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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서울] 1유로 프로젝트- '오래된미래 공간연구소’


[헬로 서울] 1유로 프로젝트- '오래된미래 공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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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 시작한 도시재생 캠페인, '1유로 프로젝트'가 한국 최초로 서울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1유로 프로젝트'란 3년 동안 공간임대 비용이 단 1유로라는 뜻인데요. 그러니까 오래되거나 방치된 건물을 단 1유로(약 1천400 원)의 임대료만 내면 쓸 수 있습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먼저 1유로 프로젝트를 실행한 건축 그룹 '오래된미래 공간연구소' 최성욱 대표의 이야기부터 전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시작한 도시재생 캠페인, '1유로 프로젝트'가 한국 최초로 서울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1유로 프로젝트'란 3년 동안 공간임대 비용이 단 1유로라는 뜻인데요. 그러니까 오래되거나 방치된 건물을 단 1유로(약 1천400 원)의 임대료만 내면 쓸 수 있고요. 입점하는 사람들은 새 단장을 통해 빈 곳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사회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프로젝트입니다. 변화하는 한국의 모습을 살펴보는 ‘헬로서울’, 오늘은 먼저 1유로 프로젝트를 실행한 건축 그룹 '오래된미래 공간연구소 최성욱 대표'의 이야기부터 전해 드립니다. 서울에서 동예원 기자입니다.

[녹취: 최성욱 대표] “일단은 합리적이고 상식이 통하는 그런 도시가 됐으면 좋겠고요. 안전하고 그런 도시가 됐으면 좋겠는데 그런 도시가 되려면 이제 사람들이 바뀌어야 하고 그 사람들이 바뀌려면 그들이 지금 살고 있는 삶의 방식이 되게 재밌고 긍정적으로 바뀌길 바라고...."

유럽에서 시작한 '1유로 프로젝트'를 한국에 처음으로 도입한 '오래된미래 공간연구소'의 최성욱 대표. 최성욱 대표를 만나기 위해 서울 성동구 송정동에 있는 '1유로 프로젝트' 건물로 찾아가 봤습니다. 4층으로 된 낡은 벽돌 건물이었는데요. 외관과 달리 화사하게 리모델링 된 내부에는 17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요. 건물 3층에는 '오래된미래 공간연구소'의 사무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먼저 '오래된미래 공간연구소'는 어떤 곳인지, 최성욱 대표의 얘기 들어봅니다.

[녹취: 최성욱 대표] "저희 정확한 이름은 '오래된미래 공간연구소 로컬 퓨처스(Lokaal Futures)'라고 하고요. 도시적인 문제 그다음에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그걸로 수익 구조를 만들어 보자고 하는 그룹이고요. 동시에 좋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를 발굴해서 인큐베이팅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원래 건축가였던 최성욱 대표가 도시재생에 관심을 가지면서 '1유로 프로젝트'를 알게 된 시점은 네덜란드에서 유학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가 2013년이었는데요.

[녹취: 최성욱 대표] "네덜란드에서 도시재생, 재생 건축 이런 걸 조금 더 공부하고 거기서 일을 하면서 그 지역에 있던 재밌는 사례를 하나 접하게 됐는데 그 사례가 뭐였냐면 예를 들어서 행정 공공이 건물을 갖고 있어요. 그 건물은 어떤 건물이냐면 보통 폐정수장, 폐공장, 폐아파트 이런 버려져 있는 공간이었고 그런 것들을 지나가던 민간 디벨로퍼(developer)가 '이거 1유로에 오십 년 동안 빌려주세요.' 하면 공공이 그거를 빌려줘요. 유연하게 빌려주고 빌려준 거를 두고 민간 디벨로퍼는 자기 돈을 들여서 다 고치죠. 그리고 고친 공간을 잘 활용해서 나오는 수익을 본인이 가져가는데 그 기대 효과는 낙후됐던 지역 도시를 활성화하는 데 또 연결되기도 해요. 이런 좀 재밌는 사례들을 접한 뒤로 우리나라(한국)도 그런 거 좀 해보면 어떨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고...."

그렇게 최성욱 대표는 '1유로 프로젝트'와 같은 사업을 한국에 적용하기 위해 2016년 귀국했습니다. 그래서 총 7년이라는 시간 동안 2곳의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일을 했는데요. 그 당시에도 1유로 사업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관에서 하는 사업에는 한계가 있음을 깨달은 최 대표는 작년 5월까지 공공의 입장에서 도시재생 관련 일을 하다 그만뒀고요. 민간 건축 그룹인 '오래된미래 공간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이 '1유로 프로젝트'인데요.

