's unprovoked war in Ukraine. And while this hasn't yet occurred, we will certainly look to raise it in the council because it's a violation of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and it's a violation of Ukraine's sovereignty"
이어 북-러 무기거래에 대해선 "아직 안보리에서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이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분명 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탈북민 강제 북송 중단을 중국에 직접 요구할 것이냐'는 VOA의 질문에는 중국 측과 관련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 We have raised it in the council and I even referred to today in my remarks in in the council. It is among the issues that we will be discussing and continue to discuss with the Chinese over the course of the next few months since we talked to them about this issue and other issues that we have to work with them in the Council"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우리는 이 문제를 안보리에서 제기해왔으며, 오늘 공개회의에서도 관련 발언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안보리에서 중국과 협력해야 할 여러 사안에 대해 중국 측과 이야기를 시작했다"면서 "이 문제는 앞으로 몇 달간 중국과 계속 논의해야 할 사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앞서 이날 안보리에서 열린 북한 인권 관련 공개회의에서 일부 이사국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북한 노동자를 송환하는 대신 더 나은 삶과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을 본국으로 송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금지선(Red line)'을 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북한의 계속된 안보리 결의 위반에도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안보리 차원의 대응 조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답하면서 나왔습니다.
[녹취: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I think we've been clear that if there is a another nuclear test that we will put forward a resolution that we will demand action by all of the members. I think a new nuclear test demands the unified P five reaction, and that's something that we will work very, very hard to do. we've been clear that that's a red line...and I hope China considers it a red line.”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모든 이사국의 행동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는 것입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상임이사국 5개국의 단합된 행동을 요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금지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중국도 그렇게 생각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안보리 8월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