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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10주년 한국 최대 헤비메탈 축제- 2023 문래메탈시티(MMC)


[헬로 서울] 10주년 한국 최대 헤비메탈 축제- 2023 문래메탈시티(M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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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문래동은 한국 철강 제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문래동을 거닐면 철판 두드리는 소리와 용접 불꽃이 튀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는데요. 이 철공소가 몰려있던 거리에 예술가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문래창작촌'이 생겼고요. 문래동은 철공소와 예술가가 공존하는 곳이 됐죠. 최근에는 헤비메탈의 메탈(금속)과 철공소를 연결한 음악 축제가 열려 주목받았는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문래메탈시티'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서울의 문래동은 한국 철강 제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문래동을 거닐면 철판 두드리는 소리와 용접 불꽃이 튀는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는데요. 이 철공소가 몰려있던 거리에 예술가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문래창작촌’이 생겼고요. 문래동은 철공소와 예술가가 공존하는 곳이 됐죠. 최근에는 헤비메탈의 메탈(금속)과 철공소를 연결한 음악 축제가 열려 주목받았는데요.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문래메탈시티’ 현장으로 안내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공연 현장음]

‘2023 문래메탈시티’가 열린 문래예술공장에서 파워 메탈 밴드 ‘크럭스’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문래메탈시티’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한국 최대 메탈 축제인데요. 이번 공연은 ‘10년의 영웅들’이라는 부제로 한국 헤비메탈의 역사와 성취를 회고하는 시간으로 마련됐습니다. 먼저 축제를 기획한 이승혁 씨에게 행사 취지부터 들어봅니다.

[녹취: 이승혁 씨] “문래동이 철제 제조 공장들과 가공 공장들이 엄청 많아요. 그래서 저는 여기서 문래동에 있는 젊은 작가로 입주한 상태에서 공연장을 그때 당시 운영했는데 우리 지역에 딱 맞는 음악 장르가 뭐가 있겠느냐는 생각에 헤비메탈 공연을 시작하게 됐고 그래서 문래동의 메탈 신(scene)이 생겨나고 ‘문래메탈시티’라는 축제가 생기고 그게 맨 처음에 어떻게 보면 작은 소규모 축제였다가 지금 이렇게 커진 10주년 축제가 되었습니다.”

이승혁 씨는 문래창작촌에 입주한 작가였는데요. 공연장을 운영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문래동과 어울리는 음악 축제를 만들었습니다.

[녹취: 이승혁 씨] “이 메탈이라는 장르가 사실 한국에서 그 당시에는 조금 위축돼 있었어요. 근데 문래동으로 끌어오면서 이 메탈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100% 보여주자고 해서 관객이 오면서 여기 공장 소리 듣고 용접하는 연기랑 불꽃 보고 막 이러면서 어떻게 보면 기본적으로 워밍업이 딱 된 상태에서 공연을 볼 수 있으니까 여기는 헤비메탈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그래서 ’문래메탈시티’가 해마다 발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래메탈시티’는 이틀 동안 열렸고요. 그동안 축제의 헤드라이너(head liner)였던 아티스트가 함께 모여 현장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습니다. 그렇다면 이승혁 씨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을까요?

[녹취: 이승혁 씨] “헤비메탈이 장비랑 연주자가 한 무대에 많이 올라가거든요. 언더그라운드 혹은 인디 음악계의 오케스트라 같은 장르인데 그래서 준비 시간이 좀 오래 걸려요. 준비 시간을 슬기롭게 관객들과 호흡하기 위해서 방금 보신 ‘ULTIMATE GUITAR STAGE’라는 걸 만들어서 공연을 준비하는 시간 동안 또 다른 기타 솔로의 음악을 즐기고 또 지하에 내려가면 지하 주차장에서 맥주도 마시고 음식도 섭취할 수 있는 편의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긴 7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이 지치지 않고 수분도 섭취하고 에너지 섭취하고 막간의 기타 솔로 무대를 보면서 순도 100% 헤비메탈을 즐길 수 있는, 어떻게 보면 멀티플렉스 같은 하루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거에 이번 축제에 치중했습니다.”

