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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다시 드론 피격...프랑스, 쿠데타 일어난 니제르서 자국민 대피


러시아 보안 당국자들이 1일 무인항공기(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모스크바 시내 사무용 건물을 조사하고 있다.
러시아 보안 당국자들이 1일 무인항공기(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모스크바 시내 사무용 건물을 조사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다시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았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최근 쿠데타가 일어난 서아프리카 나라 니제르에서 자국 시민들을 대피시키기로 했습니다. 스웨덴이 자국내 이슬람 경전 코란 소각 시위 후 발생하는 위협에 대비해 국내 보안을 강화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먼저 우크라이나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또 드론 공격을 받았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1일, 이날 일찍 군이 모스크바 외곽에서 드론 2대를 떨어뜨렸고, 다른 1대는 전자방해 장비로 제어 불능 상태를 만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제어 불능 상태가 된 드론은 모스크바 상업 지구에 있는 한 고층 건물에 추락해 건물 외곽이 손상됐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에도 모스크바에 드론이 떨어졌죠?

기자) 네. 일요일인 30일에 드론 3대가 모스크바에 날아들었습니다. 이들 드론 가운데 1대는 방공망이 격추했고요. 다른 2대는 전자방해로 비주거 지역에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눈길을 끄는 건 이날(30일) 드론이 떨어졌던 건물에 1일 드론이 다시 떨어진 겁니다.

진행자) 같은 건물에 다시 드론이 추락했다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30일에 비슷한 공격으로 손상된 한 건물에 또 드론이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건물은 대통령궁으로부터 약 7km 떨어져 있는데요. 이곳에는 경제개발부와 디지털개발통신부, 그리고 산업통상부 본부가 입주해 있다고 합니다. 소뱌닌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인명피해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같은 건물에 두 번이나 드론이 추락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그 이유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두 경우 모두 전자방해로 추락한 드론이 해당 건물에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뱌닌 시장은 드론이 이날(1일) 경제개발부가 있는 건물 21층에 떨어졌다고 밝혔는데요. 현장 사진에서는 창문 유리들이 깨져 있고 안이 검게 그을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공격에 대해서 우크라이나 쪽에서 나온 말이 있습니까?

기자) 대개 그렇듯이 별말이 없습니다. 다만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1일) 드론 공격에 대한 언급 없이 트위터에 “모스크바는 빠르게 전면전에 익숙해지고 있다”면서 “전면전은 전쟁을 시작한 자들의 영토로 곧 옮겨가 그들이 진 빚을 회수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1일에 모스크바뿐만 아니라 흑해에서도 드론 공격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간밤 흑해에서 자국 해군 함정 2척을 해상 드론으로 공격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드론 3대가 크름반도에 있는 세바스토폴시에서 남서쪽으로 340km 떨어진 해상에서 초계함 세르게이 코토프함과 바실리 비코프함을 겨냥했지만, 모두 파괴됐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모스크바를 겨냥한 드론 공격이 자주 시도되고 있죠?

기자) 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관리들은 모스크바를 겨냥한 공격이 심해지는 것이 우크라이나가 시작한 반격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이 점점 러시아 영토로 되돌아오고 있다”라면서 최근 감행된 모스크바에 대한 드론 공격을 암시하는 것 같은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모스크바에 주기적으로 드론이 날아오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도시들에 대한 러시아군 공격은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간밤에 러시아가 날려 보낸 이란제 드론들이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를 공격했습니다. 이날 공격에서 드론 1대가 교육 기관이 들어가 있는 3층짜리 건물에 떨어져 지붕 등 건물 일부가 부서졌지만,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이날(1일) 또 다른 드론 3대도 스포츠 단지 안에 있는 2층 건물 일부를 손상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경비원 1명이 다쳤습니다. 그런가 하면 1일 아침 러시아군이 헤르손 지역에 있는 한 의료시설을 포격해 의사 1명이 숨지고 간호사 1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전날(31일)에도 러시아군 공격으로 사망자가 나왔죠?

