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세계 식량 불안을 악화시켜 자국에 대한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의존을 높이려 한다고 유럽연합(EU) 고위 관리가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지난 달 31일 개도국들과 주요 20개국(G20)에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보렐 대표는 이 서한에서 개도국들에 저렴한 가격에 곡물을 제공하겠다는 러시아의 의도는 “이들 나라의 경제적 의존과 전 세계 식량안보를 악화시켜 새로운 의존을 만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분명하고 단합된 목소리로”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에 복귀하고 우크라이나의 농업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보렐 대표는 “전 세계가 곡물 공급 차질과 높은 가격에 직면한 가운데 러시아는 취약국에 접근해 할인된 가격에 곡물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며 자신들이 만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주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에게 낮은 가격 또는 무상으로 곡물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러시아는 흑해곡물협정에서 약속한 자국 곡물과 비료의 원활한 수출 보장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협정에서 탈퇴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