이승혁 씨는 여성 관객 수도 꽤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작년보다 2배 이상의 관객이 몰렸다고 하는데요. 1년에 한 번 열리는 명절과도 같은 축제이기 때문에 이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지역 주민들도 함께 응원해 준다고 합니다.

[녹취: 이승혁 씨] “초창기 때부터 되게 협조적이었어요. 왜냐하면 저 자체가 상업적인 차원이라기보다는 제가 여기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또 다른 작업실을 옮겼거든요. 임대료가 너무 비싸져서, 하여튼 매년 이렇게 오면 주민분들이 반겨주시고요. 여기 1년에 한 번씩 문신한 긴 머리들, 이렇게 등치 좋은 형들이 이렇게 문래동 거닐면 ‘문래메탈시티’ 하는 날이구나 이렇게 생각해 주시고… 이제 술집이 많이 생기면서 과거에 정들었던 식당이나 작은 철공소들이 많이 줄어들긴 해요. 그분들이 항상 응원해 주셨고, 그런 지역 주민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계속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행사가 열린 문래예술공장 1층에 들어서니 10년의 회고가 적혀있는 선언문이 눈에 띄었는데요. 그 첫 줄은 ‘MMC는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프로젝트였다’였습니다.

[녹취: 이승혁 씨] “사실 헤비메탈 자체로 지역을 어떻게 하겠다, 이런 거는 사실 맞지 않는 얘기인 것 같고, 저는 저대로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가지고 우리 지역을 좀 더 빛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것들이 더 많이 알려지면 문래동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 않을까 그런 바람이 있고요. ‘문래메탈시티’는 사실 내년을 기약하고 만든 적은 한 번도 없어요. 항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어쩌다 보니 10년이 온 거고 앞으로의 10년은 조금 더 달라지지 않아야 할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색깔과 헤비메탈이라는 장르의 매력을 훨씬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무대를 늘려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이 바람은 메탈을 연주하는 예술가들의 바람과도 같았습니다. ‘문래메탈시티’의 처음부터 10주년까지 함께한 프로그레시브 파워메탈 밴드 ‘크럭스’에서 드럼을 맡은 신영 씨는 무대를 마친 소감과 한국의 메탈 씬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녹취: 신영 씨] “항상 음악 하는 사람들은 공연 끝나고 나오면 다 고생했다고 하는데 저희는 고생한 게 아니고 너무 즐겁게 연주하고 나와서 항상 시원섭섭하죠.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분이 오셔서 그게 제일 지금 위안되고 참가한 밴드의 역할을 한 것 같아서 좋습니다. 사실 한국의 헤비메탈 씬은 많이 침체돼 있는 상황이고 저하고 멤버들이 지금 나이가 50이 넘었어요. 거의 30년 이상 이 일을 하고 있고, 오늘의 헤드라이너 ‘블랙홀’ 같은 경우는 제가 고등학교 때 우러러보던 선배님이시라 그러니까 지금 후배들이 사실 양성이 많이 안 되는 상황이라서 사실은 침체기지만 오늘 이렇게 살아있다는 걸 보게 돼서 기분은 좋습니다.”