기자) 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크리우이 리에 있는 주거용 고층 건물과 대학 건물에 러시아군 로켓이 떨어져 10세 여자아이를 포함해 7명이 숨지고 81명이 다쳤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1일 아침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 공격으로 적어도 12명이 사망하고 104명이 부상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자국산 곡물을 크로아티아 항구를 통해 반출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31일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을 만난 뒤 크로아티아의 다뉴브강 쪽 항구와 아드리아해 쪽 항구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할 가능성에 두 나라가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에서 탈퇴한 탓에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길이 막히자, 우크라이나가 다른 수출 경로를 주로 쓰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흑해 항로가 막히자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지나는 육로와 다뉴브강을 통한 경로로 자국 곡물을 반출하고 있습니다.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크로아티아는 이들 항구로 가는 가장 효과적인 경로를 만들고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면서 “수출길을 열려는 모든 기여와 모든 열린 문은 세계 식량 안보에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기여”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니제르 수도 니아메 주재 프랑스대사관 밖에 군부 지지 시위대가 모여있다. (자료사진)
지난달 30일 니제르 수도 니아메 주재 프랑스대사관 밖에 군부 지지 시위대가 모여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프랑스 정부가 최근 쿠데타가 난 서아프리카 나라 니제르에서 자국민들을 철수시키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 외무부는 니제르에서 프랑스인들과 이곳을 떠나기를 원하는 유럽 시민들 대피가 1일 시작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외무부 성명은 “니제르 수도 니아메 상황과 지난달 30일 발생한 프랑스 대사관 공격, 그리고 비행기 운항이 중단되고 프랑스 시민들이 자력으로 떠날 수 없는 사실 등을 고려해 프랑스는 우리 시민들과 니제르를 떠나기를 바라는 유럽 시민들 대피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지에 남아 있는 프랑스인들이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네. AP 통신은 현지에 대략 수백 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대피를 원하는 사람들이 니아메에 있는 호텔들에 모여 있다고 하는데요. 프랑스 정부는 이들에게 작은 가방 하나만 가지고 대피하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주변 나라인 부르키나파소와 말리 군사정권이 외부 세력이 니제르 사태에 개입하는 것을 경고했군요?

기자) 네. 두 나라 군부가 지난달 31일 공동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니제르를 겨냥한 어떠한 군사 개입도 부르키나파소와 말리에 대한 전쟁 선언으로 여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두 나라는 서아프리카 국가 연합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지난달 30일 부과한 경제 제재가 불법이고 비인간적이라면서 이에 따르기를 거부했습니다. 앞서 같은 서아프리카 나라로 역시 지난 2021년부터 군부가 통치 중인 기니도 30일 성명을 내고 니제르 군부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부르키나파소와 말리 두 나라 군부가 ECOWAS가 부과한 제재가 비인간적이라고 비난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니제르가 해외 원조에 크게 의존하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경제 제재가 2천500만 명 이상의 니제르인들을 더 빈곤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ECOWAS는 이번 쿠데타에 대응해 회원국과 니제르 사이 모든 상업, 재정 거래를 중단시켰고, 역내 중앙은행에 있는 니제르 자산을 모두 동결시켰습니다. ECOWAS는 또 쿠데타로 구금된 모하메드 바줌 니제르 대통령을 일주일 안에 권좌에 복귀시키지 않으면 무력을 쓸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니제르 군부가 왜 쿠데타로 민간 정부를 무너뜨린 건가요?

기자) 네. 니제르와 부르키나파소, 말리 등이 위치한 이른바 사헬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세력을 키우면서 이 지역이 아주 위험한 지역이 됐습니다. 이번에 쿠데타를 일으킨 니제르 군부도 이런 악화하는 안보 환경을 봉기 이유 중 하나로 들었는데요. 이렇게 커지는 불안정성이 오로지 강력한 군사 진압만이 문제를 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왔고, 그러면서 쿠데타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 군부가 지역 상황을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했는데, 권좌를 차지한 군사정권이 이 문제를 잘 해결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부르키나파소와 말리 등에서 등장한 군사정권은 기존 정부를 무너뜨린 것보다 이슬람 반군 퇴치에 크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는 말인데요. 더더군다나 니제르 같은 경우는 오히려 쿠데타 이전에 말리나 부르키나파소보다 훨씬 잘 이슬람 반군 문제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과 프랑스가 니제르를 아프리카 안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여기고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니제르를 사헬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싸우는 마지막 보루로 간주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과 프랑스가 병력도 보내고 최근 몇 년간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군사, 인도주의 원조를 제공하기도 했는데요. 니제르는 또 최근 몇 년 동안 정치적으로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인접한 부르키나파소와 말리도 한때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소탕에 협조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과거 프랑스는 직접 군 병력을 보내서 이슬람 반군 소탕 작전에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쿠데타로 들어선 군사정권들과 대립하면서 결국 현지에서 철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모하메드 바줌 니제르 대통령이 지금 어디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나요?

