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북한의 교역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1분기까지 지난 1년 동안의 교역액이 미화로 1억 3천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영국 정부가 밝혔는데, 대부분 상품이 아닌 서비스 교역이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 국제통상부는 1일 갱신한 대북 교역 및 투자 자료(Trade and Investment Factsheets)에서 북한과의 교역 규모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동안 영국과 북한의 교역액은 1억 300만 파운드, 미화로 1억 3천 5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3% 증가했습니다.
액수로는 3천400만 파운드, 미화로 4천 300만 달러가 증가했다는 설명입니다.
영국의 대북 수출은 이 기간 6천 500만 파운드, 미화로 8천 227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수입은 3천 800만 파운드, 미화로 4천 800만 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81%가 급증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영국과 북한의 교역액은 2019년 2천 100만 파운드를 기록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한 2020년 3천만 파운드, 2021년 5천 400만 파운드, 지난해 1억 300만 파운드로 팬데믹 기간 오히려 무역액이 더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이번 보고 기간 영국의 대북 교역 대부분은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했고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과 수입 모두 0.1% (100만 파운드) 미만으로 매우 적었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교역의 구체적인 내역은 밝히지 않은 채 보고 기간 영국의 최대 대북 수출품은 3만 달러에 달하는 화학 관련 제품이라고만 짤막하게 설명했습니다.
서비스 교역은 상품을 제외한 여행과 운송, 가공, 여행, 건설, 금융, 지식재산권, 정보 통신, 문화, 여가 등 용역과 전자적 형태의 무체물을 대상으로 한 국제 거래를 의미합니다.
영국 국제통상부는 또 보고 기간 북한은 영국의 150번째 교역국에 해당하며 규모는 전체 교역의 0.1% 미만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2021년 기준으로 북한에 대한 영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100만 파운드라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은 역시 밝히지 않았습니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북한에 대해 비판적 관여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교역과는 별개로 북한의 불법 무기 개발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고 심각한 인권 상황에 대해선 목소리를 높여왔습니다.
영국 재무부는 지난달 갱신한 대북 제재 현황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인 조용원 당 조직비서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개인 137명, 기업 84곳, 선박 15척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