[녹취: 최성욱 대표] "그 프로젝트를 한국식으로 혹은 저만의 식으로 조금 바꿔서 했었고 이거는 원래는 서울시나 공공 안에서 해보려고 했던 사업이에요. 근데 민간 협력 사업으로 한번 진행해 보려고 했었는데 약간 한국하고 외국의 법이 다르기도 했었고 공공 조직이 갖고 있는 딱딱함이 있어요. 빨리빨리 추진하고 좀 재밌게 추진해 보려고 했던 이 사업 성격과는 맞지 않아서 제가 나오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1유로 프로젝트'는 민간 주도로 이뤄지게 됐고요.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 취지에 맞는 비어있는 건물을 찾는 것, 또 건물주를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녹취: 최성욱 대표] "여기 송정동 도시재생지원센터에 있었고 거기 있을 때 많은 주민분이 본인들의 어떤 낙후된 건물이라든가 비어있는 건물을 저한테 상담받았어요. 이걸 어떻게 좀 활용했으면 좋겠는지, 그랬을 때 그중에 한 분이었어요. 이 건물이 한 2~3년 정도 비어 있었다. 한 번 봐달라고 하셨고 너무 무서운 모습이었어요. 실제로 노숙자분들이 살고 계셨었고 곰팡이부터 시작해서 장난 아니었죠. 근데 딱 보자마자 '1유로 프로젝트'를 하면 너무 좋겠다, 크기도 그렇고 너무 좋다고 생각했고 건물주분한테 얘기했죠. 건물을 무상으로 빌려주시면 저희가 잘 활용하고 그런 것들이 이 지역 주변을 살리는 데 기여하는데 나중에 저희가 멋지게 탈바꿈된 건물로 되돌려 드리기도 하고 이후에 유무형의 다양한 가치 측면에서도 또 가치 상승한 부분을 가져가실 수 있다...."

이렇게 최성욱 대표의 설명에, '1유로 프로젝트' 취지에 공감한 건물주는 1유로에 빈 건물을 선뜻 내놓았습니다.

[녹취: 최성욱 대표] "이 건물주분이 워낙 또 원래 훌륭하셨어요. 원래 청년들을 돕는 일도 계속해 오셨었고 그다음에 엔젤 투자라든가 그런 것들에 원래 관심이 많으셨던 분이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 길게 설명을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세 번 정도 만났을 때 '그래, 한 번 해봅시다, 재밌겠다.' 오히려 제일 어려워야 할 민간 설득이 가장 쉬웠고 추진한 게 작년 5월에 공공 재생센터를 그만두고 6월에 건물주분하고 계약하고 계약하자마자 '1유로 프로젝트'에 모집 공고를 냈어요."

모집 공고를 낸 뒤 모두 76개의 브랜드가 모였는데요. 임대료가 1유로인 만큼 최 대표는 '1유로 프로젝트'만의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녹취: 최성욱 대표] "이건 순수 민간 주도의 도시 공생 프로젝트고, 절대 공공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이 말인즉슨 그냥 싸게 들어와서 대충 하고 있다가 시간만 보내다 나가면 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공동 성장이라든가 1유로 프로젝트가 갖고 있는 가치나 어떤 목표치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 연구소가 주는 미션도 다 해야 하고 또 이런 것들이 재밌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만 들어와라 그리고 이거는 약속을 어기면 페널티가 있고 또 퇴출당할 수 있다, 강력한 레귤레이션이 있으므로 거기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서약한 사람들만 들어올 수 있다...."

그렇게 지역 상생에 뜻이 맞고 또 좋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모두 17개의 브랜드를 선정한 최 대표는 바로 디자인 워크숍을 거친 뒤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렇다면 리모델링 비용은 어떻게 부담했을까요?

[녹취: 최성욱 대표] "여기 들어오는 17개의 브랜드가 n분의 1을 해요. 공사비가 100%가 있다면 그중에 한 15~20%는 건물주분이 대세요. 건물주분이 이 공간 같은 경우에도 전기 시설, 설비 시설, 화장실 시설 이런 것들에 대한 비용 부담하셨고 개별적인 인테리어 비용은 개별 브랜드들이 내는 거죠. 그리고 공용 면적에 대한 비용을 전체 차지하고 있는 면적에 비례해서 각 브랜드들이 'n분의 1'을 해요."

그렇게 모든 공사를 마친 뒤 '1유로 프로젝트'는 올해 1월 가 운영을 한 뒤 2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녹취: 최성욱 대표] "일단은 되게 신기하고 재밌어요. 밀면 밀리는 대로 속도가 나서 여기까지 왔고 어쨌든 오픈 잘해서 감사하게도 많은 분 관심받으면서 이렇게 잘 작동되고 있고 처음으로서는 되게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있고 이제 다음 스텝을 가야 하는데 '1유로 프로젝트'는 여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라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장을 하려고 하고 있고, 나아가서는 이런 가치를 아시아 쪽으로도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현재 '1유로 프로젝트'에는 친환경 소품을 파는 가게와 카페, 사진관, 1인 목욕탕처럼 개성이 뚜렷한 브랜드들로 모여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3년 계약을 했다고 하는데요.

[녹취: 최성욱 대표] "끝나기 전 6개월 전에 건물주랑 재논의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이제 더 갈지, 아니면 어떤 조건을 조금 바꿔서 더 갈지, 아니면 거기서 아예 끝날지 그것들이 그때 결정되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이거는 일단 3년에 딱 끝나는 걸로 다 알고 계시는 거, 근데 그렇게 했던 이유는 건물주분도 처음 하는 사업이다 보니까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모르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일단은 3년 개런티를 하고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를 결정합시다 라고 하는 거죠."

최성욱 대표는 앞으로도 '1유로 프로젝트' 2호점과 3호점을 내면서 점점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고요. 좋은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좋은 도시를 만들고 더 나아가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합니다.

[녹취: 최성욱 대표] "제가 예전에 암으로 의심받았던 적이 한 번 있어요. 되게 일을 많이 할 때 그래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나는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지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도시 재생을 하다 보니까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가 되게 궁금했고 멋지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들을 따라 하고 싶었고 그런 것들을 퍼뜨리고 싶었어요. 멋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뭔가 알려주고 제안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서울에서 VOA 동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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