그리고 ‘크럭스’에서 키보드를 맡고 있는 황주희 씨는 문래라는 지역과 문래메탈축제가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황주희 씨] “관객들의 호응이 정말 좋았어요. 더 에너지가 생겼죠. 한 120%에서 200%까지 원래 몸을 잘 안 흔드는 사람인데 더 몸을 흔들게 되고 노래를 저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되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이 문래 특색, 이 지역과 저희 메탈이 가지고 있는 이런 결합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고 사실 아무리 저희가 연주한다고 하더라도 관객이 없으면 성장하기는 아무래도 힘들잖아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관계였으면 그리고 문래하면 메탈, 이렇게 이퀄(equal)될 수 있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크럭스’는 1989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키보드를 맡고 있는 최우순 씨는 더 많은 대중이 메탈의 매력과 장점을 알아가길 바라면서 동료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최우순 씨] “사실 메탈 쪽이 힘든 면이 있어요. 대중들이 많이 좋아해 주셔야 하는데 아무래도 시대가 변하면서 그런 것도 있고 사실 직장을 다니면서 하는 멤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생업이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앞으로 이런 공연이 많아지면 아무래도 더 발전할 수 있고 이런 ‘문래메탈시티’가 나아갈 방향도 점점 더 대중하고 소통해서 규모가 더 커져야죠. 그래서 메탈의 매력과 장점을 더 많이 알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됐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현직에서 열심히 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롱런 할 겁니다. ‘크럭스’ 파이팅!”

현장에는 메탈을 사랑하는 관객과 함께 지인을 따라 처음 행사장을 방문한 관객도 있었는데요. 함께 즐긴 소감은 어떨까요?

[녹취: 김주영 씨] “메탈 음악을 듣고 싶어서 왔죠. 요즘은 이런 음악 들을 수 있는 공간도 별로 없고 공연하는 기회도, 저는 한국에 거의 없어지는 줄 알았어요. 제가 나이가 들고 일하느라 바빠서 몰랐는데 다시 알게 돼서 오게 됐는데 이제 늙어서 체력이 안 되긴 하는데 그래도 너무 좋네요.”

[녹취: 박은선 씨] “계속해서 메탈이라는 장르를 지키고 어쨌든 사랑하려고 모이신 분들이 꾸준히 활동해서 꾸려온 행사라는 얘기는 들었거든요. 그래서 무사히 10주년을 맞이하기도 하고 공연을 계기로 더 많은 분이 메탈이라는 장르를 사랑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되게 좀 참신하다고 생각했던 게 공연 메인 테마도 ‘철의 도시에서 철의 음악을 한다’는 콘셉트이잖아요.”

[녹취: 임정수 씨] “거의 매년 이렇게 들리고 있어요. 원래 중학교, 고등학교 때도 메탈을 좋아해서 공연을 찾아다녔는데 많이 없어졌잖아요. 그래서 여기를 알게 되고 너무 좋아서… 저는 이번에 맨 마지막에 나오는 ‘블랙홀’ 그 그룹 좋아하고요. 기존에 ‘백두산’ 이런 초창기 멤버부터 쭉 좋아하는 멤버들이 있는데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발산이 일단 크고요. 음악에 그냥 제 몸을 맡기고 흔들 수 있는 자유로움 그런 게 좋습니다.”

그러면서 지역의 특성과 메탈 음악이 어우러진 ‘문래메탈시티’가 반갑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상생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녹취: 임정수 씨] “이 동네만의 특징이 될 수 있는 그런 콘셉트가 될 수 있어서 되게 좋다고 생각하고 문래가 예전에는 활성화되다가 약간 카페 문화도 생기고 이것도 같이 활성화돼서 묶어갈 수 있는, 동네에 좋은 콘셉트가 돼서 문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주영 씨] “예전에는 성수동도 이랬거든요. 다 공장밖에 없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명소가 되는 것처럼 문래도 완전히 새로운 걸로 뒤바꾸는 게 아니라 그냥 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재개발 이런 거 잘하셔서 문화 예술 이런 게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녹취: 박은선 씨] “문래라는 곳이 공장 지대로 유명하다가 점점 공장이 쇠퇴하면서 남은 흔적을 가지고 어떻게 문화와 연결해서 도시를 번창하게 할까를 오랫동안 고민 한 지역인 걸로 알고 있거든요.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문래라는 곳을 발전시키고 싶어 하는 마음은 다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기왕이면 철의 도시에서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으쌰으쌰 해서 많은 것을 이루어 내면 좋지 않겠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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