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9일 베이징에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미중 관계를 논의했습니다.
중국 외무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 미국의 대중 정책에 “키신저식 외교적 지혜”가 필요하며 “닉슨식 정치적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왕 위원은 키신저 전 장관을 “오랜 친구”로 언급하며, 키신저 전 장관이 미중 간 상호 이해 관계를 높이는 데 "대체할 수 없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 1971년 비밀리에 중국을 오가며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성사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닉슨 대통령의 방중은 1979년 미국과 중국이 국교를 수립하는 발판이 됐고, 중국을 국제사회로 끌어내며 이른바 '죽의 장막'을 거두는 계기가 됐습니다.
왕 위원은 키신저 전 장관에게 중국을 개혁하려는 시도는 불가능하며, 중국을 포위하고 봉쇄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양국은 서로를 동등하게 대하고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키신저 전 장관은 어느 한 쪽을 고립시키려는 시도는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앞서 키신저 전 장관은 전날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과도 면담했습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리 부장에게 “미국과 중국은 오해를 해소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갈등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역사와 관행은 양국이 상대방을 적으로 대할 수 없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증명해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리 부장은 중국이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양국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이 양국 군대 간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또 미국 측 일부가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실패했고, 이 때문에 미중 외교 관계 수립 이후 양국 관계가 최저 지점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방중을 알고 있다며 그가 미국 정부를 대표하지 않는 민간인 신분이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이후 키신저 전 장관이 미국 관리에게 이번 면담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고 밀러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로이터통신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