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자들이 개막일인 19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에 있는 원폭자료관을 방문했습니다.
이날 일정에는 바이든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리시 수낙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의장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가했습니다.
히로시마는 1945년 8월 6일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으로 자료관에는 피폭자의 유품과 피폭 전후 히로시마의 모습 등 원폭 피해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G7 정상들이 자료관 내에서 피폭자인 85세 오구라 게이코 씨를 만났다고 발표했습니다.
정상들은 자료관 방문 뒤 굳은 표정으로 나와 평화기념공원 내에 있는 위령비까지 걸어가 일렬로 서서 헌화한 뒤 묵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령비를 아무 말 없이 엄숙하게 바라봤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이 G7 정상회의의 상징적인 개막식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평화기념공원 방문을 통해 G7 지도자들이 원폭의 현실을 더 잘 이해하고 사망자의 영혼을 위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G7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이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외무성은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2016년 바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찾았지만, 체류 기간은 10여 분에 불과했습니다.
19일 개막한 이번 G7 정상회의는 오는 21일까지 진행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