기자) 네. 외부에서는 지금 바줌 대통령이 수도 니아메에 있는 자택에 구금된 것으로 봅니다. 지난달 30일 저녁에는 이번 사태를 중재하려고 니제르에 온 차드 대통령과 바줌 대통령이 찍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바줌 대통령은 지난 1960년에 니제르가 프랑스에서 독립한 뒤에 처음으로 민주적이고 평화적 방법으로 뽑힌 대통령입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주재 스웨덴 영사관 밖에서 코란 소각 항의 시위에 참가한 여성이 코란을 들어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튀르키예 이스탄불 주재 스웨덴 영사관 밖에서 코란 소각 항의 시위에 참가한 여성이 코란을 들어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스웨덴이 이슬람 경전 코란 소각 시위와 관련해 국내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네. 스웨덴 정부는 코란 소각 이후 스웨덴에 대한 위협이 커졌다면서 국경과 국내 통제를 강화하고 더 큰 검문검색 권한을 경찰에게 줄 것이라고 1일 밝혔습니다. 이 조처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최근에 스웨덴에서 코란을 불태우는 일이 연이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웨덴뿐만 아니라 같은 북유럽 나라인 덴마크에서도 반이슬람 시위 과정에서 이런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지난달 31일에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의사당 밖에서, 그리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밖에서 코란을 태우는 시위가 있었는데요. 이슬람권에서는 그간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에 이런 행위를 금지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해 왔습니다.

진행자) 스웨덴은 이런 행위가 나라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한 모양이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실제로 지난달에 이라크 바그다드에서는 스웨덴 내 코란 소각 시위 예고에 화가 난 사람들이 스웨덴 대사관에 난입하기도 했고요. 이어 이라크 정부가 스웨덴 대사를 추방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1일 현재 상황이 “위험”하고 “복잡”하다면서 러시아 등 “스웨덴에 해를 끼치려는 사람들이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막기 위한 노력일지 모른다며, 정부가 일시적으로 내부 보안과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경찰 검문검색 권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스웨덴 정부는 근본적으로 코란 소각 시위를 아예 막을 수는 없다고 밝혀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법으로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허가받은 시위에서 코란을 태우거나 훼손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이 표현의 자유를 책임감 있고 존중하는 태도로 사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이날(1일) 기자회견에서 “스웨덴같이 자유로운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큰 자유를 누린다”면서 “하지만 그 정도의 자유에는 많은 책임이 따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표현의 자유를 남용하지 말라는 말인데, 코란 소각이 이런 행위라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합법이라고 다 적절한 것이 아니며, 끔찍하지만 불법이 아닐 수도 있다”며 “우리는 나라들과 사람들 사이의 존중하는 어조를 장려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스웨덴 정부가 법으로 코란 소각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최근에 나왔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표현의 자유법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것이 논의 대상은 아니지만, 공공장소에서 코란을 불태우는 것이 스웨덴 안보에 위협이 되면 경찰이 이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부 장관도 지난달 30일 자국 공영 방송과의 회견에서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지 않고 그런 선동적인 행위들을 금지할 수 있는 법적인 수단을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 문제와 관련해 이슬람권 나라들 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가 가입국들에 스웨덴과 덴마크에 강력하게 대응하라고 촉구했네요?

기자) 네. 57개 OIC 가입국 외무장관들이 지난달 31일 긴급 온라인 회의를 하고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스웨덴이나 덴마크같이 코란 소각이나 훼손을 허용하는 나라들과의 관계에 있어 대사 소환 등을 포함해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필요한 결정과 행동을 취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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